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4일 "청와대 핵심 인사들의 상황 인식과 오만이 심각한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황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청와대 안보실장은 북한의 패륜적 도발에 대해 '장례 마치고 했다', '우리도 미사일 실험 발사 한다'는 말도 안 되는 북한 대변인이나 할 막말을 서슴지 않았다"며 "안보 컨트롤 타워인 안보 실장 입으로 이게 과연 할 말인가"라고 비판했다.
황 대표는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와 청와대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 강기정 정무수석 간 설전도 언급했다. 그는 "지난주 국정감사에서 비서실장과 정무수석이 야당 원내대표 질의에 난데없이 끼어들어 고함을 지르고 호통치는 일까지 있었다"며 "청와대의 오만함이 극에 달했음을 여실히 드러낸 것"이라고 목청을 높였다.
황 대표는 "청와대만 문제가 아니라 내각도 심각하다"며 "조국 사태로 공정과 정의가 송두리째 무너졌을 때 국무총리는 '조국 구속'을 외치는 국민의 목소리를 외면한 채 조국을 두둔하고 검찰을 압박하는 데 총대를 멨다"고 주장했다.
황 대표는 "경제가 1%대 성장률을 걱정해야 할 정도로 망가졌지만 경제 수장인 경제 부총리의 존재감은 어디에도 찾을 수 없고, 교육 부총리는 교육 정책 핵심인 대학입시 제도와 관련해 대통령이 기존 정책을 뒤집었는데도 까맣게 몰랐다"고 꼬집었다. 황 대표는 이어 "외교부 장관 패싱은 이제 식상할 정도다. 통일부 장관도 패싱 당해 북한이 조의문을 보낸 사실조차 반나절 동안 몰랐다"며 "이 정부 어느 장관 하나 제 역할을 하는 사람이 없는 것 같다. 역할은 고사하고 청와대가 친 사고를 뒷수습하기 바쁜 게 현재 내각의 실상"이라고 했다.
황 대표는 "비정상의 국정을 정상화하기 위해서 청와대와 내각의 전면적인 개편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청와대와 내각의 전면적 개편을 강력히 촉구한다. 이것이 나라를 살리는 첫걸음이다"라고 강조했다.
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오른쪽)가 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