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견을 듣는다] "文대통령 말한 `경험해보지 않은 나라`… 사회주의 아닌지 두려워"

文대통령, 국민에 무슨 길인지 아무런 설명도 없어… 우리가 원하지 않는 방향일 가능성 커
이번 정부 통해 경제를 망가뜨린 사회주의정책·맹목적인 북한 추종의 부작용 등 학습한 셈
권위주의 정부가 무너졌다고 민주주의 완성 아냐… 성숙한 의식 없으면 脫권위 내세운 방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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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견을 듣는다] "文대통령 말한 `경험해보지 않은 나라`… 사회주의 아닌지 두려워"
이언주 국회의원
박동욱기자 fufus@


[]에게 고견을 듣는다
이언주 국회의원






이언주 의원(재선, 경기 광명을)이 종횡무진 활약 중이다. 지난 달 9일 문재인 대통령이 조국 후보자를 법무부장관에 임명한 바로 다음 날 국회에서 삭발했다. 이어 들불처럼 번진 '삭발투쟁'에 불을 붙인 장본인이다.

이 의원은 "국민들이 좌절하고 희망을 잃고 분노가 끓어오르는데 나라도 그 분노를 표출하자"며 머리를 깎았다고 했다. '조국사태'를 맞아 이 의원의 역행(力行)은 돋보였다. 조국 임명이란 '가치 전복적(轉覆的) 상황'에서 집회, 유튜브방송(이언주TV), 강연, 책 등으로 '정상회복'을 주장했다. 결국 그의 이런 활약이 조 전 장관을 사퇴에 이르게 한 조그만 원동력이 됐다고 봐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인터뷰 후 조국 장관이 사퇴했지만 이 의원의 말은 사퇴 전이나 후나 곱씹어볼 가치가 있다. 인터뷰의 주요 내용이 '조국사태'가 들쑤셔놓은 우리 사회의 분열상, 비상식, 가치의 본말전도, 시민사회의 문제점, 집권세력의 치부 등에 관한 것이었기 때문이다. 또 인터뷰 당시에도 '조국 사퇴'는 시간 문제였고 그를 염두에 둔 대화였다. 조국 씨가 사퇴한 후 이 의원의 변은 "집권세력이 일으킨 엄청난 소모전이었다"며 "그들이 양심과 상식을 저버렸다는 것을 안 중도국민들이 좌편향에서 이탈한 정치적으로 중요한 전환점이 된 사건"이라고 성격부여를 했다.


대담 = 이규화 논설실장


이 의원은 원래 '자유의 투사'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최근 내놓은 책 '나는 왜 싸우는가'는 자유민주·자유시장질서의 가치와 원칙만이 대한민국이 갈 길이라는 점을 단도직입적으로 말한다. 책머리에 자유의여신상과 이 의원 얼굴사진을 합성한 그래픽을 싣고 있는데, 썩 잘 어울린다. 이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이 한 번도 경험해보지 않은 나라를 만들겠다고 했는데, 한 번도 그 길이 무슨 길인지 국민에게 설명을 안 했다"며 "그간의 발언을 볼 때 그 길의 끝에 사회주의, 고려연방제가 있지 않나 의심을 안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자유대한민국이 잘못된 길로 인도되지 않도록 자유보수 우파가 각성하고 행동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인터뷰는 국감이 한창이던 틈을 내어 지난 7일 국회의원회관에서 가졌다. 헤어스타일이 잘 어울린다는 짓궂은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태극기' 대 '친문, 친조국' 세력간 집회 대결이 발생했습니다. 누가봐도 문제가 많은 사람을 '수호한다'는 것은 대다수 양식있는 국민이라면 납득하기 어려웠을 텐데요.

"가치 판단의 혼돈 상태라고 봐요. 6·25 이후 30년간 자유와 반공이 체득된 상태에선 흔들리지 않았는데, 시간이 흐르면서 해이해지기 시작했죠. 대한민국 사회의 주류 이데올로기가 사라진 상황이라고 봐요. 단지 출세, 성공만을 위해 달리는 것이 전부인 것이 됐고, 보수 정치세력도 선거에서 이기는 데만 정신이 팔렸던 거죠. 그러다보니 노선도 왔다 갔다 했어요. 반면, 저쪽은 민주화운동을 자기들의 정치자산화 했어요."

-민주화운동은 온 국민이 한 것인데, 그들이 날치기 한 건가요.

