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머무는 고객 잡아야 산다"… `카공족` 모시는 커피전문점

할리스·탐앤탐스 등 토종브랜드
콘센트 늘리고 스터디 공간 마련
식사메뉴 추가 매출 확보 계획도
"장기 체류 충성고객 독 아닌 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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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머무는 고객 잡아야 산다"… `카공족` 모시는 커피전문점
토종 커피 프랜차이즈들이 '카공족' 잡기에 나서고 있다. 할리스커피 제공


[디지털타임스 김아름 기자] '커피 공룡' 스타벅스에 밀려 힘을 쓰지 못하던 토종 커피 프랜차이즈들이 체질 변화에 나서고 있다. 커피 프랜차이즈 시장이 포화 상태에 다다른 상황에서 회전율을 높이기보다는 장시간 체류하는 충성 고객을 늘리는 쪽으로 방향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카공족(카페에서 공부를 하는 사람들)'을 위한 1인 테이블과 노트북 이용을 위한 콘센트를 늘리는 것이 대표적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할리스커피는 리뉴얼 매장을 중심으로 1인용 좌석과 소형 테이블, 콘센트가 비치된 커뮤니티 테이블을 늘리고 있다. 카페를 혼자, 자주 방문하는 고객들이 늘어나면서 이들이 편하게 카페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전략이다.

긴 시간 체류하는 카공족들을 겨냥한 식사 메뉴도 늘리는 추세다. 식사 후 카페를 방문해 커피를 마시는 것이 일상화된 상황에서 식사까지 카페에서 해결할 수 있도록 해 카페 안에서 '원스톱 라이프스타일'을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4인 테이블 대신 1~2인 테이블을 늘려 낭비 공간을 줄이고 다양한 디저트와 굿즈로 객단가를 늘리는 것이 잠재 소비자를 잃는 것보다 낫다는 결론을 내린 것이다.

이에 할리스는 지난해 점포가 507개에서 537개로, 매출은 1409억원에서 1549억원으로 증가하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탐앤탐스는 스터디 카페 스타일의 매장 '라운지탐탐'을 서울 건국대 입구 근처에 열었다. 라운지탐탐은 기존 카페와 달리 2~10시간으로 구성된 일일권을 구매하거나 한 달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정기권을 구매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카페의 이름과 공간을 빌린 스터디 룸인 셈이다.

최근 홍콩계 사모펀드에 매각된 투썸플레이스 역시 장시간 체류하는 고객을 적극적으로 끌어들여 성공을 거둔 사례다. 커피와 음료에 집중한 다른 전문점들과 달리 디저트 메뉴를 적극적으로 개발, 객단가를 크게 끌어올렸다.

반면 초고속 와이파이와 콘센트 확보를 통해 적극적으로 카공족들을 끌어안았던 스타벅스의 경우 최근 들어 '콘센트 없는 매장'이 늘어나는 추세다. 스타벅스 측은 기존 점포의 경우 여전히 많은 콘센트를 확보하고 있으며 콘센트가 없는 점포는 대부분 복합쇼핑몰 등에 입점해 자체적으로 콘센트 확보가 어려운 점포들이라고 해명하고 있지만 소비자들은 "예전과 달라졌다"고 입을 모은다. 이에 업계에서는 스타벅스가 엔제리너스, 카페베네 등과 경쟁했던 2010년대 초반과 달리 압도적인 1위 브랜드로 올라서면서 고객 회전률을 높이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카페에 오랜 시간 체류하는 고객이 독이 아닌 득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스타벅스가 확인시켜 준 셈"이라며 "이제는 많은 브랜드들이 적극적으로 '카공족' 모시기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김아름기자 armijjang@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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