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인 코리아세일페스타(이하 코세페)가 지난 1일부터 시작됐지만, 카드사들 반응은 조용하기만 하다. 특히 코세페란 이름으로 시작했던 2016년과 비교해서는 참여 카드사도 줄고 있을 뿐더러, 해당 카드사들이 내놓는 각종 혜택도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소비자들의 적은 관심과 지난해부터 금융당국이 카드사들에 과도한 마케팅비용 규모를 축소하라고 권고한 것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카드사들은 지난 1일부터 오는 22일까지 열리는 '2019코세페'를 맞아 특별한 이벤트를 진행하지 않고 있다. 지난 2015년 한국판블랙프라이데이란 이름에서 2016년 코세페로 이름을 바꾼 후 8개 전업 카드사(롯데·비씨·삼성·신한·우리·하나·현대·KB국민)가 해당 이벤트에 모두 참여했던 것과는 달리, 해가 바뀔수록 참여하는 카드업체 수가 줄어드는 양상이다. 여기에 카드사들이 선보인 이벤트도 처음 시작했던 해와 비교해 무이자할부 등의 혜택을 제공하는 데 그치고 있다. 올해로 4회째인 코세페는 소비 촉진을 위해 정부가 주도하는 대규모 쇼핑 할인 행사다.
실제 올해 코세페 행사에는 삼성카드와 신한카드가 참여 기업으로 이름을 올리지 않았다. 지난해에는 8개 카드사 중 우리카드와 하나카드 등 2곳이 참여하지 않았다. 반면에 지난 2016년과 2017년에는 8개 카드사가 모두 참여해 대조적인 상황이다. 당시 카드사를 대표하는 여신금융협회는 '카드업계, 코리아세일페스타 연계행사 추진'이란 자료를 내놓고 "정부의 내수경기 활성화 취지에 적극 동참하기 위해 다양한 연계 행사를 추진한다"고 대대적으로 홍보까지 한 바 있다.
카드사들이 제공하는 각종 이벤트도 줄고 있다. 카드사들은 2016년 당시 무이자할부뿐만 아니라, 제휴할인과 캐시백 행사, 포인트 적립 등의 혜택을 소비자들에게 제공했다. 예컨대 현대카드는 결제금액의 50%까지 M포인트를 사용할 수 있는 이벤트를 진행했으며, 하나카드는 쇼핑 및 가전업종에서 누적 결제금액이 50만원 이상이면 최대 2만 포인트를 적립해주는 등의 이벤트를 선보인 바 있다. 반면에 올해는 무이자 할부 해택 등에 그치는 모습이다. 올해 행사에 참여하는 우리카드, 롯데카드, 비씨카드, 하나카드, 현대카드, KB국민 카드 등 6곳은 업종에 따라서 무이자 할부 행사를 진행하고 있을 뿐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코리아세일페스타를 지속해서 추진하고는 있지만, 해가 갈수록 관심도가 줄고 있어 마케팅에 따른 효과가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당국에서 마케팅 자제를 권고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어 카드사들이 적극적으로 나서기는 어렵지 않겠나"고 말했다. 황병서기자 BShwang@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