"5·18이나 87년 6월 항쟁이나 이런 것들이 저쪽의 전유물인양 돼버렸어요. 우리 국민들이 박수치고 참여했던 것은 좌파적 이데올로기가 아니였거든요. 사회주의는커녕 사민주의하고도 거리가 멀었어요. 과거 권위주의를 탈피한 진정한 자유주의적 우파로 가자는 것이었거든요. 87체제 이후 DJ(김대중)가 집권하고 노무현 대통령으로 이어지면서 좌파 친북적 세력이 민주화운동의 공을 가로채기 시작했고 문재인 정부 들어 세력을 더 키워 이젠 집권세력이 된 겁니다."

-그들을 키운 것은 민주화운동인데 그것도 결국은 산업화가 성공하면서 토대를 제공한 거 아닙니까.

"80년대 이미 산업화에 의한 물적 토대가 이뤄지면서 그 물적 토대로 인해 정신적 욕구가 커진 거죠. 국민들이 더 이상 권력의 권위주의적 통치행태를 견딜 수 없는 상태가 돼버린 거에요. 문민화가 진행되면서 이제는 자유를 확대해달라, 언론 학문 양심의 자유가 전면으로 등장했던 겁니다. 그 과정에서 자유세력이 두 갈래로 갈라졌어요. 한 갈래는 한국보수세력이 자유세력을 흡수하면서 발전돼왔어요. 원래 보수정치세력이 서양에서도 그랬거든요. 근대화 과정이라고 봐야지요. 또 한 갈래는 호남을 중심으로 DJ세력이 운동권 세력과 연대하면서 세력을 키웠는데, 여기서 문제가 생긴 겁니다. DJ는 노회하고 정치철학이 뚜렷했으며 논리적이고 명석한 사람으로 공부가 많이 돼있었지요. 그러다보니 DJ는 그 당시까지만 해도 우리 사회에서 지위가 미약하고 외곽세력에 불과했던 운동권을 충분히 컨트롤 할 수 있다고 생각했고 또 그렇게 했어요."

-그러다 노무현 정부에서 전면에 등장하기 시작한 건가요.

"노무현 정부에 들어와서 컨트롤이 안 되고 학생운동권 세력을 중심으로 성장하기 시작했어요. 노무현 대통령은 좌파라고 보기 어려워요. 탈권위주의자지요. 약간은 방임적 자유주의에 가깝다고 할까요. 포스트모던적 자유주의에 가까웠던 분이죠. 분배에 관심을 가진 것은 사실이지만 이념이나 가치가 좌파라고 하기에는 헌법질서 내에서 충분히 수용될 수 있는 거였어요. 그 때 많은 운동권들이 주류로 등장하기 시작하고 한국사회에 많이 포진하기 시작했지요. 전교조 민노총 전대협 이런 세력들이 굉장히 힘을 갖기 시작한 때입니다. 그 당시만 하더라도 '설마 그들의 성향이 젊은 시절의 치기였겠지. 진짜 아직도 진지하게 사회주의를 꿈꿀까, 90년대 다 망했는데'라는 생각을 했었던 거에요. '그게 말이 되냐? 요새 공산주의자 사회주의자가 어딨어?'라는 생각을 했던 거지요."

-노무현 대통령이 작심하고 그들 성장의 배후가 된 건 아니라고 보는데요.

"노무현 대통령 자신도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의심을 안 했을 거라고 봐요. 저는 개인적으로 노무현 대통령을 참 매력적인 인물이라고 생각해요. 탈권위적이고 자유주의적이라고 생각해요. 당시 저는 정치 입문 전이었는데, 노무현 대통령을 나쁘게 생각 안했습니다. 그 분의 성향과 대통령으로서 국정운영의 중심은 국민통합을 중시하고 민주주의가 침해되는 것을 굉장히 안타깝게 여기는 분이였거든요. 그리고 자기가 잘못 생각한 부분은 인정하고 타협도 했어요. 그리고 국가지도자로서 책임감도 강했어요. 국제관계에서는 자기 개인적 관점을 넘어서서 국익을 위해 양보하는 태도를 보였어요. 반외세 극단적 민족주의에 기반한 사람들하고는 결이 달랐다고 봐요. 원래 반외세적 생각을 갖고 있었지만 대통령이 되어 국정을 맡으면서 달라졌다고 봐요."

