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박정일 기자] 김영주 한국무역협회 회장이 캘리앤 쇼우 대통령 국제경제 보좌관 겸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부의장을 만나 '자동차 232조 조치' 한국 제외 등 수입규제 완화 등 우호적 무역투자 환경을 만들어 줄 것을 당부했다. 이에 쇼우 부의장은 "한국과 같은 제3국 기업들이 의도치 않게 유탄을 맞고 있는 것을 알고 있다"며, 한국 기업들의 미국 투자·진출을 돕겠다고 답했다.
무역협회는 삼성전자, 현대차, 포스코 등 8개 국내기업으로 구성한 민간 경제사절단을 이끌고 미국을 방문 중인 김 회장이 쇼우 부의장을 만나 한·미 간 경제·통상분야 협력을 당부했다고 16일 밝혔다.
김 회장은 15일(현지시간) 워싱턴 D.C.에서 가진 쇼우 부의장과의 면담에서 "미국의 유럽연합(EU)·중국과의 무역 마찰과 각국의 보호무역 기조로 발생하는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을 하루 빨리 해소하고 긍정적인 무역투자 환경을 조성하는데 미국이 리더십을 발휘해달라"고 말했다.
이어 "투자가 더욱 활성화될 수 있도록 미국이 무역구제 조치를 남용하지 않고 자동차 232조 조치에서도 한국을 면제해야 한다"며 "한국산 철강의 경우 미국의 반덤핑, 상계관세 등 수입규제로 미국 내 투자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예측 가능하고 합리적인 수준에서 제도를 운영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와 함께 일본의 한국 수출 규제에 대해서도 "미국 정부가 한일 갈등 해결을 위한 중재역할과 한미일 3국간 협력, 동맹관계 강화를 위해 힘써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쇼우 부의장은 "미국이 중국 등 국제 무역질서를 어지럽히는 일부 국가들의 행위를 제재하고 공정한 무역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노력하는 가운데 한국과 같은 제3국 기업들이 의도치 않게 유탄을 맞고 있는 것을 알고 있다"며 "반덤핑, 상계관세 등의 분야에서 더욱 공정하고 투명한 절차를 통해 제도를 운영하겠다"고 답했다. 아울러 상무부와 협력해 한국 기업들의 미국 투자와 진출이 원활하도록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 회장은 같은 날 워싱턴 통상자문단 간담회를 열고 테리 밀러 헤리티지재단 국제무역경제센터 소장, 찰스 보스타니 전 미국의원협회 부회장 등 각계 주요 인사 17명과 교류했다. 보스타니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일본의 수출규제로 미국의 제조 공급망에도 악영향이 우려된다"며 "한일 무역분쟁 해결을 위해 워싱턴 통상자문단과 미 의회 내 한국 및 일본 연구그룹이 공동으로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일기자 comja77@dt.co.kr
김영주 한국무역협회 회장(오른쪽)이 1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캘리앤 쇼우 대통령 국제경제보좌관 겸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부의장을 만나 한미 경제·통상분야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