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주량 반토막난 조선업… 임단협 난항에 더 암울

현대重·대우조선은 노사갈등
수주 달성 사실상 어려울 듯
강성 노조 '파업 으름장'까지
삼성重은 임단협 마무리 효과
올해 수주 목표에 70% 육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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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주량 반토막난 조선업… 임단협 난항에 더 암울
삼성중공업이 개발한 스마트십 시스템 ‘SVESSLE’(에스베슬)의 선내 솔루션 중 하나인 어라운드뷰 기능.

<삼성중공업 제공>

국내 조선 '빅3' 가운데 유일하게 올해 임금과 단체협약을 끝낸 삼성중공업이 수주 목표 달성에 청신호를 켰다. 반면 인수·합병(M&A)을 두고 좀처럼 노사 간 견해차를 좁히지 못하는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은 앞으로 남은 2개월여 동안 대형 수주가 없을 경우 사실상 수주 목표 달성이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11월 코앞인데…수주 목표 절반 수준=2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은 현재까지 올해 초 내세운 수주 목표의 절반 수준 달성에 그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이 83억7000만 달러 중 51%(42억7000만 달러), 현대중공업은 159억 달러 중 45%다.

삼성중공업은 현재까지 올해 수주 목표(78억 달러) 가운데 69%(54억 달러)를 채웠다. 이는 국내 조선업계 중 가장 높은 달성률이다.

국내 조선업계는 올해 조선업황이 회복세에 접어들 것으로 내다보고 전년보다 목표치를 줄줄이 올려 잡았다. 현대중공업은 조선부문에서만 작년보다 21% 높게 잡았다. 삼성중공업도 24% 늘려 잡았다. 업계 관계자는 "작년 국내 조선업계가 LNG(액화천연가스)선 발주 등 고부가가치 선박 발주를 싹쓸이하다시피 하며 호조세를 나타낸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과거와 비교하면 발주량 자체가 줄었다"고 말했다.

실제 국내 조선업계의 기대와 달리 세계 발주량은 미·중 무역분쟁 등 대외적인 불확실성 고조에 따라 쪼그라들었다. 영국 조선·해운 시황 기관인 클락슨에 따르면 올해 1~9월 누계 발주량은 1539만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로 2017년 1976만CGT, 2018년 2696만CGT보다 적다. 작년과 비교해 올해 기준 1년 새 반 토막 수준인 43% 떨어졌다.

◇수주목표 채우기도 버거운데…내부 잡음까지=올 수주 목표 달성이 버거운 상황에서 내부 잡음까지 끊이지 않고 있다. 국내 조선업계 빅3 중 올해 임금과 단체협약을 마무리한 곳은 삼성중공업이 유일하다. 애초 노동조합 격인 노동자협의회가 상경 투쟁까지 강행하며 장기화 조짐을 보였지만, 지난 9월 마침표를 찍었다. 인력 구조조정을 실시하지 않고 신규채용을 검토하기로 했다. 이는 올해 수주 목표 달성에 청신호가 켜진 데 따른 것이다.

반면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노사는 임단협 견해차가 큰 데다, M&A까지 맞물리면서 난항을 겪고 있다. 현대중공업 노사는 지난 5월 상견례를 시작으로 올해 임단협을 진행 중이지만,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특히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 등 현대중공업그룹 조선 3사 노조는 집행부 선거를 앞두고 있어 임단협이 해를 넘길 가능성도 제기된다. 선거로 새 노조위원장이 선출되면 교섭권도 차기 집행부로 넘어가기 때문이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22일까지 조합원들이 인정할 수 있는 제시안을 내놓지 않는다면 곧바로 파업에 돌입할 것"이라며 사측에 으름장을 놓은 상태다.

대우조선해양 역시 상황이 녹록지 않다. 이성근 대우조선해양 대표이사 사장은 최근 사내 소식지를 통해 노조와 관계 악화가 수주를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 고객들은 안정적이며 협력적인 노사관계의 균열을 가장 불안해하고 있다"며 "최근 초대형 LNG선 입찰 프로젝트에서 선주는 '향후 노동조합이 기업결합 이슈로 영향력을 행사한다면 공정이나 납기가 지켜지겠냐'며 우려를 표해 결국 수주를 하지 못했다"고 했다.

김양혁기자 mj@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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