-그런데 노무현 대통령을 가장 지근거리에서 지켜봤던 문재인 대통령은 왜 개방적이고 타협적인 면을 보이지 않고 있나요.

"편향된 점만 영향을 받은 건 아닌지 모르겠어요. 문재인 대통령에게 정치하지 말라고 했다는 말이 그 뜻이 아니었을까 생각을 합니다. 외골수에 식견이, 그 분이 보기에는, 한정되고 편협돼 있어서 정치를 하기에는 적절하지 않다 판단하지 않았나 싶어요."

-문 대통령이 '한 번도 경험해보지 않은 나라를 만들겠다'고 강조하는데, 지금 그 길로 가고 있는 건가요.

"무섭습니다(쓴 웃음을 지으며). 우리가 가보지 않은 길을 간다는 것은 도전이라고 좋게 해석될 수도 있는데요, 그렇다면 국민들한테 그 길이 무슨 길인지 비전을 제시해야 하는 거거든요. 그냥 가보지 않은 길을 가는 것이 좋은 건 아니에요. 그 길 끝에 무엇이 있는지 국민들에게 명확하게 얘기를 해줘야 해요. 그런데 문재인 대통령이 지금까지 얘기하는 걸 보면 그 가보지 않을 길의 끝에 사회주의, 고려연방제 이런 게 떠오르거든요, 왜냐하면 본인이 그런 얘기를 계속 해왔기 때문에. 새로운 조국, 그게 이젠 북한과 연방제를 연상시키거든요. 그 분이 계속 얘기하고 있는 방향이 우리가 원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무서운 거죠."

-그래서 그런지 국민들이 더 힘든 것 같아요.

"민주화 이후 자유주의 세력이 두 갈래로 갈라졌지만 사실은 그 이후가 중요하거든요. 이후에 우리가 진정 나아가야 할 길은 무엇이냐를 고민해야 했거든요. 민주화라는 것이 정권이 바뀌었다고 해서 바로 완성되는 건 아니거든요.민주주의가 완결성을 갖기 위해서는 제도만 가지고선 안 돼요. 의식의 성숙이 필요합니다. 단지, 권위주의 정부가 무너졌다고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어디로 가야 하는가에 대한 비전이 필요한데, 87체제 이후 정권들이 제대로 제시를 못했다고 봐요. 그래서 길을 잃은 상태예요. YS(김영삼)나 DJ가 민주화투쟁시대를 마무리하면서 정권을 잡았는데, 그 다음에 어떤 시대를 열 것이냐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부족했습니다. DJ는 생각을 했었는지 모르지만 IMF위기로 인해 그것을 추구할 겨를이 없었다고 봅니다. 어떻게 보면 노무현 대통령은 탈권위라는 사회적 변화를 이뤘지만, 우리사회가 지적성숙을 이뤘느냐 하면, 아닙니다. 진정한 근대사회로 이행하는데 실패했다고 봐요. 오히려 탈권위를 내세우니까 자유방임적 상태가 조장된 측면도 있어요."





-지금의 혼란을 볼 때 이명박 정부나 박근혜 정부에서도 그 과제는 이루지 못한 거네요.

"MB(이명박)정부는 실용정부를 표방하면서 사실은 가치라는 것이 실종된 상태였어요. 본인 캐릭터도 그랬고요. 국민들이 내적으로 결핍된 상태가 지속됐다고 봐요. 박근혜 대통령은 상당히 나름의 자기 노선이 있었는지 모르지만, 그 표출 방식이 구시대적이고 소통이 잘 이뤄지지 않았어요. 상당히 거칠게 진행이 됐고요. 그러니 국민 밑바닥에서는 변화가 일어나지 않았어요. 87년 이후 90년대는 과도기라고 해도 적어도 2000년대 이후부터는 새로운 비전이 제시됐어야 했어요."

-전혀 없었나요.

