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테일·에너지로 25년 한우물… "AI 녹아든 전자문서로 성장 날개" [데스크가 간다]

음성인식·블록체인 등 다양한 기능 접목한 산업별 앱 곧 선뵐 것
月업데이트 기술발전으로 극복… 한달에 한번씩 클라우드 새 버전
스케일업 교육·전용펀드 신설 '여성기업 글로벌 진출' 측면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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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테일·에너지로 25년 한우물… "AI 녹아든 전자문서로 성장 날개" [데스크가 간다]
박미경 포시에스 대표가 25년간 이끈 회사 경영상황과 향후 목표에 대해 밝히고 있다.

사진=박동욱기자 fufus@



데스크가 간다

박미경 포시에스 대표 (한국여성벤처협회장)


로비 공간을 대신하는 아틀리에 느낌의 1층 카페, 건물 내부를 관통하는 넓고 환한 계단, 각 층마다 색을 달리한 인테리어, 사방을 둘러싼 통유리를 통해 석양이 한눈에 들어오는 루프탑.

소프트웨어 기업 포시에스 사옥은 기술 전문가 집단보다는 예술가들의 공간처럼 느껴졌다. 어느 한 곳, 감각과 손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었다. 그린 컬러로 꾸며진 사무실 한 켠의 문을 열고 들어가자 건물 전체를 채운 에너지의 실체가 다가왔다. 박미경 포시에스 대표다.

벤처의 열기가 낯설던 1995년, IT 프로그래머로 일하던 박미경 대표는 직장동료이던 조종민 회장과 함께 포시에스를 창업하고 부부가 됐다. 26살의 나이에 창업한 포시에스는 내년 설립 25년을 맞는다. 그동안 리포팅과 전자문서 솔루션 분야 국내 1위 기업으로 성장했고, 4000여 곳에 솔루션을 공급했다. 2015년에는 코스닥에 상장됐다. 6월말 결산법인인 회사는 최근 회계연도에 약 200억원의 매출에 5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영업이익률이 25%가 넘는다.

대담 = 안경애 과학바이오팀장

로비 공간을 대신하는 아틀리에 느낌의 1층 카페, 건물 내부를 관통하는 넓고 환한 계단, 각 층마다 색을 달리한 인테리어, 사방을 둘러싼 통유리를 통해 석양이 한눈에 들어오는 루프탑.

소프트웨어 기업 포시에스 사옥은 기술 전문가 집단보다는 예술가들의 공간처럼 느껴졌다. 어느 한 곳, 감각과 손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었다. 그린 컬러로 꾸며진 사무실 한 켠의 문을 열고 들어가자 건물 전체를 채운 에너지의 실체가 다가왔다. 박미경 포시에스 대표다.

벤처의 열기가 낯설던 1995년, IT 프로그래머로 일하던 박미경 대표는 직장동료이던 조종민 회장과 함께 포시에스를 창업하고 부부가 됐다. 조 회장이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후 박 대표는 전문경영인인 문진일 대표와 호흡을 맞춰 회사를 이끌고 있다. 박 대표는 해외영업과 경영·마케팅을 총괄하고, 문 대표는 국내 영업을 맡는다.

26살의 나이에 창업한 포시에스는 내년 설립 25년을 맞는다. 영업 전문가인 조 회장과 기술 전문가인 박 대표는 관리와 기술 담당자 2명을 더해 총 4명으로 회사를 시작했다. 그동안 리포팅과 전자문서 솔루션 분야 국내 1위 기업으로 성장했고, 4000여 곳에 솔루션을 공급했다. 2015년에는 코스닥에 상장됐다. 6월말 결산법인인 회사는 최근 회계연도에 약 200억원의 매출에 5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영업이익률이 25%가 넘는다. '디테일'과 '에너지'. 평생의 반을 포시에스 CEO로 살아온 박 대표의 회사 경영과 삶의 방식은 두 글자로 요약된다. 회사 CEO로 바삐 뛰면서 한국여성벤처협회장과 한국전자문서산업협회장까지 역임하고 있다.

인테리어가 인상 깊다고 말하자 박 대표는 "2년 전 사옥에 입주하면서 직원들에게 최대한 편안한 공간을 만들어 주고자 했다"고 말했다.

