美·EU·日 등 선진국 성장둔화속
러시아 등 신흥국 완만한 회복세
韓, 日규제 내년 하반기 풀릴 것
러시아 등 신흥국 완만한 회복세
韓, 日규제 내년 하반기 풀릴 것
(사진=연합뉴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이 내년 세계 경제성장률을 올해보다 0.3%포인트 높은 3.2%로 전망했다.
미국과 유럽연합(EU), 일본 등 주요 선진국은 성장세가 둔화하지만, 중국을 제외한 인도, 러시아, 브라질 등 신흥국이 완만한 회복세를 보여 세계 경제 성장을 견인할 것이란 분석이다. KIEP는 또 일본의 대한 수출규제는 내년 하반기에 풀릴 것으로 내다봤다.
이재영 KIEP 원장은 1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2020년 세계 경제 전망 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혔다.
KIEP는 내년엔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지속할 것으로 평가했다. 미중 무역분쟁과 주요 선진국들이 확장적 재정통화정책 지속적 이행 여부,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홍콩 시위 등 지정학적 리스크, 내년 11월 예정된 미국의 대선 등이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을 높일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미국과 EU, 일본은 내년도 성장률이 하향조정될 것으로 봤다. KIEP는 미국은 미중 무역분쟁과 통화정책, 재정정책의 경기 부양 효과 감소 여파로 올해보다 0.3%포인트 낮은 2.0%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봤다.
EU와 영국은 독일 경기 둔화의 장기화,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 관련 불확실성, 브렉시트 관련 불확실성 등으로 성장률이 올해와 비슷하거나 다소 둔화된 1.0%와 1.0%에 그칠 것으로 봤다. 일본은 소비세율 인상과 세계 경제 성장세 둔화 등 하방 요인이 작용하면서 올해 대비 0.3%포인트 낮은 0.4%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 역시 미·중 무역협정 관련 불확실성, 중국 기업 부도 증가, 홍콩 시위 장기화 등 하방 요인이 작용하면서 올해보다 0.2%포인트 낮은 6.0%의 성장률 달성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주요 신흥국들은 올해와 비슷하거나 높은 성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했다. 인도(6.2%)는 0.5%포인트, 러시아(1.7%)는 0.6%포인트, 브라질(1.8%)은 1.0%포인트 높은 성장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 등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5개국은 올해와 비슷한 4.9%로 전망했다.
일본의 한국 수출규제와 관련해선 내년 하반기에 풀릴 것으로 예측했다.
이재영 원장은 "일본 문제는 금방 해결되긴 어렵지만 일왕 즉위식에 이낙연 국무총리가 가서 만났고 이번에는 방콕에서도 (한일) 정상들이 잠깐 만났다"면서 "여러 물밑 대화가 활발하게 이뤄지는 것으로 알고 있다. 앞으로 도쿄 올림픽 계기와 내년 9월 일본 선거가 있는데 정부가 바뀔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 원장은 또 미중 무역분쟁이 우리에게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미중 통상분쟁은 기술 패권 측면에서 중국 산업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며 "우리가 (중국보다) 우위에 있는 산업에서 격차를 벌일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그는 또 "4차 산업혁명으로 반도체 수요가 증가할 텐데 지금은 반도체가 정체기에 있지만 앞으로 이 부분에 대대적인 투자를 한다면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성승제기자 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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