"그 비슷한 주장이 나온 게 '선진화'라는 거였어요. 그런데 선진화가 무엇을 의미하는지에 대한 사회적 공론의 장이 협소했어요. 여기서 중요한 게 저는 '퍼블릭 마인드'(public mind)라고 봐요. 일종의 양심, 시민의식, 시민사회의 성숙이라고 할 수 있는데, 원래 노무현 대통령이 추구를 했었어요. 그런데 시민사회가 성숙하기보다는 이 분이 돌아가시면서 파쇼화되는 경향을 보였어요. 맹목적, 집단적, 지성을 띤 것이 아닌 자기들만의 진영 속에 갇힌 진영 이데올로기를 갖게 됐어요. 좌파 시민사회는 왜곡됐고 우파 시민사회는 거의 실종된 상황을 맞게 된 거죠. 시민의식의 성숙과 시민사회의 등장이 결국은 자유민주주의가 성숙되어가는 과정이거든요. 원래 서구 여러나라는 봉건사회와 오랜 계급투쟁의 결과로 얻은 산물이었던 반면, 우리는 그런 과정을 겪지 않았기 때문에 시민사회가 성립하지 못했다고 봐야죠."

-현재 일어나고 있는 정권의 독주에 대한 국민 반발은 과거와는 좀 다른 양상인 거 같아요.

"저는 문재인 정권이 못마땅하지만 이번에 너무나 많은 학습기회를 주었다고 생각합니다. 첫째, 자유의 각성 기회를 주어 사회주의정책들이 어떻게 경제를 망가뜨리는지를 보여주었어요. 둘째, 맹목적인 북한 추종이 어떻게 전 세계 흐름과 배치되고 역행하는지 적나라하게 드러내보였어요. 결국에는 이런 것들은 국회가 제 기능을 못하기 때문이에요. 이게 심화되면 파시즘이 되는 거지요. 죽창 얘기하면서 선동을 하는 거에요. 문재인 정권을 보면서 많은 국민들이 자각하고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이게 아닌데. 민주주의란 과연 무엇인가. 지금은 권위주의적 정부가 아닌 것 같은데, 왜 자유를 침해당하고 있지?'라는 생각 말이에요. 군사정권이 무너지면 민주주의가 완성되는 줄 았았는데, 알고보니 그게 아니었던 거에요."


-제도 도입만으로 안 된다는 말씀이 맞는 것 같아요. 국민들이 갈라져 싸우는 기준이 '도덕적, 양식적으로 따져서 옳고 그르냐'가 돼야 할 텐데 '네 편이냐 내 편이냐'에 달렸거든요.

"조국 사태를 보면서 옳고 그름의 가치판단을 해야 되는데, 내 편이냐 네 편이냐를 따지는 겁니다. 진실의 문제로 안 보는 거에요. 그 두 가지는 다른 거거든요. 옳그 그름은 정의의 영역이거든요. 그것이 판단기준이 되고 그 다음에 전략적으로 그것을 어떻게 접근할 것이냐는 논의가 있는 거잖아요. 이게 구별되지 않고 혼동돼 전략적으로 필요하다고 생각하면 옳고 그름의 판단까지 다 전복해버리는 상황을 국민들이 직면하고 있는 겁니다. 그래서 너무 괴롭죠, 지금."

-집권세력 내에서도 견제세력이 없는 것 같아요. 이를테면 이명박 정부에서는 박근혜 대표가, 박근혜 정부에서는 비박이 어느 정도 집권세력 내 견제가 됐잖아요.

"저는 총선 직전이나 후에 달라질 거라고 봐요. 미래권력을 중심으로 분파될 수 밖에 없고요. 사실은 새누리당도 초장부터 그랬던 건 아니고, 나중에 권력의 누수 현상이 생기면서 내부의 이견이 노출된 것처럼 민주당도 그렇게 되지 않을까 생각해요. 내부 투쟁이 일어날 거라고 봐요."

-문재인 대통령 임기가 다음 달에 절반을 지나는데, 벌써 권력 누수를 우려하고 있다고 보시나요?

"적어도 문재인 대통령 입장에서는 비합리적인 선택을 하고 있죠. 사실은 수사와 재판에 상관 없이 많은 비리 의혹이 있는 사람이 법무부장관이 된다는 것 자체가 국정을 어지럽히는 거거든요. 국민들이 봤을 때 과연 저 사람이 검찰개혁이나 법질서 수호의 자격이 있는가 따져보면, 신뢰가 이미 무너진 상태거든요. 또 자신이 '사회주의자'라고 표방까지 했고요. 이런 사람을 헌법을 지키는 수장으로서 임명했을 때 '그럼 대통령은 사회주의자 아닌가'하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는 거에요. 대통령이 안정적인 국정운영을 한다는 입장에서 본다면, 대통령은 이 문제를 빨리 떨쳐내는 게 국정부담을 더는 일이지요. 저는 서초동 집회를 보면서 무슨 생각을 하게 되냐면, 그것을 부추기는 민주당의원들도 마찬가지지만 '과연 이 사람들이 문재인 정권의 성공을 바라는 건가'하는 의문이 들어요. 저는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사임시키고 얼마든지 만회할 수 있거든요. 떨어진 지지율도 끌어올리고요. 그런데 저렇게 극단적으로 몰고갔던 걸 보면, 특히 그 집회를 부추기는 사람들은 문재인 대통령을 위하는 게 아니예요."

