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충전소, 연말까지 50개이상 늘린다는데…“사실상 공수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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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타임스 김양혁 기자] 정부가 현재 31기에 불과한 전국 수소충전소를 올해 연말까지 86기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올 한 해가 3개월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공격적으로 인프라 확충에 나서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하지만 부지선정, 지역주민과 갈등, 충전소 건립 일정 등 여러 가지 요소를 고려하면 사실상 '공수표'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주무 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는 목표를 잡아 놓은 것으로 착공까지 포함한 숫자라고 했다.

17일 산업부 관계자는 "올해 수소충전소 목표를 착공까지 포함해 86기로 잡아놨다"며 "본예산까지 포함해 잡아놓은 누적 개수"라고 말했다.

현재 전국 수소충전소는 31기다. 정부 계획대로라면 연말까지 55기가 추가되어야 한다. 수소충전소 건립에 필요한 보조금은 환경부가 지원하고, 고속도로의 경우 국토교통부가 담당한다. 산업부는 수소충전소 건립이 차질 없이 진행되는지 여부를 관리한다고 한다.

산업부가 올해 목표를 공격적으로 세웠지만, 실제 목표 달성 여부는 미지수다. 우선 업계는 수소충전소 건립에 이르면 5개월에서 늦으면 10개월이 소요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부지 선정이 되더라도 행정관청에 인허가 절차를 거쳐야 하고, 부지에 따라 중앙부처와도 얘기해야 하는 경우가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런 인허가 기간이 길고, 설비들이 전부 국산화돼 국내에서 제작하는 게 아니라 일부 부품은 아직 수입하기 때문에 적어도 10개월은 봐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문을 연 국회 수소충전소의 경우 4~5개월이 소요됐지만, 정상적 일정으로 보기 힘들다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수소충전소 부지가 국회 땅이라, 이미 국회사무처와 인허가를 계약을 맺은 상태였고, 설비에 대한 기자재 역시 주문을 마친 상태였기 때문이다. 민간이 수소충전소를 세울 경우 대부분 사유지에서 진행되기 때문에 관련 절차가 복잡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강원도 한 연구소에서 발생한 수소탱크 폭발사고로 인한 지역주민 우려도 풀어야 할 숙제로 꼽힌다. 실제 산업부 역시 강원도 내 수소충전소 과정에서 주민 수용성을 확보하는 데 애를 먹은 것으로 전해졌다. 산업부 관계자는 "전기차 충전기 역시 초기 설립에서 애로사항이 많았다"며 "수소충전소 역시 이런 과정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오는 2022년까지 수소충전소를 310개소로 늘리고, 2040년에는 1200개소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김양혁기자 mj@dt.co.kr

수소충전소, 연말까지 50개이상 늘린다는데…“사실상 공수표”
국회 수소충전소 조감도. <현대자동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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