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첫 M&A에 4392억 투입
내년 2분기까지 인수완료 예정
다우수준 패키징 포트폴리오 구축
물류시스템 통합 운영효율성 높여
내년 2분기까지 인수완료 예정
다우수준 패키징 포트폴리오 구축
물류시스템 통합 운영효율성 높여
[디지털타임스 박정일 기자] 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인 SK종합화학이 약 5000억원을 투자해 유럽에서 화학 사업을 인수했다.
미국 다우 사업 인수에 이어 고부가 화학기업으로 '딥체인지' 하기 위한 속도를 높이고 있는 모습이다.
SK종합화학은 이사회를 열고 프랑스 폴리머 업계 1위 업체인 아르케마(Arkema)의 고기능성 폴리머 사업 인수를 의결했다고 15일 밝혔다. 인수 금액은 3억3500만 유로(한화 약 4392억원)이며, 내년 2분기까지 인수를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 계열 회사가 미국 다우의 EAA(에틸렌아크릴산) 사업을 인수하면서 스페인 생산법인을 인수한 적은 있지만, 유럽회사의 사업 자산을 직접 M&A(인수·합병)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나경수 SK종합화학 사장은 "유럽 고기능성 폴리머 사업 인수로 회사가 추진하는 고부가 비즈니스 중심의 딥체인지는 물론이고, 글로벌 메이저인 다우와 동등한 수준의 강력한 패키징 포트폴리오를 갖추게 됐다"며 "이를 바탕으로 유럽·미국 시장뿐만 아니라, 중국 중심의 아시아지역 패키징 시장도 선점해 고부가 포장재 산업의 글로벌 탑 티어 업체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인수로 SK종합화학은 아르케마의 프랑스 내 3개 생산시설과 EA Copolymer(에틸렌 아크릴레이트 코폴리머), EA Terpolymer(에틸렌 아크릴레이트 터폴리머), EVA(에틸렌 바이닐 아세테이트 코폴리머), MaH-G(MAH 그래프티드 폴리머) 등 4개 제품에 대한 영업권과 기술·인력 등을 추가로 확보한다.
SK종합화학은 고부가 포장재 사업을 차세대 성장 주력 분야로 선정하고 관련 포트폴리오 확보에 주력해 왔다. 이를 위해 2017년 미국 다우로부터 EAA 사업과 폴리염화비닐리덴(이하 PVDC) 사업을 인수하고 북미지역 사업 확장과 함께 화학 패키징 사업의 성장 기반을 마련했다.
여기에 이번 인수까지 더하면서 유럽 내 생산·판매 법인과 기술·마케팅 인력, 대형 고객사 등을 확보해 패키징 사업 전 분야의 다양한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갖췄다고 회사 측은 강조했다. 패키징 사업이란 여러 화학 소재들을 조합해 기능성 고부가 필름 등은 만드는 것을 뜻한다.
SK종합화학은 또 각 고객이 원하는 차별화된 다층 패키징 솔루션을 제공해 효과적인 마케팅과 추가적인 공급 기회 창출이 가능해졌다고 덧붙였다.
이번 인수로 글로벌 물류 시스템을 통합해 운영 효율성도 높인다는 계획이다.
한편 아르케마는 프랑스 화학업체로 세계 55개국에서 2만여명의 직원들이 근무하고 있으며, 작년 기준 매출액은 88억 유로(약 11조5372억원)에 이르는 대기업이다. 올해 미국화학학회(ACS)가 발간하는 전문잡지 C&EN이 선정한 '글로벌 톱 50 화학회사' 순위에서 30위에 랭크돼 있다.
박정일기자 comja7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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