-그럼 누굴 위한 집회였나요.

"저는 이 사람들의 목표는 기득권을 지키기 위한 것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그 집회는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압박이고 경고예요. '우리의 기득권은 조국이라는 사람으로 대표되는데, 그 사람을 당신이 마음대로 자르려고 해? 못 잘라'라는 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리고 검찰총장에게도 경고를 보내는 거고요. 문 대통령 입장에서는 얼른 다른 사람을 임명하면 되는 겁니다."

-문재인 대통령도 어떤 불가항력을 느끼는 건 아닌가요.

"서초동 시위가 문 대통령에 대한 경고라는 점을 보면, 그런 말이 나올 수 있죠. 문 대통령에 대한 경고라는 것은 분명한 것 같아요. 적어도 문 대통령의 결단력 부족이라는 점은 분명한 겁니다. 상황판단을 못하는 건지, 실행할 수 있는 용기가 없는 건지 뭐 그런 거겠죠. 특히 정치권 내부의 기득권을 갖고 있는 민노총 같은 세력들은 참 문제입니다. 그 사람들은 미래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어요. 현재의 기득권만이 중요한 겁니다. 그들 대부분은 운동권 80년대 세대 50대거든요. 어차피 자신들이 주구장창 퇴직할 때까지 기득권을 쥐고 있으면 되는 겁니다."

-바로 그 민노총의 기반이 되는 자동차 조선 등 주력산업이 경쟁력을 잃고 있는데요.

"지금 산업의 전환기에서 그들이 구조개혁을 하고 혁신을 통해 지속가능한 산업생태계를 만들려면 자신들이 희생을 해야 하는데, 안 하는 겁니다. 그런 희생이 필요한 건, 우리 청년 세대를 위한 것이거든요. 그런데 그 사람들은 청년세대에 관심이 없어요. 청년세대를 걱정한다면 지금까지 저렇게 안 해왔겠지요. 아닌 게 아니라 서초동 집회를 보면 전보다 20대 청년 비중이 확 줄었잖아요."

-검찰개혁이 필요하고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근대 사회, 근대 시민의 특징이라는 것은 이성과 합리성, 논리, 과학 이런 거에요. 검찰개혁, 무소불위의 권력, 물론 개혁해야지요. 저는 검찰개혁의 핵심은 두 가지라고 봐요. 하나는 권력으로부터의 독립, 다른 하나는 검찰 권력 자체가 비대해지는 것을 막는 겁니다. 권력으로부터 독립은 권력으로부터 인사권과 재정을 독립시키면 되는 거거든요. 검찰 비대화와 남용에 대해서는 권한을 낮추면 되는 거에요. 예를 들어서, 검찰이 총장을 중심으로 검사동일체라는 문화가 있는데, 그것을 완화시키는 겁니다. 공수처는 권력으로부터 독립이라는 점에서 역행하는 거에요. 검경수사권 조정은 권력의 분산이라는 면에서 사실은 담아내야 할 부분이 있어요. 다만, 전제가 뭐냐. 경찰은 철저히 권력에 종속돼 있거든요. 그러면 경찰의 독립성이 전제돼야 하는 겁니다. 경찰의 독립성이 전제되지 않는 상태에서 수사권 조정을 해버리면 오히려 권력으로부터 수사권의 종속이 심화되는 결과가 되는 거죠. 그래서 우리가 어떤 일을 할 때 레토릭에 열중할 게 아니고 진짜 개혁인가 토론을 해서 합리적으로 결정을 해야 하는 겁니다."-그게 상식적인 국민이라면 다 이해하는 개혁방향인데요, 그런데 왜 그런 방향으로 가지 않는 건가요.

