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한령 완화에도 게임만 냉기류
수출 막히면서 손실액 최대 4조
신작 중단으로 명성회복 쉽잖아
韓 주춤사이 中게임 비약적 발전
수출 막히면서 손실액 최대 4조
신작 중단으로 명성회복 쉽잖아
韓 주춤사이 中게임 비약적 발전
사드에 닫힌 中게임시장 2년8개월
(상) 판호중단 장기화 … 출구없는 게임한류
중국이 국내 게임에 대해 서비스 허가권(판호)을 내주지 않은지 2년 8개월이 넘었다. 연예·관광·유통 등의 분야에서는 한한령(限韓令·한류 제한령) 해빙 무드가 감지되고 있지만 게임분야에는 3년여가 다 되도록 해금조치가 나오지 않고 있다.
지난 2016년 한국 정부가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결정하자 중국은 경제보복의 일환으로 중국내 한국 콘텐츠 신규 유입을 금지하고, 한국으로의 단체관광을 제한했다. 중국 정부는 공식적으로 한한령에 대해 인정하고 있지 않지만, 한한령으로 국내 엔터테인먼트·관광·유통 산업은 직격탄을 맞았다.
중국 정부의 한국 게임 차단은 국내 게임수출 시장에 큰 충격파를 가져왔다. 중국에서 게임을 유통하기 위해서는 중국 정부로부터 서비스 허가권(판호)을 받아야 하는데, 2017년 3월부터 한국 게임에 대해 판호 발급을 중단한 것이다.
근 3년여 동안 지속되던 한한령은 올해 들어 완화되는 분위기다. 지난 5월 가수 비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참석한 '제1회 아시아 문명 대화 대회의' 축하행사 무대에 올랐다. 배우 김수현은 중국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했고, 아이돌 그룹들도 중국에서 팬사인회를 준비 중이다. 또한 한한령으로 방영하지 못한 한중 합작 드라마·영화 7개 작품도 내년 방영이 확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중국 포상 관광단들도 다시 한국을 찾고 있다. 지난 9월 기준 올해 한국에 방문한 중국 포상 관광단은 총 7만4641명이다. 포상 관광단의 증가로 면세점 매출 역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이 해외 게임에 대해 발급하는 서비스 허가권인 외자판호의 심사를 올초 시작했을 때만 해도 국내 게임업계에서는 올해 중 판호가 나오지 않을까라는 기대감을 고조시켰다. 그러나 한국산 게임에 대해서는 유독 문을 열어주지 않고 있다.
판호 중단 사태가 장기화되자 국내 게임사들은 일본과 북미·유럽 등 새로운 시장에서 돌파구를 찾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그러나 세계 최대 게임시장인 중국 시장이 막히면서, 국내 게임업체들은 마땅한 출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중국 게임시장이 차단되면서, 국내 게임업체들은 좁은 내수시장에서 더 치열한 경쟁에 내몰리고 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조경태 의원(자유한국당)은 중국 게임시장 진출기회 박탈로, 국내 게임산업의 손실 규모가 2조~4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국내 게임업체들이 중국내 신작 출시가 중단되면서, 다시 중국 게임시장이 열린다고 해도 과거와 같은 '한류게임'의 명성을 되찾기 힘들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중국이 문을 걸어 닫은 동안 중국산 게임 수준이 비약적으로 높아졌고, 또 중국내 게임 이용자들의 눈높이도 높아졌기 때문이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게임사들이 2년 넘게 중국시장만 바라보고 있는 동안, 중국 게임의 수준도 상당히 높아져 쉽게 경쟁력에서 우위를 점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시간이 갈수록 국내 게임이 중국 시장에 재진출할 수 있는 '골든타임'을 놓친 것이 아닐까 우려된다"고 토로했다.
김위수기자 withsuu@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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