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석의 건강수명 연장하기] 쉽지 않은 감기 합병증

이현석 대한흉부외과학회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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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11-07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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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석의 건강수명 연장하기] 쉽지 않은 감기 합병증
이현석 대한흉부외과학회 부회장
감기는 코와 목에 생긴 염증을 총괄하여 부르는 명칭이다. 그런데 염증이 주위 조직으로 확산되어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흔히 축농증이라고 부르는 부비동염이다. 코 주위의 머리뼈와 얼굴뼈에는 공기로 찬 동굴 같은 공간들이 있다. 이를 부비동(副鼻洞: 코에 부속된 동굴)이라 한다. 두개골의 무게를 줄여주며 외부의 충격을 흡수하고, 코와 연결된 구멍을 통해 목소리를 울려서 윤기 있는 소리로 만들며 점액질을 분비하여 들여 마신 공기의 습도와 온도를 조절한다. 뿐 만 아니라 섬모 운동을 통해 분비물을 코를 통해 밖으로 내보내는 역할을 한다. 그런데 감기균이 부비동으로 들어가서 염증을 일으키는 경우가 있다. 이 때 누렇고 진한 콧물이 부비동에 쌓인다는 의미에서 축농증(蓄膿症: 고름이 쌓이는 병)이라고도 한다. 부비동은 좌우 4쌍으로 모두 8개가 있는데 그 중에서 코의 좌우 양쪽에 있는 두 개의 부비동(상악동)이 주로 문제가 된다.

급성기에는 권태감, 두통, 미열과 함께 코 막힘, 콧물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심할 경우에는 부비동 부위의 통증이 있기도 한다. 보통은 2~3 주, 늦어도 한 달 내에 치료되나 3개월이 지나도 치료되지 않으면 만성이 되었다고 판단한다. 특히 코의 구조상 부비동에서 코로 연결된 구멍(자연공)이 좁거나 주위 조직이 비대하거나 휘어져 있어 부비동의 내용물이 잘 배출되지 않으면 쉽게 만성으로 넘어가게 된다.

이 때는 코막힘, 지속적인 누런 콧물, 코 뒤로 콧물이 넘어가는 증상이 생긴다. 더 진행하면 후각 감퇴와 함께 입으로 숨을 쉬게 되면서 집중력이 떨어지게 된다. 특히 코가 막혀서 수면 장애를 유발하는데, 그 결과 코골이나 수면 무호흡증이 생기기도 하며 입 냄새로 고생하는 경우도 많다. 진단은 X-ray검사나 내시경으로 한다. 급성일 때는 약물 치료를 하지만 만성이 되어 증상이 심하면 약물에 반응하지 않는다. 이때 수술을 하게 되는데 요즘은 주로 내시경으로 수술을 한다.

[이현석의 건강수명 연장하기] 쉽지 않은 감기 합병증


또 코에서 중이(中耳)로 가느다란 관(耳管)이 연결되어 있다. 이는 고막 안팎의 압력을 같게 해주어 쉽게 고막이 진동하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그런데 코에 있는 균이 이 관을 타고 중이로 들어가 염증을 일으키게 되면 중이염이 발생한다. 모든 연령층에서 생길 수 있지만 주로 3세 이하의 영유아에서 보게 된다. 그 이유는 중이로 연결된 관이 신생아 때는 짧고 굵으며 수평에 가까워 쉽게 균이 이동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5~6세 정도가 되면 관이 가늘고 길어지면서 발생 빈도가 서서히 줄어들게 된다. 증상은 귀가 막히는 느낌과 압박감을 느끼지만 어려서 증상을 잘 표현 못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따라서 귀 주변을 만지고 심하게 보채는 등의 증상이 있으면 중이염 가능성을 생각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심하면 고막에 구멍이 뚫려 귀로 고름이 나오기도 한다.

진단은 의사가 도구를 이용하여 귓구멍을 통해 고막을 보면 특징적인 염증 소견을 확인할 수 있으나 귓구멍에 귀지가 차서 고막이 보이지 않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 때는 의사가 귀지를 충분히 제거한 다음 고막을 확인하게 된다. 대개는 1~2 주 정도 약물을 투여하면 좋아진다. 하지만 3 개월 이상 지속되면 만성으로 넘어가게 되는데, 이 때는 고막에 작은 구멍을 낸 후에 튜브를 끼워 고름이 밖으로 나오도록 유도한다. 삽입된 튜브는 대개 6개월에서 1년 사이에 저절로 빠지게 되며 일단 튜브가 빠지면 고막은 저절로 아물어 정상으로 회복된다.

물론 감기는 축농증과 중이염 외에도 균이나 바이러스가 호흡을 하는 공기를 통해 폐나 기관지로 이동하여 기관지염이나 폐렴을 일으킬 수 있다. 그 밖에도 감기 후유증으로 후각이나 미각을 잃어버리는 경우도 있다. 아주 드물게는 심장에 염증을 일으켜 심내막염이나 심근염을 유발하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감기를 간단하고 가벼운 질환이라고만 생각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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