"이건 객관적 판단이 가능한 문제입니다. 누구한테 유리하고 불리한가를 갖고 판단해서 그런 겁니다. 이런 것을 극복하는 것, 권력을 나의 사적 이익으로 해석하지 않아야 합니다. 공적영역을 퍼블릭 마인드에 기초해 해석할 수 있는 사회가 되는 것, 그것이 아까 얘기한 선진화거든요. 우리가 가야 할 길은 이런 사회를 만드는 겁니다. 내가 권력을 잡았다 안 잡았다에 따라서 달라지면 안 되는 겁니다. 그런 의미에서 보면, 윤석열 총장같은 사람은 일관된 행동을 하고 있다고 봐요. 그런 점에서 높게 평가를 하는 겁니다."

-2017년 민주당이 집권당이 될 가능성이 거의 확실한 상태에서 탈당한 건 당과 노선이 달라서인가요?

"가치관 인생관이 달랐고 정치가 실종돼 편가르기 판이 되어가는 것을 느꼈습니다. 정치인들이 정치력이 없는 거에요. 정치인은 정치를 해야 되는 거지 사법판단을 하는 건 아니거든요, 여의도에 판검사, 변호사 출신이 너무 많아서 그런지. 저도 변호사 출신이지만 기업에 있었으니 경제인 출신이기도 해요. 먹고사는 경제 문제가 산적한데 관념과 진영에 빠진 것을 참을 수 없었어요."

-'정치의 사법화'라는 말이 있습니다.

"바로 그 말씀입니다. 사실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경제하고 외교안보예요. 그 다음이 정치고요. 저는 다음 총선에서 국회 구성원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봐요. 만약 제게 공천권이 주어진다면, 국제정치 내지는 국제관계 전문가나 식견을 가진 사람들, 그리고 국내외 다 포함해서 경제와 민생 전문가들, 시장과 현장에서 일했던 분들을 대거 국회에 들어오도록 공천하겠어요, 아주 파격적으로(웃음). 우리 언론도 이제 사건사고 그만 다루고 우리 사회의 깊은 사회적 문제, 외교안보, 국제사회..... 이런 것을 심도있게 다뤘으면 좋겠어요. 우리를 둘러싼 국제정세가 난리인데, 우리는 우물 안에 갇혀 있어요."

-철학의 부재라고도 볼 수 있겠네요.

"국가도 철학이 있어야 합니다. 철학과 전략이 없다는 점을 절감합니다. 대통령이나 정부도 마찬가집니다. 국가를 통치하는데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이야, 철학이죠. 어떤 철학을 가지고 이 시대의 국정을 운영할 것이냐는 것이고, 대한민국의 국가원수로서 급변하는 국제정세 속에서 어떤 철학과 전략을 갖고 어떻게 헤쳐나갈 것인가 하는 진지한 고민을 해야 합니다. 역사의 단면 속에서 우리를 입체적으로 봐야 합니다. 세계는 어디쯤 가고 있고 그 속에서 대한민국은 어떤 위치에 있는가를 항상 생각하면서요. 미디어에서 그런 프로그램이, 뉴스에서도 그런 뉴스가 많이 나와야 하는 겁니다. 한 번 보세요. 선진국에 가서 TV를 보면, 심지어 이웃나라 일본도 마찬가지인데요, 거기서 무엇이 가장 많이 나오는지 떠올려보세요. 우리는 종편이 많이 나오면서 이렇게 됐다고 보는데요, 시사 프로가 너무 많고, 그 프로라는 것이 단편적 해프닝이나 사건사고에 너무 집중돼 있어요. 이렇게 해가지고는 정치가 발전할 수 없다고 봐요. 정치인들도 사건사고에 매이면서 마치 법정드라마를 보는 것 같은 경우가 너무 많아요."

-국민들은 극단적인 이념 편향에 대한 갈등 외에는 어떤 깊이 있는 이슈를 놓고 투표를 하는 경우가 별로 없는 것 같아요.

"국민들이 어떤 가치를 갖고 지지를 해야 되는데, 그것이 없다 보니까 널뛰기가 되는 겁니다. 그래서 요즘 유튜브가 역할을 하고 있는 것 같아요. 굳이 읽지 않아도 들려주니까. 주부들 보면 집안일 하면서 틀어놓고 듣는 경우도 많은 것 같고요. 미디어 환경이 변하는 것이 그나마 희망적이에요. 유튜브는 내가 원하는 주제를 찾아가 보는 거니까 소비자 중심의 시장이지요. 기존 방송의 공급자 위주 환경에서 프로그램을 내가 선택해서 보게 되니까. 민주적 합리적 개인의 자유에 기반한 미디어라고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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