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연천군 민간인출입통제선(민통선) 안에서 발견된 야생멧돼지 폐사체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바이러스가 또 검출됐다.
환경부 소속 국립환경과학원은 지난 20일 경기 연천군 장남면 반정리 민통선 안에서 발견된 멧돼지 폐사체에서 ASF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21일 밝혔다. ASF 바이러스가 검출된 멧돼지 개체 수는 11마리로 늘었다. 비무장지대(DMZ) 내 1마리, 민통선 내 8마리, 민통선 바깥 2마리 등 총 11마리다.
이번 멧돼지 폐사체는 지난 20일 오전 11시20분께 군인이 민통선 내 콩밭에서 발견해 연천군으로 신고한 것이다. 연천군은 '표준행동지침'(SOP)에 따라 시료를 채취하고선 환경과학원으로 이송해 분석했다. 해당 사체는 매몰 조치했다. 발견 지점은 지난 15일 ASF 바이러스가 검출됐던 연천군 장남면 판부리의 폐사체와 약 4.8㎞ 떨어진 곳이다. 정원화 환경과학원 생물안전연구팀장은 "표준행동지침에 따라 변경된 멧돼지 집중사냥지역과 위험지역에 대해 신속히 철조망을 추가 설치하고 주변 지역의 토양오염 여부와 폐사체 예찰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오전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ASF 상황점검회의에서 "최근 경기 고양, 충북 청주, 세종시 등 도심에서도 멧돼지가 출몰하는 사례가 자주 발생하고 있다"면서 "전국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주민의 피해가 없도록 경찰서, 소방서 등과 협력해 신속히 멧돼지를 포획해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김 장관은 "지난 20일 충남 아산 곡교천 야생조류 분변에서 올 들어 네 번째 AI바이러스가 검출됐다"면서 "AI와 구제역 방역에도 만전을 기해달라"고 말했다.황병서기자 BShwang@dt.co.kr
21일 오전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세종청사에서 열린 ASF 상황점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