인테리어 회사에 일을 맡기는 대신 디자인을 전공한 지인 몇 명과 40억의 예산과 1년을 투자해 자재 선택부터 공간 디자인까지 직접 했다. 원하는 돌을 찾기 위해 경기도 일대를 돌아다니기도 했다. 그렇게 공을 들인 이유를 묻는 질문에 그는 "성격인 것 같다"면서 "직원들이 출근하고 싶고, 나도 우리집 같은 느낌이 드는 공간을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150명의 직원들을 위해 원래 옥상이던 6층 공간을 통유리로 막아 자체 식당을 만들었다. 집중도를 요하는 SW 개발이 주 업무인 직원들은 뿔뿔이 나가서 식당을 찾지 않아도 돼 만족도가 높다.

박 대표는 "모든 기업이 그렇겠지만 SW회사는 사람이 가장 중요한 자산"이라면서 "1층 커피숍도 직원들이 더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외주 대신 직접 운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회사에서 노닥거리는 시간도 그들에게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면서 "창립기념일과 송년회는 직원뿐 아니라 가족들도 초청해 함께 밥 먹고 공연을 보고 직접 고른 선물을 준다"고 말했다.

회사와 친숙해진 가족들은 다음 행사는 언제인지 묻는다고 한다. 조종민 회장은 직원 자녀들에게 형이라고 불리는 것을 좋아한다고 한다.

워크숍 같은 회사 행사도 최대한 재미있게 하려고 노력한다는 박 대표는 직원들의 쉼에도 많은 배려를 하려 하고, 올해는 직원 휴양시설을 늘리고 이용률을 높이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고 밝혔다. 내년 25주년 행사 계획을 묻는 질문에도 "올해 부페 음식이 만족스럽지 않았다"면서 내년에는 직원들이 더 만족할 만한 곳을 찾겠다며 직원들 얘기부터 꺼냈다. "어디엔가 익숙해지면 그 순간 창조는 일어나지 않는다. 항상 하는 것도 다시 한번 생각하는 스타일"이라면서 "직원들의 반응을 체크해 그들이 즐거워하는 것을 즐기고, 그들의 만족도를 높이는 방안을 항상 생각한다"고 했다.

회사 경영도 그렇게 해 왔다. 핵심 솔루션은 리포팅 솔루션 '오즈 리포트'와 전자문서 솔루션 '오즈 이폼'이다.

오즈 리포트는 브라우저나 컴퓨터 운영체제 환경에 상관 없이 같은 포맷의 보고서를 출력하게 해준다. 오즈 이폼은 종이 없는 업무환경을 위한 엔진 역할을 한다. 국내 3대 통신사 시스템에 도입됐고, 금융권 시장점유율은 70%에 달한다. 최근 클라우드가 빠르게 확산되면서 클라우드 기반 전자문서 서비스인 '이폼사인'도 내놨다.

특히 박 대표는 클라우드가 SW 사업의 방식을 완전히 바꿀 것으로 확신하고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박 대표는 "그동안은 솔루션 확장의 리스크를 감안해 글로벌 진출에 집중해 왔는데 최근 다시 솔루션 다양화를 구상 중"이라고 말했다. 전자문서 솔루션을 클라우드 서비스화하고 위에 다양한 기능을 더해 산업별 애플리케이션을 선보인다는 전략이다. 전자문서 솔루션에는 음성인식, 인공지능을 먼저 접목하고, 블록체인까지 확장할 계획이다.

박 대표는 "클라우드는 패키지SW와 완전히 다른 영역"이라면서 "핵심 엔진기술만 공유할 뿐, 기술·영업·마케팅 방식까지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연구소 기술투자의 상당 비중이 클라우드에 집중되고 있다. 앞으로 사업부도 클라우드와 패키지를 분리할 계획이다.

그는 "현재 패키지 SW의 수익률이 좋으니 욕심 부리지 않고 클라우드를 키워가겠다"면서 "클라우드는 새로운 기회이고, 특히 글로벌 진출의 디딤돌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산업별 애플리케이션 개발도 시작했다. 특정 산업에 필요한 기능을 포함해 별도 추가 개발 없이 쓸 수 있는 방식이다. 박 대표는 "전자문서 솔루션은 모든 데이터를 디지털로 주고받을 수 있는 범용 플랫폼이자 엔진이고, 그 위에서 다양한 특화 시스템을 만들 수 있다"면서 "특히 해외 사업을 하다 보니 산업별 요구에 따라 미리 기능을 세팅한 솔루션이 판매가 쉽겠다는 판단이 들었다"고 말했다.

