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십 부재 논란 황교안 대표
"폭넓은 인재 모시기 계속 노력"
"폭넓은 인재 모시기 계속 노력"
연합뉴스
자유한국당이 4일 박맹우 사무총장을 단장으로 하는 총선기획단을 출범했다. 박찬주 전 육군대장 영입 시도로 리더십 부재 비판에 직면한 황교안 한국당 대표가 논란을 딛고 총선 기강을 바로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국당은 이날 국회에서 총선기획단 임명장 수여식을 진행하고 1차 회의를 열었다. 총선기획단은 박 사무총장을 단장으로 하며 이진복 총괄팀장 등 12명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약 한 달 반 동안 활동하며 전반적인 선거 기획 및 준비에 힘을 쏟을 예정이다.
한국당이 총선기획단을 출범하는 등 총선 준비에 본격적으로 나서며 황 대표의 리더십도 다시 한번 시험대에 올랐다. 앞서 황 대표는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가산점, 조국 사태 관련 표창장 수여, 문재인 대통령 비하 애니메이션 상영, 박 전 대장의 영입 시도 논란 등으로 당 안팎의 비판에 휩싸였다. 특히 박 전 대장은 황 대표가 직접 찾아갈 만큼 '공'을 들인 인물이지만 당내 반발로 1차 영입 명단에서 제외됐다는 점이 알려지며 리더십 부재 논란이 강하게 일었다. 이런 상황에서 황 대표가 총선기획단을 가동하며 논란을 털고 내년 총선을 성공적으로 진두지휘할지, 아니면 혼란만 더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황 대표는 현재 박 전 대장 영입과 관련해 보류인지 취소인지 분명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황 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좋은 인재들을 폭넓게 모시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겠다"며 "그 과정에서 국민들이 혹시나 걱정하는 부분들은 없는지 면밀히 잘 살펴서 시기와 범위를 판단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황 대표가 모호한 발언으로 분명한 태도를 취하지 않자 박 전 대장 영입을 강행하려 한다는 해석과 무리한 영입을 하지 않겠다는 뜻이라는 해석이 분분하다.
이런 와중에 박 전 대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63빌딩 별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에서 결정하는 대로 따르겠다"며 "당이 나를 필요로 해서 쓰겠다면 물불 가리지 않고 제 역할을 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재영입 가능성이 살아 있음을 시사했다. 더욱이 박 전 대장은 '공관병 갑질 의혹'과 '계엄령 문건' 의혹을 제기한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을 겨냥해 "삼청교육대 훈련을 받아야 한다"고 발언해 막말 논란에 불을 붙였다.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삼청교육대는 전두환 군사정권이 영장도 없이 6만 명이 넘는 시민들을 체포해 온갖 인권유린을 저지른 범죄현장으로, 사망자 가족 등 수많은 피해자들은 지금도 멍든 가슴으로 살아가고 있다"며 "그럼에도 이런 삼청교육대를 찬양하는 사람이라면 황 대표는 영입철회로 끝낼 일이 아니라 국민 앞에 사죄해야 한다"고 일갈했다. 홍 수석대변인은 이어 "황 대표는 국민적 비판과 당내 반발에도 '정말 귀한 분'이라면서 영입을 강행할 태세"라며 "그 자신도 '황제의전'으로 여러 차례 물의를 빚은 인사답게 자신과 비슷한 사람은 끝까지 영입하겠다는 의지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꼬집었다. 이와 관련 황 대표는 총선기획단 임명장 수여식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박 전 대장의 삼청교육대 발언을 놓고 "왔다갔다 하느라 듣지 못했다. 자세한 내용을 정확히 파악한 다음에 말씀 드리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황 대표는 논란에도 불구하고 내년 총선을 승리로 이끌겠다고 다짐을 이어갔다. 황 대표는 총선기획단 임명장 수여식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총선기획단 출범을 계기로 총선을 잘 준비해 좋은 후보들을 많이 선보이고 역량 있게 선거 준비를 해서 반드시 국민의 뜻에 부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12명의 위원들에게 '낮은 자세로 국민들 섬기는 마음으로 총선 준비 잘해달라'고 당부했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이어 "오늘을 넘어서 내일을 향하는, 미래를 지향하는 한국당이 되고 이 정부의 폭정 막아 국민들 살기 좋은 나라, 부강한 나라, 안전한 나라, 안보 걱정이 없는 나라를 만들어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윤선영기자 sunnyday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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