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병운 NH투증 IB1본부 대표
혁신기술 담보 국내 중소기업과
중국 거대 사모펀드와 연결고리
현지 영업기지 확대 구축 승부수
혁신기술 담보 국내 중소기업과
중국 거대 사모펀드와 연결고리
현지 영업기지 확대 구축 승부수
NH투자증권이 해외무대에서의 '완성형' 투자금융(IB)을 위한 전략 재설계 수순에 들어갔다.
중국 현지 영업기지 확대 구축을 승부수로 삼은 해외 IB 사업의 전방위적인 강화 의지를 드러내면서다. 글로벌 인수합병(M&A) 전문조직인 미국 에버코어와의 협업에 이어 미국과 중국 양축을 발판으로 글로벌 빅딜 발굴에 나서겠다는 의도다.
윤병운 NH투자증권 IB1본부 대표(사진)는 20일 디지털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의 거대 사모펀드(PEF)와 혁신 기술을 담보한 국내 중소기업 간의 연결고리가 돼 빅딜을 창출할 수 있는 기회를 찾겠다"고 말했다.
미국은 물론 중국 IB 시장의 수익 조합을 추가로 꾀해 보다 큰 딜을 탐색하는데 집중하겠다는 얘기다. 중국 진출 기회를 노리는 국내 기업의 중국 유통망 확보 역할은 물론 그동안 중국 IPO(기업공개)를 통해 쌓은 인수자문 노하우를 선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대우출신 최강원 상무 영입…"한중 네트워크 시너지"= "국내 기업에 대한 중국 자본시장의 수요가 크지만 기업금융에 있어 파트너를 찾기가 힘듭니다. 한국 기업이 스스로 중국에 진출하는 데에도 한계가 있고요. NH투자증권은 인수자문에 특화해 조인트벤처(합작투자)는 물론, 단순한 투자유치 등을 다양하게 해나갈 생각입니다."
한국과 중국, 현지 데스크 확대로 대(對)중국, 대한국 투자자문 역량을 키우겠다는 포석이다. 최근 미래에셋대우에서 오랜 시간 북경현지법인장을 지낸 최강원 상무를 영입한 것도 이런 목적이다. 2000년대 초반부터 중국 IB 길목을 다져왔던 주희곤 중국현지법인장과 콤비를 이뤄 한중 네트워크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다.
"중국은 제법 규모가 큰 PEF가 상당히 많습니다. 투자 여력도 크죠. 지난 10월1일부터 시작했는데 양측의 네트워크를 만들어, 비즈니스를 창출하는데 큰 역할을 해줄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NH투자증권이 해외 IB 영토 확장에 주목한 건 어제오늘 얘기가 아니다. 회사는 지난 2016년 미 에버코어와의 전략적 제휴는 물론, 인도네시아, 홍콩, 인도네시아 등과 차례로 기회 창출을 위해 손을 잡았다. 에버코어는 삼성전자의 하만 인수 당시 매수자문을 도운 회사다.
"최근 IB 부문 인력 일부를 에버코어에 파견했습니다. 전 세계에 조직을 둔 회사인 만큼 언제든 등장할 딜의 길목을 지키기 위함이죠."
◇"시장 상황 나빠도 번다"…연내 IB 수익 2200억 달성 무난= 내년도 IB 시장은 예년보다 매력적이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금리가 올라 기관투자가 입장에서도 채권이 매력적이지 않은 탓에 채권발행시장(DCM)이 어렵고, 상장 기업 형편이 나쁘니 주식자본발행시장(ECM) 역시 어려워서다.
"녹록한 적은 한 번도 없었습니다. '내년 전망'은 항상 힘들었어요. 의외로 좋았냐, 그때그때 좋았냐의 차이일 뿐이죠."
윤병운 대표는 기존 잘하는 업무를 확장, 적극적으로 참여해 요소별로 역량을 집중하면 수입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본다. 특히 발행어음 북(book)을 통한 자체 수익과 부가적으로 누릴 딜 창출 역할 기여도를 확대하는데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항상 고민합니다. 4분기가 IB 휴지기인 만큼 발행어음을 통한 기여도 확대 퍼즐을 맞춰야 하니까요. 발행어음 북 가운데 약 60%를 IB 부문에서 다루는데 타사와 달리 우리는 스스로 소싱한 물건을 담습니다. 하지만 담을 물건이 없는데 아이들머니(idle money·노는 돈)가 발생되면 손해죠. 때문에 발행어음 금리를 무리하게 맞추진 않겠다는 원칙입니다. 수급을 맞춰 하는 게 맞는 만큼 지금과 같이 보수적인 형태로 진행할 생각입니다."
윤 대표는 IB 부문이 올해 목표한 2200억원 경상이익 달성은 수월할 것으로 봤다. 그는 "9월 말까지 봐도 1부문과 2부문이 각각 1000억원씩은 벌었다. 시장이 나쁘건 좋건 여부와 관계 없이 딜의 속성을 명확하게 간파하고 솔루션을 도출한 결과"라며 "딜 돌파의 쾌감을 알기에 가능하다. 앞으로도 고객과 회사의 성장이 같은 우상향 궤적을 그릴 수 있는 일에 집중하겠다"고 했다.
차현정기자 hjcha@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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