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부진’ 이마트, 젊은 조직으로 탈바꿈…정용진의 결단 빛 볼까

이마트 사상 첫 적자에 '극약처방'…젊은피로 최악위기 타개하나
창사이래 첫 외부인사 대표 영입…조직 개편 온라인 경쟁력 강화에 방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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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타임스 김아름 기자] 정용진 부회장이 사상 첫 적자를 기록한 이마트에 결국 칼을 빼들었다. 예년보다 두 달여 빠른 임원 인사를 통해 이갑수 대표를 비롯, 주요 인사를 교체했다.

이마트의 이번 인사는 전례 없는 고강도 쇄신책으로 요약된다. 정기 인사와 분리해 이마트 부문의 인사만 한 달 이상 앞당겼고, 창사 이래 처음으로 외부 인사를 대표로 영입하는 등 극약 처방을 통해 창사 이래 최악의 위기를 돌파해나가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마트는 또 상품 전문성을 강화하고 영업력을 높이기 위한 조직개편을 함께 단행해 변화와 혁신을 통한 성장동력 확보에도 나선다는 방침이다.

21일 신세계그룹은 이마트부문에 대한 2020년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가장 눈에 띄는 인사는 2014년부터 이마트를 이끌어 왔던 이갑수 대표의 교체다. 지난 2분기에 사상 첫 분기 적자를 기록하는 등 이커머스와의 유통 대전에서 참패한 것에 대한 문책성 인사라는 게 업계의 반응이다.

신임 대표에는 강희석 베인앤드컴퍼니 소비재·유통 부문 파트너가 임명됐다.

강 대표는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1993년 행정고시에 합격해 농림수산식품부에서 일한 공무원 출신이다.

2004년 와튼스쿨에서 MBA(경영학 석사)를 마친 뒤 2005년 미국에 본사를 둔 세계적인 경영컨설팅 회사인 베인앤드컴퍼니로 자리를 옮겼다.

지난 10여년간 이마트의 컨설팅 업무를 맡아와 이마트는 물론 유통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디지털 유통 전쟁에서 차별화된 사업모델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하는 등 온·오프라인 유통전략에 전문적인 식견이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신세계조선호텔도 대표가 교체됐다. 이용호 대표를 대신해 한채양 전략실 관리총괄 부사장이 대표이사로 부임한다.

이번 인사는 정용진 부회장의 '세대교체' 의지가 담긴 파격 인사로 평가된다.

강 대표는 1969년생으로 전임 이갑수 대표보다 12살이 어리다. 1968년생인 정 부회장과는 같은 세대다. 신세계조선호텔 대표로 임명된 한 신임 대표도 1965년생이다. 이마트가 30~40대가 주축인 이커머스의 '젊은 조직'을 따라잡기 위해 세대교체성 인사를 단행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번 인사에서 부문 임원은 40명 중 11명이 동시에 교체됐다. 정 부회장이 이번 인사를 통해 그간 오프라인 대형마트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이마트 1세대'가 물러나고 '4050'을 중심으로 이커머스와의 정면 대결을 준비하는 '승부수'를 던졌다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이마트가 '젊은 피' 수혈을 통해 새로운 미래 전략을 수립하고 온라인 사업에도 공격적인 드라이브를 거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외에도 이마트가 기존 12월에 진행하던 정기 인사를 한 달 이상 앞당긴 10월에 발표한 것, 외부 인사를 대표로 선임한 것도 전례 없는 '파격'으로 꼽힌다.

조직 개편도 대대적으로 이뤄졌다.

상품 전문성 강화를 위해 기존 상품본부를 그로서리 본부와 비식품 본부로 이원화하는 한편, 신선 경쟁력 강화를 위해 신선식품담당 역시 신선1담당과 신선2담당으로 재편했다. 현장 영업력 극대화를 위해 고객서비스본부를 판매본부로 변경해 조직의 역할을 명확히 하고 효율적인 업무 추진을 위해 4개의 판매담당을 신설했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이번 인사에 대해 "성과주의와 능력주의 원칙에 따라 과감한 혁신과 변화를 추구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신세계그룹의 백화점 부문과 전략실 등에 대한 정기 인사는 예년처럼 12월 초에 이뤄질 예정이다.

김아름기자 armijjang@dt.co.kr

‘실적부진’ 이마트, 젊은 조직으로 탈바꿈…정용진의 결단 빛 볼까
이마트가 강희석 대표를 신규 선임하는 등 2020년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이마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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