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정보원은 4일 3차 북미정상회담에 앞서 북미실무회담이 이달 중순, 늦어도 다음 달 초 열릴 것으로 내다봤다.
국정원은 이날 국회 정보위원회 비공개 국정감사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다음 달 중 북미정상회담을 개최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했다.
정보위 간사인 김민기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이은재 자유한국당 의원은 이날 국감 도중 브리핑에서 "국정원은 북미실무회담이 11월 중이나 늦어도 12월 초 개최될 것으로 전망했다"면서 "지난달 5일 스톡홀름 실무접촉에서 장시간 상호 입장 확인한 만큼 다시 한 번 만나 본격적인 협의에 들어갈 시기가 된 데다가, 김 위원장이 북미협상 시한을 올해 말까지로 제시한 바 있어 10월 5일 스톡홀름에서 확인된 쌍방 입장 토대로 본격적 절충 하려면 늦어도 12월 초까지는 만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보고했다"고 전했다. 이 의원은 이어 "국정원은 또 김 위원장의 연내 방중을 주시하고 있다 한다. 북중수교 70주년 10월 6일 계기로 김 위원장의 연내 방중 문제를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며 "북미실무회담이 순조롭게 이뤄질 경우 3차 북미정상회담 앞서 북한이 중국과 협의할 필요성 있고, 1·2차 정상회담 전에 방중한 전례가 있는 것으로 보아 연내 방중 가능성 있어 주시하고 있다고 보고했다"고 했다.
국정원은 최근 북한이 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 이동식 발사대를 이용했다고 판단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의원은 "국정원이 이동식 발사대에 ICBM을 싣고 일정한 지점에 발사대를 거치해 ICBM을 발사하는 것도 이동식에 해당한다고 보고했다"면서 "북한 미사일이 액체연료에서 고체연료로 가고 있는데, 고체 연료를 사용할 경우 사전 준비가 없어 우리나라에서 인식하기가 굉장히 어렵다"며 "고체연료가 되면 우리나라에 굉장히 위협적인 요인이 된다"고 언급했다. 김 의원은 "아직 고체연료 단계까지 가지는 않았다는 것이 국정원의 판단"이라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국정원은 지난달 2일 북한이 시험 발사한 북극성 3형의 탄두탑재능력이 향상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신형잠수함이 진수되면 잠수함에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시험 발사할 가능성이 있어 주시 중"이라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북한이 영변 원자로를 지난해 12월 말부터 가동 중단한 뒤 재처리 징후가 없다고 보고 있다. 다만 우라늄 농축시설은 가동 중이고, 실험용 내부 경수로는 내부 공사 중으로 보인다"며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은 특이동향이 없고, 장진 미사일 생산공정에서는 생산적인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고 평가했다"고 했다. 국정원은 이 밖에도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했다. 김미경기자 the13ook@dt.co.kr
국회 정보위원회가 4일 서울 서초구 국가정보원에서 국정원 국정감사를 진행하고 있다.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