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금덕 할머니 "80년 전, 그 고통 끔찍해… 결코 잊을 수 없어"

유니클로 광고 패러디 영상 화제
'잊혀지지 않는다' 손팻말 들고 출연
대학생 제작 유튜브서 일본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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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금덕 할머니 "80년 전, 그 고통 끔찍해… 결코 잊을 수 없어"

"난 누구처럼 쉽게 잊지 않아요. 그 끔찍한 고통은 영원히 잊을 수 없어요."

일본 의류 브랜드 유니클로 광고 내용이 '위안부 모독'이라는 논란이 나온 가운데 근로정신대로 끌려가 '노예노동'을 했던 양금덕 할머니(90·사진 왼쪽)가 패러디 영상을 통해 유니클로와 일본 정부를 강하게 비판했다.

양 할머니가 출연한 유튜브 유니클로 패러디 동영상은 윤동현(25·전남대 사학과 4학년·오른쪽)씨가 제작했다. 20초짜리 영상에서 양 할머니는 "제 나이 때는 얼마나 힘드셨냐"'는 질문에 "그 끔찍한 고통은 영원히 잊을 수 없어"라고 답했다.

양 할머니는 일본어로 '잊혀지지 않는다'고 쓴 손팻말을 들고 출연했다. 양 할머니는 "난 상기시켜주는 걸 좋아한다"며 "누구처럼 쉽게 잊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는 유니클로가 최근 공개한 후리스 광고 영상을 패러디한 것이다.

윤 씨가 제작한 영상은 한국어·영어·일어 자막 버전으로 총 3편이다. 영상은 논란이 되고 있는 유니클로 광고와 비슷한 콘셉트로 촬영됐다.

앞서 유니클로가 만든 광고 영상에는 90대 할머니가 10대 여성으로부터 "제 나이 때는 어떻게 입었냐"는 질문을 받고 "그렇게 오래전 일은 기억 못 한다"(I can't remember that far back)고 답하는 내용이 담겨져 있어 많은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실제 영어 대화와 함께 제공된 우리말 자막은 할머니의 대답을 "80년도 더 된 일을 기억하냐고?"로 의역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유니클로가 굳이 일제 강점기인 80년 전을 언급하며 기억 못 한다고 하는 등 실제 대사와 달리 번역한 것은 우리나라의 위안부 관련 문제 제기를 조롱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영상 속에서 언급된 80년 전인 '1939년'은 우리나라가 일본의 탄압을 받던 일제 강점기 시기다. 한·일 관계가 악화한 상황에서 자칫 '역사 왜곡' 등으로 민감하게 해석될 수 있는 부분이다. 특히 '1939년'은 일본이 '국가총동원법'을 근거로 강제징용을 본격화한 시기이기도 하다. 그 해부터 1945년 해방 직전까지 강제징용에 동원된 인원만 700만명에 이른다.

패러디 영상을 제작한 윤씨는 욱일기와 나치기가 같은 것이라는 내용의 퍼포먼스를 펼치는 등 역사 콘텐츠 제작팀 '광희'(광주의 희망) 활동을 통해 역사 알리기 활동을 하고 있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유니클로 광고 영상에 대해 "해당 광고를 상세히 봤는데 (위안부 관련 내용을) 100% 의도한 것이 맞는 것 같다"라고 지적한 바 있다.

서 교수는 "한글 자막에만 '80년'이라는 자막을 특정한 것에는 다분히 의도가 있어 보인다"라며 "자막에 제시된 80년 전은 국가 총동원령이 내려지며 강제 동원 등 만행이 자행되던 시기"라고 강조했다.

한편 유니클로는 해당 광고가 '위안부 피해자'를 조롱한다는 논란에 휩싸이자 20일 광고 송출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유니클로는 이날 공식 입장문에서 "광고는 후리스 25주년을 기념한 글로벌 시리즈로, 어떠한 정치적 또는 종교적 사안, 신념, 단체와 연관 관계가 없다"면서 "하지만 많은 분이 불편함을 느낀 부분을 무겁게 받아들여 즉각 해당 광고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어 "19일부터 디지털을 포함한 대부분 플랫폼에서 광고를 중단했다"면서 "일부 방송사는 사정에 의해 월요일부터 중단된다"고 덧붙였다.

김광태기자 ktkim@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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