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시험장서 '엠빌리' 3대 시연
위급상황 영상 주변車 실시간전송
5G망과 연동 반응속도 수십배↑
위급상황 영상 주변車 실시간전송
5G망과 연동 반응속도 수십배↑
KT 제공
KT-현대모비스, 커넥티드카 협력
정부가 2024년까지 전국 주요도로에 '레벨4' 수준의 완전자율주행 인프라를 갖출 방침인 가운데 통신사와 자동차업체의 협력이 본격화되고 있다.
KT와 현대모비스, 현대엠엔소프트는 실시간 내비게이션 업데이트 기술과 C-V2X(차량 사물 간 통신) 등 완전자율주행 시대 안전성 확보를 위한 필수 기술 1차 개발을 완성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를 통해 무인 자동차 시대에 한 발 더 다가서게 됐다.
이들 3사는 지난 21일 주행시험장 중 처음으로 5G가 구축된 현대모비스 서산주행시험장에서 자율주행 시험차 '엠빌리' 3대를 나란히 주행시켰다. 행사가 열린 현대모비스 서산주행시험장은 총면적 약 34만 평 규모로, 국내기업 주행시험장 중 유일하게 자율주행 연구개발이 가능한 첨단주행시험장을 포함하고 있다.
KT는 지난 12월 이곳에 5G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이를 기반으로 한 커넥티드카 기술을 현대모비스와 공동으로 개발하고 있다.
이날 시연에서는 맨 앞에 가던 엠빌리가 갑자기 튀어나온 자전거를 발견하고 급정거하자, 두 번째 차량은 이를 센서로 인지하고 즉시 멈췄다. 뒤따르던 세 번째 엠빌리는 앞의 상황을 육안이나 센서로 확인하진 못하지만, 5G 네트워크를 통해 전방의 상황을 전달받고 미리 차선을 변경하는 회피 주행을 했다. 또한 맨 앞의 차량이 급제동을 하게 된 상황은, 맨 뒤 차량의 탑승자들도 5G 통신망을 통해 전방 카메라의 실시간 영상을 제공받아 마치 현장에 있는 것처럼 파악했다.
특히, 이날 시연했던 '위급상황 5G 비디오 스트리밍'에는 KT의 5G 기반 초저지연 미디어 스트리밍 기술을 접목했다. 이는 전방 차량의 위급상황 영상을 V2V(차량 간 통신) 메시지와 함께 실시간으로 주변 차량에 전송하는 기술이다.
자율주행차는 많은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주고받아야 하는 만큼 초저지연이 특성인 5G망과의 연동이 필수적이다. 4G LTE의 정보 처리 시간이 0.05초가량인 반면, 5G 상용화를 통한 반응 속도는 0.001초까지 단축할 수 있다. 즉 차량 간 통신에서 반응 속도가 기존보다 수십배 빨라진다.
이통사들은 자율 주행을 위해 망 구축뿐만 아니라 자율주행차량과 관제센터, 신호체계를 아우른 정밀한 기술개발에도 힘을 쓰고 있다. 특히 완전 자율 주행에서는 빠른 반응 속도를 기반으로 한 차량 상호 간, 차량과 주위 사물 간 교신을 통한 우선순위 설정 등 사고 위험을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장재호 현대모비스 EE(Electrical & Electronics) 연구소장은 "글로벌 최고 수준의 5G 통신 기술을 갖춘 KT와의 시너지를 통해 짧은 시간 내 완성도 높은 기술을 확보할 수 있었다" 며 "양사의 협력을 더욱 강화해 커넥티드카 기술의 신뢰성을 높이고, 사고위험 없는 안전한 미래 차 시대를 구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양사는 1차 과제 성공으로 자율주행의 핵심적인 기술들을 단말, 네트워크, 응용서버를 포함한 엔드 투 엔드(End-to-End) 서비스 레벨까지 구현했다.
한편, 통신망에 연결된 자동차를 뜻하는 '커넥티드 카'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IHS마킷에 따르면, 2015년 2400만대였던 전 세계 커넥티드카 판매량은 2023년 7250만대까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시장조사기관인 RM은 2017년 커넥티드카 시장이 82조원 수준에서 2025년 245조원으로 연평균 14.8%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은지기자 kej@dt.co.kr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