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럼] 멀티클라우드 시대, 어떻게 대비하나

유승화 아주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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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10-15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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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럼] 멀티클라우드 시대, 어떻게 대비하나
유승화 아주대 명예교수

클라우드 서비스는 인터넷으로 연결된 데이터센터에 소프트웨어와 콘텐츠를 저장해 두고 필요할 때마다 꺼내 쓸 수 있는 서비스다. 구축 형태에 따라 특정 기업이 독점적으로 쓸 수 있는 데이터센터를 기반으로 구축하는 프라이빗 클라우드, 그리고 외부 전문업체의 공용 데이터센터를 기반으로 하는 퍼블릭 클라우드로 나눌 수 있다.

프라이빗 클라우드는 구성이 자유로워 자사 비즈니스에 최적화된 서비스를 구현하기에 유리하며 보안성이 높다는 점이 장점이다. 대신 초기 투자비용이 많이 들고, 일정 수준 이상의 규모를 확보하지 못하면 오히려 효용성이 떨어질 수도 있다. 퍼블릭 클라우드는 이와 정반대의 특성을 갖추고 있다. 최근 기업의 클라우드 컴퓨팅 환경은 프라이빗 클라우드와 퍼블릭 클라우드를 함께 활용하고 여러 퍼블릭 클라우드를 함께 사용하는 상황이다. 최근에는 안정성, 비용 및 신기술 등의 관점에서 가장 유리한 서비스를 골라 사용하는 멀티 클라우드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시너지 리서치에 따르면, 2018년 4분기 기준 전세계 퍼블릭 클라우드 시장에서 아마존 웹 서비스(AWS)는 약 34%의 점유율로 1위이며, 약 15%의 마이크로소프트 애저(Microsoft Azure)와 약 8%의 구글 클라우드 플랫폼(Google Cloud Platform·GCP)이 그 뒤를 이었다.

현재 국내는 대기업을 중심으로 26.6%가 단일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운영하고 있고, 23.2%가 퍼블릭 클라우드을 이용하고 있다. 프라이빗 클라우드에서는 데이터베이스가 26.3%, 퍼블릭 클라우드에서는 웹 애플리케이션이 28.2%가 사용되고 있다. 빅데이터, 분석 및 비즈니스 인텔리전스는 각각 19.4%와 17.9%로 높은 순위를 기록하고 있다. 또한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머신러닝 등의 첨단 응용 서비스는 단일 클라우드 환경보다는 멀티 클라우드 환경에서 더 많이 사용하고 있다. 이는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가 이들 신기술 서비스에 적극적으로 적용하고 있고, 새로운 기술을 도입하고 구현하는 과정에서 기술의 한계를 극복하는데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가 유리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머신러닝 기반 AI 서비스의 확산에는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의 역할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기업의 클라우드는 멀티클라우드로 옮겨가고,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 수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클라우드 서비스가 다양해지고 서비스 업체 간 경쟁도 치열해지면서 비용은 업체를 선택하는 주요 기준이지만 안정성 및 보안성이 매우 중요하다. 이처럼 멀티 클라우드는 비용이나 안정성, 새로운 서비스 등의 이점이 있지만 복잡성에 대해 치러야 할 대가도 있다. 멀티 클라우드 환경에서 가장 어려운 점도 여러 클라우드에 걸쳐 있는 IT자원을 통합적으로 관리하는 일이며 보안, 애플리케이션 마이그레이션도 매우 중요하다.

초기에는 기존 인프라 관리 툴을 그대로 사용하거나 클라우드 환경에 맞춘 자체 관리 툴을 사용하기도 하였다. 하지만 클라우드 기반의 가상머신과 스토리지, 데이터베이스, 기타 서비스를 운영하는 것은 복잡한 일이고, 이런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등장한 것이 클라우드 관리 플랫폼(CMP)이다. 현재 AWS나 Microsoft Azure 등 대형 퍼블릭 클라우드 업체의 네이티브 관리 툴이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다. 대형 퍼블릭 클라우드 업체가 제공하는 네이티브 관리 툴은 해당 클라우드 환경에서 편리하다. 이와는 달리 클라우드 매니지드 업체의 CMP는 여러 클라우드 환경을 관리할 때 필요한 유연성을 제공하는 것이 장점이다. 클라우드 관리 툴에서 원하는 것은 통합 가시성과 실시간 모니터링이다.

퍼블릭 클라우드의 장점이 증명되고 많은 기업이 퍼블릭 클라우드 도입에 본격적으로 나서면서 클라우드 매니지드 서비스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외부의 인프라 서비스 업체를 이용해야 하는 이유는 대부분 기업이 자체 클라우드 역량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특히 멀티 클라우드가 확산되면서 클라우드 매니지드 서비스는 기본으로 자리잡고 있다. 이처럼 클라우드 매니지드 서비스 업체의 역할이 커지면서 업체를 선정하는 기준도 까다로워지고 있다. 주목할 만한 것은 멀티 클라우드 관련 역량보다 보안 및 컴플라이언스 관련 전문성이 더 중요하다. 퍼블릭 클라우드의 보안과 데이터 보호에 대한 우려가 여전하며, 이를 다시 외부 업체에 맡기는 만큼 관련 전문성에 대한 요구가 높은 것으로 보인다.

모바일 시대의 성공요인은 애플과 구글이 주도한 플랫폼이다. 이동통신사와 제조업체에 종속되어 있던 전 세계 수많은 애플리케이션들이 애플과 구글의 플랫폼이 마련한 앱스토어와 플레이스토어 장터를 활용해 앱 개발자와 고객들과 직접 만나는 새로운 시대를 열었다. 그리고 그 기반으로 다양한 무궁무진한 앱들이 탄생하였다. 이런 상황이 클라우드 컴퓨팅 영역에서도 일어나고 있다. 바로 AWS, Microsoft Azure, GCP, IBM, 오라클 등의 클라우드 플랫폼 경쟁 속에서 수많은 소프트웨어가 서비스 형태로 클라우드 사업자의 플랫폼을 활용해 고객을 만나는 시대로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여러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를 함께 사용하는 멀티 클라우드 환경으로 변화될 것이다. 이런 흐름 속에서 최적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고르고, 또 여러 클라우드 서비스를 효과적으로 관리하고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게 될 것이다. 보안을 포함한 안정성에 대한 역량을 갖추고, 클라우드 관리 플랫폼을 갖춘 클라우드 파트너를 찾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이와함께 주요 국가들은 클라우드를 농업처럼 끝까지 보호해야 할 기간산업으로 분류하고 있다. 막대한 서비스 이용료가 해외로 빠져나가고 정보 공동화에 대한 우려도 상당하다. 국가가 생산하는 정보와 콘텐츠 대부분이 해외서버에 저장된 상황에서 전쟁이나 천재지변이 발생하는 경우에 국가적 정보 블랙아웃 상태가 올 수도 있다. 최근 AWS 서비스의 먹통사례를 보면서 해외 클라우드 서비스의 안전성에 문제가 생길 경우 빠른 대처와 그에 대한 문제점을 서로 보완할 수 있는 국내 클라우드 기업의 필요성 및 멀티 클라우드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따라서 현재 글로벌 클라우드 업체들과 경쟁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춘 국내 클라우드 업체 육성과 국내 클라우드 서비스 전략이 필요하다. 이런 것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클라우드 서비스에 대한 중장기적 국가 정책 및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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