회사는 베트남 HD뱅크, 싱가포르 스탠더드차터드은행 등 해외 레퍼런스를 만들어냈다. 베트남, 싱가포르 등에서는 파트너를 키워 안정적 사업기반을 마련했다. 일본과 싱가포르에는 법인을 설립했고, 유럽은 벨기에 영업사무소를 뒀다.

"아직 매출성과가 크지 않지만 파트너를 키웠다는 데 의미가 있다"는 박 대표는 "우리가 직접 하는 것은 미래를 보기 힘들기 때문에 일부러 파트너에 프로젝트를 줘서 경험을 쌓게 하고 있다"고 밝혔다. 가까운 일본, 동남아부터 사업을 키우고 유럽, 미국으로 확장해갈 계획이다.

수출은 전자문서 솔루션을 앞세우고 리포팅을 같이 공급하는 전략을 편다. 리포팅 솔루션은 현지 제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어서 수출관문이 좁은 편이다. 클라우드 기반의 전자문서 서비스에 거는 기대가 무엇보다 크다. 서비스 활성화를 위해 이미지를 문서로 변환해주는 OCR(광학문자인식), 채팅을 통해 문서를 자동으로 만들어주는 '이폼봇' 등 새로운 기능을 적용한다. 음성인식 방식의 데이터 입력기능도 추가했다.

박 대표는 "인간이 쓰는 인터페이스 중 가장 편한 게 음성인 만큼 솔루션에서 기본으로 지원해야 한다"면서 "특히 특정 업무에서는 음성인식 기능이 매우 유용하고, 국내보다 해외에서 반응이 더 좋다"고 밝혔다.

금융기관부터 기업, 공공기관까지 종이 대신 디지털 기기에서 업무를 처리하면서 전자문서 솔루션 수요는 급증하고 있다. 특히 모바일화가 시장을 확 키웠다. 보험사는 종이계약서 대신 태블릿을 이용한 전자청약을 도입했고, 증권·은행·카드·저축은행들도 대면창구 대신 스마트 창구를 도입하고 있다. 제조기업들도 안전·유지보수 점검, 품질관리 등 종이로 하던 것들을 모바일 기기로 하고 있다.

박 대표는 "전자문서 솔루션은 그동안 전자결제·전자문서관리시스템 등 관리 중심에서 최근 생성으로 관심이 옮겨가고 있다"면서 "이 부분에 OCR과 AI를 접목해 솔루션을 진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은 SW 기업에 여전히 척박한 시장이다. 박 대표는 특히 세계 어느 나라에도 없는 1년 무상 유지보수 기간을 없애는 게 급선무라고 지적했다.

해외에서는 수요처가 SW를 사서 설치하는 순간부터 돈을 낸다. 그러면서 1년치 유지보수료를 함께 낸다. 유지보수 요율 20%로 봤을 때 1억 자리 SW를 파는 순간 1억2000만원의 매출이 발생한다. 반면 국내에서는 수요처가 SW 도입 프로젝트를 끝내고 전체 사용자가 쓰기 시작하는 시점에야 돈을 낸다. 프로젝트가 6개월, 1년 걸리면 그동안 SW 기업은 값을 받지 못한다. 5년 프로젝트도 있는데 그 경우 5년간 기다려야 한다. 거기에다 유지보수료는 그 시점부터 1년간 공짜다. 1년 프로젝트를 가정하면, 같은 제품을 팔고도 최소 2년이 지나야 1억2000만원의 매출을 얻는 셈이다. 매일 새로운 기능을 업데이트할 정도로 R&D가 일상인 SW 기업이 이런 환경에선 미래에 투자하기 힘들다.

박 대표는 "SW 거래와 관련한 모든 개념 혼선의 원인이 바로 무상 유지보수다. 1년 무상 유지보수라고 하지만 평균 3년은 못 받는다"라고 말했다.

SW 기업의 핵심 경쟁력은 민첩한 변화와 안정적 품질유지다. 박 대표는 자신의 강점인 '디테일'과 '에너지'로 이를 지켜가고 있다. 포시에스는 특히 SW 개발 프로세스가 잘 갖춰진 회사로 업계에서 인정받는다.

