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硏 "빅테크 금융업 진출, 금융산업의 기회이자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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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대형 IT기업을 의미하는 '빅테크(Big Tech)'의 금융진출은 금융산업의 기회와 위기를 동시에 가져온다는 진단이 나왔다. 해외에서는 아마존, 페이스북 등이, 국내에서는 네이버와 카카오가 금융 산업 진출에 적극 나서고 있는 가운데, 빅테크의 금융진출은 금융중개 구조에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전망이다.

10일 김자봉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플랫폼의 금융중개 효율성 제고 효과와 규제감독 과제:아마존 사례를 중심으로'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빅테크는 직접 금융회사를 소유하고나 혹은 기존 금융회사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지급서비스, 신용제공, 보험, 예금과 투자상품 등을 제공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2017년 신규 무담보 개인신용의 36%를 차지할만큼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보고서는 빅테크의 금융진출이 금융발전에 기회이자 위험이라고 진단했다. IT 기술과 빅데이터 분석 등을 통해 금융거래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지만, 이미 거대한 기업인 빅테크가 금융 분야에서 과도한 지배력을 행사할 경우 경쟁을 제한해 오히려 효율성을 해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기회요인과 위험요인을 뚜렷하게 가진 대표적인 사례는 미국 아마존이다. 아마존은 유통업자로 기존 금융회사와의 제휴를 통해 아마존 플랫폼을 이용하는 고객만을 대상으로 금융서비스 이용 기회를 제공한다. '아마존페이', '아마존캐시' 같은 지급·선불 충전 서비스와 대출, 카드 서비스 등이 대표 제휴 서비스다. 아마존은 금융회사가 아니므로 다른 금융회사가 제조한 금융상품의 중개 역할만을 담당한다.

우리나라에서는 네이버를 들 수 있다. 네이버는 인터넷전문은행을 보유하지 않았지만 금융업 진출을 선언하며 지난 1일 네이버파이낸셜을 출범시켰고 기존 금융회사와 제휴하는 방식으로 대출, 보험 등의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보고서는 은행의 자금중개 기능과 빅테크의 금융중개는 상호보완적이며, 금융거래의 효율성을 제고할 수 있다고 봤다. 하지만 동시에 빅테크와 기존 금융회사 간의 제휴가 규제 회피수단으로 남용되거나 불완전판매의 원인이 될 여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나아가 빅테크가 시장지배력을 키워 기존 금융회사를 퇴출시킬 경우에는 경쟁이 제한되고 금융중개의 효율성을 떨어트릴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서는 덧붙였다.

김 연구위원은 "은행은 금융중개 구조의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플랫폼과 적절한 파트너십을 맺거나, 자체 플랫폼 구축 등을 통해 정보 비대칭성을 완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규제 감독 차원에서는 빅테크의 금융진출의 장점을 극대화하고 단점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마련하는 동시에 빅데이터의 활용을 촉진하는 신용정보법을 개정하는 등의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진현진기자 2jinhj@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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