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11일 "'조국 사태'로 문재인 대통령의 마음이 많이 아팠을 것"이라며 "대통령으로서 가장 중요한 것은 국론 통합"이라고 했다.
손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전날 있던 문 대통령과 여야 5당 대표들의 만찬 회동을 언급하며 "(만찬에서) 돼지고기, 막걸리가 나왔는데 좋은 음식도 많았고, 좋은 분위기에서 대화를 나눴다"면서 "피난 나와서 연탄 나르고 행상하면서 자식들 키우고, 아들을 대통령까지 만드신 어머니 상에 참석했다는 보답으로 열렸다"고 전했다.
손 대표는 "문 대통령의 임기가 절반을 지났다"며 "대통령은 이제 집권 초심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했다. 손 대표는 "'조국 사태'에서 우리가 볼 수 있는 것은 국론 분열뿐이었다"면서 "(대통령은) 포용해야 하고, 국론 통합의 길로 가야 한다"고 갈라선 민심을 꼬집었다.
손 대표는 "(대통령이) 청와대 관저에서 좋은 저녁 자리를 베풀어 줬지만 더 많은 지도자들과 폭넓게 대화하고 앞장 서 달라"며 "야당에도 일방적으로 협조하라고 요구할 것이 아니라 진정한 협치인 주고 받을 것은 받고 합의의 민주주의 이뤄가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손 대표는 이어 "나라 정치가 경제발전과 안보에도 아무런 득이 되지 못하고 있다. 그냥 싸우기만 하고, 정권투쟁만 생각한다"며 " 정권 투쟁만 할 생각을 버리고 나라를 먼저 생각해달라. 내 주장만 해서 아집에, 서로 협의하고 양보하고 타협해서 합의의 민주주의로 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집권 반환점에서 선 문 대통령에게 당부했다. 김미경기자 the13ook@dt.co.kr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오른쪽)가 1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