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정치권 요동…‘좌파 아이콘’ 룰라 석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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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정치권이 크게 요동치고 있다. 대표적 좌파 아이콘인 루이시 이니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이 부패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고 수감된 지 19개월 만에 풀려난 데 따른 것이다.

룰라 전 대통령은 연방대법원이 2심 재판의 유죄 판결만으로 피고인을 수감하는 것은 위헌이라고 판단함에 따라 8일(현지시간) 전격 석방됐다. 부패 혐의에서 벗어나거나 재판이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지만, 룰라 전 대통령 석방 자체가 정치권에서 엄청난 파괴력을 낼 것으로 관측된다.

일단 좌파 노동자당(PT)은 룰라 석방에 크게 고무된 표정이다. 지우마 호세프 전 대통령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행복을 느낀다"고 소감을 밝혔다. 당 지도부와 당원들은 룰라 전 대통령의 자택이 있는 상파울루 주(州) 상 베르나르두 두 캄푸 시에서 대규모 환영 행사를 열었다.

룰라 전 대통령은 최근 자신을 면회한 측근들에게 "석방되면 전국을 도는 정치 캐러밴에 나서겠다"는 뜻을 전달했다. 정치 캐러밴을 통해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 정부 출범 이후 계속되는 정치적 혼란을 잠재우는 역할을 하겠다며 대선 출사표에 버금가는 입장을 밝혔다.

이와 관련해 정치권에서는 룰라 전 대통령이 내년 지방선거에서 좌파진영의 선거 캠페인을 진두지휘하거나 상파울루 시 등에서 출마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어떤 경우든 지방선거에서 좌파진영이 기대 이상으로 선전하면 룰라 전 대통령이 피선거권을 회복해 2022년 대선에 직접 출마하거나 특정 후보를 지원하는 방식으로 선거에 깊숙이 개입할 것이라는 시나리오도 그럴듯하게 거론된다.

룰라 전 대통령이 남미지역에서 '좌파 연대 부활'이라는 보다 큰 그림을 그릴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주변 여건도 나쁘지 않다. 아르헨티나 대선에서 좌파 알베르토 페르난데스가 승리한 데 이어 우루과이 대선도 좌파 집권당의 다니엘 마르티네스 후보의 승리로 끝날 가능성이 있다. 대선 부정선거 시비에 휘말려 있으나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도 여전히 건재한 편이다. 룰라 전 대통령은 지난달 말 페르난데스 당선인에게 축하 서한을 보내 "중남미는 형제애와 존중의 관계를 조금씩 되찾을 것"이라며 아르헨티나 대선 결과에 큰 의미를 부여하기도 했다.디지털뉴스부기자 dtnews@dt.co.kr

브라질 정치권 요동…‘좌파 아이콘’ 룰라 석방
룰라 브라질 전 대통령 석방 촉구 시위. 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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