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드 끝판왕 트랙을 달리다"… `메르세데스-AMG GT 4도어 쿠페` 타 보니

제로백 3.2초… 서킷서 폭발한 639마력 질주본능
전방충돌방지 장치 작동하자 오르던 속도 '주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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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드 끝판왕 트랙을 달리다"… `메르세데스-AMG GT 4도어 쿠페` 타 보니


[디지털타임스 김양혁 기자] 그동안 메르세데스-AMG는 이기적이었다. 운전이 주는 즐거움을 운전석과 조수석에서만 맛볼 수 있게 했다. 운전의 재미를 맛본 가족 내에서 운전석을 차지하기 위한 쟁탈전이 벌어지지 않을까 걱정이 될 정도였다. 고집스럽게 2도어 형태를 유지해왔던 것도 쿠페가 주는 특유의 역동적 디자인도 한몫했을 것이다.

마침내 더 뉴 메르세데스-AMG GT 4도어 쿠페로 이기적임을 벗었다. 무려 639마력이라는 힘을 가족 모두에 경험할 수 있게 했다. 날카로운 외관은 2도어와 비교해도 전혀 밀리지 않는다.벤츠코리아가 최근 경기도 에버랜드 내 AMG 스피드웨이에서 국내 언론을 대상으로 '더 뉴 메르세데스-AMG GT 4도어 쿠페'를 경험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 차량은 앞서 지난 2일 국내에 출시됐다. 더 뉴 메르세데스-AMG GT 4도어 쿠페는 V8기통 4.0ℓ 휘발유 터보 엔진을 얹은 GT 63 S 4매틱+와 직렬 6기통 3.0ℓ 휘발유 터보 엔진을 적용한 GT 43 4매틱+로 구성한다. 시승차는 AMG GT 63 S 4매틱+다.

메르세데스-AMG에게도 특별한 차량이다. SLS, AMG GT에 이어 세 번째로 독자 개발한 모델이자, 첫 4도어 스포츠카다. 최고출력 639마력, 최대토크는 91.7㎏.m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가속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3.2초에 불과하다. 기존에 지켜왔던 철학도 이어갔다. 여느 메르세데스-AMG 차량과 마찬가지로, 원 맨-원 엔진(one man-one engine) 방침을 따른다. 1명이 엔진 제작 전반을 책임진다는 의미다. 각 엔진에는 제작자의 각인이 들어간다. 전체 제작 인원은 약 250명이라고 한다. 1명당 하루 2개의 엔진을 만들 수 있다고 하니 하루 500개 엔진을 제작할 수 있는 셈이다.

서킷 위 일렬로 차량이 운전자를 기다리고 있다. 시승 이전 만약의 사태를 위해 헬멧을 착용했다. 시승은 전문 드라이버가 탑승한 선두 차량을 따라 나머지 4대의 차량이 줄지어 가는 식으로 이뤄졌다.

"스피드 끝판왕 트랙을 달리다"… `메르세데스-AMG GT 4도어 쿠페` 타 보니

"스피드 끝판왕 트랙을 달리다"… `메르세데스-AMG GT 4도어 쿠페` 타 보니

"스피드 끝판왕 트랙을 달리다"… `메르세데스-AMG GT 4도어 쿠페` 타 보니


운전석에서부터 심상치 않다. '으르렁'하는 엔진음이 달리고 싶은 욕구를 자극한다. 어느 누가 앉든 마찬가지일 것이다. 차량에 얹어지기 이전 20명에 달하는 인원에 만장일치로 '승인'을 받는 까다로운 과정을 거쳤기 때문이다.

본격적으로 서킷 위를 나섰다. 선두 차량이 속도를 내고 나가자 가속페달을 밟고 뒤따랐다. 시속 100㎞는 우습다. 일반 도로에서 만났다면 아쉬울 뻔했다. 곡선 길에서 제동 페달을 거의 조작하지 않고도 뒤뚱거림 없이 빠져나간다. 곧게 뻗은 일자 도로에선 계기판 내 속도가 시속 200㎞를 훌쩍 넘어버렸다. 불안함이라고는 찾을 수 없다. 속도를 더 내고 싶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엔진이 연주하는 소리는 가속페달을 더 세차게 밟게 했다.

끝을 모르고 올라가던 계기판 내 숫자는 앞차와 간격이 좁혀지자 전방충돌방지 장치가 작동하며서 내려버렸다. 전방에 차량이 없었다면 얼마나 속도를 낼 수 있는지 궁금했다. 시승과 별개로 전문 드라이버가 운전대를 잡고 뒷좌석에서 경험하는 체험에서 250㎞ 안팎으로 속도를 냈다는 얘기가 들렸다.

메르세데스-AMG는 GT 4도어 쿠페를 '도로 위의 레이서(street legal racer)'라고 소개했다. 직역하면 도로의 합법적 레이서 정도다. 국내 고속도로 내 속도제한이 최대 시속 110㎞에 불과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과연 운전자가 '합법'적일 수 있을지 의문이다.

악명 높기로 소문난 독일 중서부 뉘르부르크에 있는 뉘르부르크링을 7분25초41에 통과하며 가장 빠른 4도어 세단으로 이름을 올린 차다. 일반 도로 위에서 만나 괜한 '오기'를 부리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

김양혁기자 mj@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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