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이 이달까지 11개월 연속 감소할 전망이다. 수출 효자였던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정보통신기술(ICT) 품목 수출도 반등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21일 관세청에 따르면 10월 1~20일 수출액은 268억 달러로 1년 전 같은 기간에 비해 19.5% 감소했다.
조업일수는 작년 동기보다 하루 적은 13.5일로, 이를 감안한 하루 평균 수출액은 13.5% 줄었다. 나머지 21~31일 기간 수출이 증가세로 전환하기는 매우 어려워 보인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 수출은 지난해 12월부터 이번 달까지 11개월 연속 감소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수출이 계속 부진한 것은 반도체 수출단가 하락과 수요 부진, 미중 무역갈등에 따른 중국 수출 감소가 주 원인이다.
이달 20일까지 주요 품목별 수출을 보면 반도체가 28.8% 감소했고, 승용차(-6.5%), 석유제품(-38.4%), 선박(-8.4%) 등이 줄었다.
휴대전화 등 무선통신기기(44.8%), 가전제품(11.7%) 등은 수출액이 늘었다.
국가별로는 중국 수출이 20.0%나 줄었고, 갈등을 겪고 있는 일본 수출도 21.3% 감소했다. 미국(-17.4%), 베트남(-2.3%), 유럽연합(EU)(-36.6%) 등지로 수출도 감소세를 보였다.
특히 정보통신기술(ICT) 품목 수출은 이미 11개월 연속 감소했고, 이달까지 12개월 연속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 9월 ICT 수출액은 158억1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22.0% 줄었다. 이에 따라 ICT 수출은 작년 11월부터 11개월 연속 감소했다.
반도체·디스플레이 등 ICT 주력 품목 수출이 부진했다. 반도체는 시스템반도체가 역대 월간 최고 수출액(24억4000만 달러)을 기록했지만, 메모리반도체가 수출단가 하락과 수요 감소로 41.4%나 감소한 56억9000만 달러에 그치면서 전년 동월 대비 31.5% 감소한 85억8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디스플레이는 중국발 LCD 공급과잉에 따른 LCD패널 가격 하락과 모바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수요 감소 등으로 수출액이 20.0% 감소한 20억5000만 달러에 그쳤다. 이에 비해 휴대전화는 부분품 수출 호조로 전년 동월 대비 2.8% 증가한 11억8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김승룡기자 srkim@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