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인공지능이 국민안전 지킨다

김형준 ETRI 기획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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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11-07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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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인공지능이 국민안전 지킨다
김형준 ETRI 기획본부장
하인리히 법칙이라는 말이 있다. 대형사고가 발생하기 전에는 반드시 관련 징후가 나타난다는 뜻이다. 대형사고가 발생하기 전 29번의 경미한 사건, 300번의 사건 발생 징조를 보인다고 하여 1:29:300 법칙이라고도 불린다.

실제로 우리는 그동안 발생된 수많은 대형사고 소식을 접하면서 미리 징조에 대처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안타까워하곤 한다. 하인리히 법칙을 반대로 말하면 사전에 나타났던 경미한 사고들을 인지하고 하나둘씩 방지해 간다면 대형사고로 이어질 일도 없다는 뜻이 된다. 최소한 대형사고 발생 시 피해를 줄일 수 있을 것이다. 대형 재난사고는 비단 인명과 재산 손실로만 끝나지 않고 세월호 사고에서 보는 것처럼 사회정치적 격변을 가져오기도 한다. 국민들이 입는 정서적 트라우마를 수치로 표현 못할 엄청난 손실이다.

그렇다면 지능화의 수단으로서 ICT는 일상의 사고를 예방하고 국민안전을 지키는 솔루션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전자통신연구원(ETRI)의 '생활안전 예방서비스 기술개발 연구단' 사업은 이러한 질문에서 출발했다. 국민의 소소한 안전 일상 확보를 위한 맞춤형 생활안전 예방서비스 기술 개발에 착수한 것이다.

필자는 연구단의 단장을 맡아 정부 주무부처인 행정안전부를 중심으로 지방자치단체, 사업계, 학계, 민간단체 등과 협력하는 리빙랩 형태로 연구개발을 진행 중이다. 기술 표준화, 사용자 애플리케이션(앱) 개발 뿐 아니라 가상체험 교육 콘텐츠 기술도 개발하고, 위험분석·예측 및 맞춤형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플랫폼도 개발하여 일상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 예방에 총력을 다 할 예정이다.

그 중 ETRI가 앱 형태로 개발하는 생활 안전 예방서비스는 기존 재난안전 메시지 서비스를 보완하는 '개인 맞춤형' 안전 서비스다. 이미 제공 중인 재난안전 메시지는 지진, 산사태, 태풍 등과 같이 대비 및 대피가 긴급한 위험에 대응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ETRI 생활 안전 예방서비스는 빙판길, 맨홀이나 계단 파손, 담벼락 붕괴, 보행로 난간 파손 등과 같이 비 긴급성 위험에 대해 위험 근처에 있는 사람들에게 조심하라고 알려준다. 특히 장애인, 비장애인, 노약자, 임산부 등에게 개인 맞춤형으로 보내주어 사전에 사고나 재난으로 안전할 수 있도록 돕는다. 또한 이러한 비 긴급성 위험은 비장애인 등 일반인들에게도 요긴한 정보이기도 하다.

그리고 가족들간 또는 지역 공동체 구성원들간 안전과 관련해 상부상조를 할 수 있도록 위험 알림과 대피에 대한 정보를 서로 공유할 수 있도록 만들어준다. 가령 멀리 살고 있는 부모님에게 알려준 위험 정보를 성인 자녀와 공유하여 부모의 안전을 미리 살필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앞으로는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지능화를 더할 예정이다. 사람들이 위험 상황에 대해 신고한 정보를 공공기관의 안전정보와 함께 빅데이터를 구축하고, 인공지능은 기상, 강수량, 지역 고도, 과거 데이터 등 복합 정보를 분석해 위험을 미리 예측한다. 생활안전 예방서비스는 이용자의 위치를 정확히 파악해 이용자가 사전에 등록한 개인 선호도 프로파일을 따져 필요로 하는 대상에게 예측된 위험에 대해 맞춤형 정보를 전달하는 셈이다.

생활안전 예방서비스는 오는 2023년이면 일부 지방자치단체를 대상으로 시범 서비스로 시작될 예정이다. 아울러 2025년 이후에는 전국으로 확대될 수 있도록 추진하고자 한다. 요즘과 같은 정보의 홍수 속에서 많은 사람들이 일상 속 작은 위험 알림을 놓치기 쉽다. 그러나 이 위험 알림이 자신에게 꼭 필요한 정보이고, 안전과 직결되는 맞춤형 정보라면, 누구나 눈과 귀를 기울이지 않을까?

선진국이 되는 길은 험난하기만 하다. 지난 인류의 역사를 되돌아 보아도 쉽게 알 수 있다. 그만큼 선진국은 시스템과 직결된다. 사고가 일어나도 선진국은 시스템적으로 대응한다. 그래서 피해도 적다. 국민이 실제로 체감하고 활용할 수 있는 생활안전 예방서비스로 더욱 안전하고 튼튼한 대한민국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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