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비맥주 "테라 빼면 카스 반값에 납품할게요"…1위 수성에 `안간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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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비맥주 "테라 빼면 카스 반값에 납품할게요"…1위 수성에 `안간힘`
오비맥주의 '카스'와 하이트진로의 '테라'.

[디지털타임스 김민주 기자] 오비맥주가 하이트진로 '테라'의 고속질주를 막기 위해 총력대응에 나섰다. '카스' 출고가를 인상한 지 6개월 만에 다시 내린 데 이어, 유흥·외식업소를 대상으로 테라를 빼면 카스를 반값에 납품하는 조건으로 프로모션을 하는 등 시장 점유율 1위 수성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 성동구 지역에서 고깃집을 운영하고 있는 A씨는 최근 오비맥주로부터 카스를 반값에 공급하겠다는 제의를 받았다. 다만 조건이 붙었다. 경쟁사 하이트진로의 '테라'를 빼는 것.

주류업계에서 유흥·외식업소 등 업주를 대상으로 이 같은 마케팅을 펼치는 사례는 비일비재하다. 하지만 테라 출시 전까지 하이트진로를 크게 의식하지 않던 오비맥주가 최근 들어 공격적인 마케팅을 실시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서울 금천구에서 고깃집을 운영하고 있는 B씨 역시 최근 오비맥주로부터 테라를 빼면 카스를 반값에 납품하겠다는 제안을 받았다. B씨는 "테라가 출시되기 전까진 카스의 인기가 굳건하다 보니, 오비맥주 측에서도 하이트진로를 신경 쓰지 않았다"며 "하지만 테라 출시 이후 오비맥주가 영업을 더욱 공격적으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오비맥주 관계자는 "이런식의 영업상황은 있을 수 없다"며 "영업 모든 팀을 조사한 결과 확인된 사례가 나오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본사 차원이 아닌 개인 영업사원 차원의 프로모션"이라며 "수백만 가게가 있을 텐데, 개별 사례로 이를 설명하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오비맥주 "테라 빼면 카스 반값에 납품할게요"…1위 수성에 `안간힘`
<메리츠종금증권 제공>

업계에서는 영업현장 일선에서 테라의 인기에 대한 위기감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한다. 지난 8월27일 기준으로 테라는 출시 이후 160일 만에 2억204만병(330ml 기준) 판매를 기록했다. 이는 초당 14.6병 판매된 꼴이다. 출시 101일 만에 1억병을 판매한 후 두 달도 되지 않는 59일 만에 1억병을 판매하면서, 판매속도가 약 2배 빨라졌다.

오비맥주 "테라 빼면 카스 반값에 납품할게요"…1위 수성에 `안간힘`
<메리츠종금증권 제공>

2011년 이후 지금까지 국내 맥주 시장 1위를 굳건히 지키던 카스는 테라의 역공으로 선두 자리 마저 위협받고 있다. 메리츠종금증권이 지난달 16일 서울 주요 지역(강남·여의도·홍대) 식당의 주류 점유율을 설문한 결과, 테라의 맥주 시장 점유율(61%)이 카스(39%)를 제친 것으로 나타났다. 김정욱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카스가 80% 이상 점유하던 서울 주요 지역에서 테라가 신제품 효과로 빠르게 침투 중"이라며 "직장인 상권에서 테라에 대한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상황이며, 서울 중심에서 서울 외곽으로 점진적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오비맥주는 이날부터 카스 출고가를 평균 4.7% 인하한다. 지난 4월 카스 등 주요 맥주 출고가를 인상한지 6개월만에 원상복귀한 것이다. 업계에서는 테라를 견제하기 위한 결정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하지만 오비맥주는 가격 인하를 단행한 것은 내년 시행되는 종량세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종량세 실시로 줄어드는 세금 만큼 선제적으로 가격을 인하했다는 설명이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5년 동안 오비맥주의 점유율이 빠지고 있는 것은 수입 맥주 탓이지, 테라 탓이 아니다"며 "테라를 견제하기 위해 출고가를 다시 내렸다고 보는 것은 확대 해석"이라고 선을 그었다.

김민주기자 stella2515@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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