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립모리스 '아이코스 듀오'출시
충전시간 1분 단축, 사용횟수 2배
前 기종과 호환 홀더 구매 가능
"대세 궐련형… 주도권 잡을것"
충전시간 1분 단축, 사용횟수 2배
前 기종과 호환 홀더 구매 가능
"대세 궐련형… 주도권 잡을것"
박동욱기자 fufus@
한국필립모리스가 신제품 아이코스를 내놓는다. 충전 효율과 편의성을 높인 신제품으로 최근 액상형과 하이브리드형이 가져갔던 전자담배 시장의 주도권을 다시 끌어온다는 계획이다.
23일 필립모리스는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신제품 '아이코스 듀오'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신제품 '듀오'는 홀더를 재충전할 필요 없이 2회 연속 사용이 가능하다는 점이 가장 큰 차별점이다. 기존 아이코스3과 아이코스2.4+는 1회 사용 후 홀더를 충전해야 했다.
배터리 충전 시간도 줄였다. 아이코스3의 평균 충전 시간이 3분30초였던 데 비해 아이코스3 듀오는 1분50초(1회분)로 절반 이하다. 5분 충전 시 2회 사용이 가능해 아이코스3보다 충전 시간은 1분 줄고 사용 횟수는 2배 늘었다.
기존 아이코스 사용자들이 아이코스3 듀오로 넘어가기 위해 신제품을 모두 구매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도 장점이다. 필립모리스는 기존 아이코스3 포켓 충전기와 호환되는 듀오 홀더를 단품 판매, 홀더만 구매하면 2회 연속 사용이 가능하도록 했다. 여기에 아이코스2.4+를 사용하던 소비자들에게는 업그레이드 프로그램을, 구매를 고민하는 고객에게는 14일간 체험해 볼 수 있는 렌탈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정일우 한국필립모리스 대표는 "아이코스3 듀오는 개발 과정에서 소비자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 연속 사용과 충전시간 단축이라는 기능 향상에 초점을 맞춘 제품"이라며 "가장 해로운 담배 제품인 궐련에서 유해성분이 현저히 감소된 대체제품으로의 전환에 기여할 것으로 자신한다"고 밝혔다.
필립모리스는 이번 신제품을 통해 쥴랩스의 액상형 전자담배 '쥴'과 KT&G '릴'과의 격차를 벌린다는 계획이다. 현재 아이코스는 전자담배 시장 점유율 60% 수준을 기록 중이다. KT&G의 릴이 30%로 추격하고 있다.
정부가 액상형 전자담배에 대한 규제에 들어갈 움직임을 보이는 것도 궐련형 전자담배가 주력인 필립모리스에는 호재다.
이날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관계부처 합동 액상형 전자담배 안전관리 2차 대책 발표에서 "(폐손상과) 액상형 전자담배와의 인과관계가 명확히 규명되기 전까지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을 중단할 것을 강력히 권고한다"고 말했다.
미국에서 액상형 전자담배 이용자 천여 명이 중증 폐손상을 입거나 사망한 데 이어 우리나라에서도 의심사례가 발견되면서 정부가 규제 움직임에 나선 것이다. 이에 궐련형 전자담배인 아이코스로 갈아 타는 흡연자가 늘어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필립모리스도 최근 액상형 전자담배에 대한 논란을 의식한 듯 이날 행사에서 신형 아이코스3 듀오의 소개 못지않게 궐련형 전자담배의 무해성을 강조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정 대표는 "액상형 전자담배 흡연자가 아직 많지 않아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면서도 "정부가 전자담배 유해성 기준을 제시하고 철저한 검증을 통해 규제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아름 기자 armijjang@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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