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신약개발 시간 줄이고… 유전체 빅데이터 `개인 맞춤의료`

1 BT - IT 융합, '정밀맞춤의료 시대' 성큼
DTC시장 2022년 4053억 전망
국가 차원 경쟁도 갈수록 치열
韓, 내년 데이터 구축사업 첫발
2029년 100만명 정보 확보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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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로 신약개발 시간 줄이고…  유전체 빅데이터 `개인 맞춤의료`


바이오코리아, ICT와 바이오의 융합
①BT·IT 융합, '정밀 맞춤의료 시대' 성큼


바이오·제약의료 산업에 AI(인공지능)·빅데이터 분석 기술이 빠르게 녹아들면서 세계는 바이오융합테크 시대를 맞고 있다.

AI 기술을 결합해 신약개발 기간과 비용을 줄여나가고 있고, 인간 고유의 유전체 정보를 빅데이터 기법으로 해석해 개인별로 맞춤형 건강관리 및 치료하는 시대도 목전에 와 있다.

이미 미국, 유럽 등지에서는 유전자 분석·빅데이터 분석기술 융합의 가속화로 각 개인의 유전체 정보를 건강관리 및 치료 등에 반영하는 DTC((Direct-to-Consumer, 소비자 직접의뢰) 시장이 빠른 속도로 커지고 있다. 이와 함께, 유전체 빅데이터를 구축하려는 국가 차원의 경쟁도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특히 인구 고령화의 급속한 전개로 노령층 인구 비중이 급증하는 가운데, DTC 유전자검사 산업은 국가의 의료비 지출 부담을 줄일 방책으로 그 중요성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

DTC 유전자검사는 의료기관을 거치지 않고 소비자가 직접 자신의 유전체 정보를 검사업체에 의뢰하는 것이다. 미국의 유명배우 안젤리나졸리의 유방절제술이 DTC 유전자검사를 알리는 기폭제가 되기도 했다.

안젤리나졸리는 BRCA 1/2 유전자 테스트를 통해 자신이 유방암에 걸릴 확률이 87%에 달한다는 것을 알게 됐고, 결국 유방절제 수술을 받았다.

안젤리나졸리가 받은 BRCA 1/2 테스트는 기존에는 의사의 처방이 있어야만 받을 수 있었지만, 지난해 3월 FDA가 유전자 검사업체 23andMe의 BRCA 1/2 유전자 DTC 테스트를 승인하면서 의사 처방 없이 개인이 BRCA 검사를 서비스받을 수 있게 됐다.

이미 미국에서는 서비스 제공업체 90여개가 1200만명 이상에 DTC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고객들의 반응도 폭발적이어서, 시간이 갈수록 DTC 유전자검사 시장이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DTC 업계 대표기업인 23andMe의 경우, 유방암(BRCA) 검사 이외에 치매(APOE), 파킨슨병 등 10여개 질병에 대한 DTC 유전자검사를 승인 받아 제공하고 있다. 최근에는 빅데이터 기반의 당뇨 예측 검사에 대한 허가도 획득했다.

미국을 중심으로 주요 국가에서 DTC 시장이 확산일로에 있는 것과 달리, 우리나라는 이중삼중의 규제와 법제미비로 시장이 제대로 형성되지 못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생명윤리 및 안전에 관한 법률'에 의한 포지티브 규제로 인해 의료기관을 거치지 않고 민간 기업에서 질병위험도 검사를 하는 것이 금지돼 있다.

건강관리 관련 검사도 보건복지부가 고시를 통해 지정한 12개 항목의 46개유전자 이외에는 검사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시범사업을 통해 서비스 검사 항목을 늘리기는 했지만 식습관, 피부, 모발 등 웰니스(건강관리) 항목 위주의 57개 항목이 추가된 상태다.

질병을 예측할 수 있는 검사 항목은 포함되지 않아 실질적으로 소비자 욕구를 충족시키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유전자분석 업체 한 관계자는 "지난해 보건복지부에 신고된 DTC 서비스 건수가 10만 건이 채 안 된다"며 "소비자들이 궁금해하고 활용하고 싶어하는 질병예측 분야에 대한 DTC 검사가 규제로 인해 꽉 막혀있는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는 DTC 유전자 검사의 대중화는 요원하다. 해마다 세계 시장 규모가 크게 늘고 있는 만큼 우리도 네거티브 규제로 전환해 제자리걸음을 벗어나야 한다"고 지적했다.

시장조사 전문업체인 크리던스리서치에 따르면 세계 DTC 시장 규모가 2016년 1055억원에서 2022년 4053억원으로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국내 DTC 유전자검사 시장은 6억원(업계 추산) 수준에서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빅데이터 분석 기술과 유전자 분석 기술의 융합은 국가 차원의 유전체 빅데이터 구축 프로젝트로 이어지고 있다. 의료 빅데이터를 활용해 의료기술 혁신을 꾀하고 이를 통해 앞으로 본격 개막할 개인 맞춤형 의료 시대를 주도해 나가겠다는 큰 그림 아래 이들 프로젝트가 추진되고 있다.

미국은 최소 10년간 지원자 100만 명의 유전자, 인종, 성별, 진료기록, 직업, 생활습관 등의 정보를 수집·분석해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는 'All of Us'라는 연구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지난해부터 이 프로젝트의 참가자 등록이 시작됐다. 영국은 유전체 빅데이터 10만 개 확보를 목표로 2013년부터 국민 유전체 정보 빅데이터화 작업을 시작했다. 영국 정부는 이 프로젝트를 확대해 500만 명의 유전체 정보를 확보할 계획이다. 핀란드도 50만 명의 유전체 정보 빅데이터를 구축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2029년까지 총 100만 명 규모의 유전체 빅데이터를 모으는 '국가 바이오 빅데이터' 구축 사업이 내년도에 첫발을 뗀다. 희귀 난치질환 원인 규명과 개인 맞춤혁 신약 기술 개발을 위한 연구에 활용하는 것이 이 사업의 목표다. 우선 내년부터 2021년까지 2년간 2만명 규모의 데이터를 구축하는 1단계 사업을 진행한다.

희망자에게 병원을 통해 유전체 검사서비스를 제공하고 유전체 데이터와 의료 기록, 건강정보 등의 데이터를 수집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수집된 데이터는 국립중앙인체자원은행 등에 보관·관리된다

임인택 복지부 보건산업정책국장은 "경제개발계획을 할 때, 산업 발전을 위해 가장 먼저 했던 게 경부고속도로를 놓는 일이었다"면서 "바이오헬스 산업 분야의 경부고속도로가 바로 데이터"라고 강조했다.

김수연기자 newsnew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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