그는 "환경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는 기업은 무조건 죽는다"면서 "항상 그 점을 생각하고 경영에 임한다"고 말했다.

패키지 SW기업이 망하는 이유 중 하나는 단일한 소스를 유지하지 못 하는 것이라고 박 대표는 말한다. 고객마다 SW 소스가 달라지는 순간 품질관리가 무너질 수 있기 때문이다.

회사는 신기술을 빨리 접하고자 하는 고객의 수요를 맞추면서 원 소스 체제를 유지하기 위해 2007년부터 한달 단위로 마이너 릴리즈를 하고 있다. 최근 IT를 비롯한 기업들이 부르짖는 '애자일' 방법론을 10년 이상 일찍 도입해 체계화한 것이다. 박 대표는 "SI보다 패키지 개발에서 프로세스가 안 갖춰진 기업들이 많은데 우린 해냈다"면서 "한달 단위 업데이트가 무리일 거라 생각했는데 기술이 빨리 발전하니 해내야 했다"고 말했다. 사실상 매일 품질관리를 병행하면서 기능을 업데이트한다. 이 덕분에 클라우드로의 변화도 무리가 없었다. 클라우드 서비스도 한달에 한번씩 새로운 버전을 내놓는다. 해외 클라우드 기업들과 비슷한 변화 속도다.

오픈 이노베이션도 놓쳐서는 안 되는 혁신 키워드다. AI·OCR 등 전문 기술은 외부 기술을 채택할 계획이다. 연구소에 전담팀을 만들고 경쟁력 있고 협업할 만한 솔루션을 찾고 있다. 음성인식 기술도 그런 방법으로 확보했다. 솔루션이 커버해야 할 기술과 디바이스가 갈수록 다양화하는 만큼 기술융합에 오픈 이노베이션은 필수 전략이라는 게 박 대표의 신념이다.



기업경영만으로도 쉴 틈 없을 것 같은데 박 대표는 한국여성벤처협회장과 한국전자문서산업협회장으로도 활동 중이다. 특히 여성벤처협회는 여성 벤처를 대표하는 자리로, 정부와 업계의 가교 역할을 해야 한다는 점에서 어깨가 무겁다. 협회장으로서 가장 공을 들이는 점은 여성 벤처기업들의 스케일업 지원이다. 여성 기업의 수는 늘었지만 상장기업이나 1000억 기업이 적고, 활동이 많지 않다 보니 여성 창업의 성공모델이 부족하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박 대표는 "스케일업 교육 프로그램, 여성벤처 전용펀드 등을 만들고 여성 기업들의 글로벌 진출을 지원하는 시스템도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의 꿈은 포시에스를 국내에 안주하지 않는 글로벌 기업으로 만드는 것이다. 또 1000억 기업으로 키우는 것이다. 중기 목표는 수년 내 국내를 능가하는 해외 매출 확보다. 청년들이 일하고 싶어하는 회사, 직원들과 내적·외적으로 함께 성장하는 회사를 만드는 것도 소망이다.

박 대표는 "기업은 안정을 택하는 순간 죽고 끊임 없이 도전하고 변화해야 한다. 눈앞의 돈만 벌고 변화를 등한시한 기업들이 창업자가 나이가 들면서 생명이 끝나는 경우가 많다"면서 "누가 경영해도 영속 가능한 기업이 될 수 있도록 창업자의 열정과 초심으로 뛰겠다"고 말했다.

안경애기자 naturean@dt.co.kr

<포시에스는>

-1995년 창업

-리포팅·전자문서SW 국내 1위 기업

-4000개 이상 고객사 확보

-2015년 코스닥 상장

<핵심 솔루션>

*오즈리포트


-국내 1위 리포팅 솔루션

-4000여 사이트에서 사용

-브라우저나 OS 환경 제약없이 동일한 보고서 출력 지원

-HTML5 기반 리포팅 기술 적용

*오즈이폼

-전자문서 개발 솔루션

-국내 3대 통신사 시스템에 도입, 금융권 시장점유율 70%

-iOS, 안드로이드, 윈도 모바일 등 모바일환경 지원

-클라우드 기반 전자문서 서비스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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