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4일 김관영 전 원내대표(사진)를 최고위원으로 임명했다.
당권파였던 문병호 전 최고위원의 탈당 이후 더욱 흔들리고 있는 대표로서의 입지를 바로 잡고 당 조직을 정비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손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김 전 원내대표를 새로운 최고위원으로 임명하고자 한다"면서 "김 전 원내대표는 전문성을 갖췄을 뿐만 아니라 정치적 타협과 협상의 달인이다. 이제는 정치협상회의에 실무대표로 나서 선제적으로 잘 이끌어줄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손 대표는 특히 비당권파와의 갈등과 분열로 위기를 맞고 있는 바른미래당의 새로운 앞날을 모색하는데 김 전 원내대표가 역할을 해줄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손 대표는 "(김 전 원내대표가) 당이 어려움을 극복하고, 제3지대와 새로운 정치를 열어가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최고위원회의가 정상화되면 정치개혁을 위한 여정을 더욱 신속하게 진전시켜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손 대표가 김 전 원내대표를 최고위원 자리에 앉혀 문 전 최고위원의 공석을 채우면서 일단 최고위 정상화는 가능해졌다. 그동안 바른미래당은 비당권파인 오신환 원내대표와 권은희 최고위원, 김수민 전국청년위원장 등이 최고위 불참을 선언한 뒤 당권파인 문 전 최고위원의 탈당으로 정상 가동이 어려웠다. 김 전 원내대표를 충원으로 손 대표와 채이배 정책위의장, 주승용 최고위원 등 의결정족수인 4인을 채울 수 있게 돼 당권파 중심으로 최고위를 운영할 수 있는 여건을 갖췄다.손 대표는 김 전 원내대표 임명에 이어 공석인 대변인을 추가로 임명하고, 당직개편을 하는 등 당 조직을 재편할 계획이다. 또 지역위원장을 정식으로 임명하거나 새로운 인재를 영입해 조직을 확장하겠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12월 탈당 계획을 밝힌 비당권파 의원 모임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이 신당 창당을 본격화하고 있는 터라 바른미래당 내부 결속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손 대표는 당에 '대동단결'을 주문하기도 했다. 손 대표는 이날 "바른미래당은 제3지대 구축의 중심이 되고, 선봉에 서서 새로운 정치를 열어나갈 것"이라며 "지금 바른미래당의 과제는 이를 위한 기초를 마련하고, 새로운 인재를 널리 끌어들이는 것이다. 당의 기강확립과 단합이 최고의 가치임을 명심하고 대동단결하길 바란다"고 했다.
김미경기자 the13ook@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