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하락국면 지나가나… 전자·IT 실적 기대감 쑥쑥

반도체 수요회복 내년 반등 전망
전자부품 사업별 희비 엇갈릴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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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하락국면 지나가나… 전자·IT 실적 기대감 쑥쑥
삼성전자 파운드리 생산라인 전경.

삼성전자 제공

[디지털타임스 박정일 기자] 국내 주요 IT·전자 업체들의 올 3분기 실적 발표가 임박한 가운데, 반도체 호황 이후 1년 여 간 이어지던 '다운턴(하락국면)'에서 벗어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반도체의 경우 수요회복 등으로 내년부터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중이고, 디스플레이 역시 소형을 중심으로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수요가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다만 아직 사업별로는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시스템반도체와 차세대 대형 QD 디스플레이, 자동차 전장부품 등 신사업 전환이 얼마나 성과를 거둘지가 재도약의 관건으로 꼽힌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23일 LG디스플레이를 시작으로, SK하이닉스·삼성전기(24일)와 LG이노텍(29일), LG전자(30일), 삼성전자(31일) 등이 이달 하순에 줄줄이 3분기 실적을 공시할 예정이다.

가장 실적 감소폭이 큰 업종은 지난해까지 약 2년간 이어진 글로벌 메모리 시장의 '슈퍼호황' 덕분에 한국 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했던 반도체다. 지난 8일 실적 잠정치(매출 62조원·영업이익 7조7000억원)를 발표했던 삼성전자의 경우 반도체 부문에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7조5000억원, 3조2000억원 안팎을 각각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됐다. 실적 신기원을 달성했던 지난해 같은 기간 영업이익(13조6500억원)의 4분에 1에도 못 미치는 수치이며, 전분기(3조4000억원)보다 더 떨어지는 셈이다. 특히 증권가에서는 4분기에는 3조원 달성도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른바 '반도체 코리아 연합군'의 다른 한 축인 SK하이닉스의 경우 3분기 매출·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각각 6조2000억원과 4300억원 수준이다. 1년 전 실적(11조4200억원·6조4700억원)과 비교하면 매출은 거의 절반 수준이고, 흑자는 90% 이상 각각 줄어들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최근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의 재고 조정이 비교적 빠른 속도로 이뤄지면서 가격 급락세가 진정되고 있어 내년 초부터는 본격적인 상승기류를 탈 것이라는 낙관론도 나오고 있다.

디스플레이 등 전자부품에서는 사업별로 희비가 교차될 것으로 보인다. 먼저 삼성디스플레이의 경우 스마트폰용 OLED 패널의 수요 증가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상승했을 것으로 보인다.

상대적으로 대형 패널의 비중이 높은 LG디스플레이의 경우 대형 LCD(액정표시장치) 패널 가격 하락의 '직격탄'을 맞으며 3분기 연속 영업손실 행진을 이어갔을 것으로 추정된다. TV용 대형 OLED 패널의 수요 증가와 LCD 업계 전반의 감산 움직임이 실적 회복의 관건으로 꼽힌다.

삼성전기는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 재고 조정과 가격 하락 등의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작년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1600억원 수준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LG이노텍은 아이폰용 부품 수요가 늘면서 작년보다 영업이익이 약 20%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내년에는 업계 전반의 상황이 올해보다 호전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반도체의 경우 계절적 비수기로 4분기까진 어렵지만, 본격적인 5G 시대 진입으로 서버와 모바일을 중심으로 메모리반도체의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디스플레이와 전자부품 등도 전반적인 수요 회복세가 기대되고 있다.

그러나 여전한 대내·외 불확실성이 변수로 꼽힌다. 한 재계 관계자는 "미국과 중국, EU(유럽연합), 이란 등 불안한 국제정세가 세계경제를 흔들 수 있고, 여기에 여전한 총수 부재 가능성 등도 변수"라며 "그나마 다행인건 정치권이 규제완화에 대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지만, 내년 4년으로 총선을 앞두고 이마저 멈춰버릴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박정일기자 comja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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