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적 투자자 달래기 목적… 현대카드, 기업공개 `승부수`

상장 주간사 선정 착수
자금회수 요구 수용한 듯
현대차, 금산분리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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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적 투자자 달래기 목적… 현대카드, 기업공개 `승부수`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

연합뉴스

금융권에서 관심을 끌었던 교보생명의 기업공개(IPO) 진척이 더딘 가운데 현대카드가 IPO에 나서 주목받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 금융계열사 경영 전반에 변화를 몰고 올 지도 관심사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현대카드는 국내외 증권사에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을 위한 입찰 제안요청서(REF)를 발송했고 접수 마감은 오는 22일까지다. 교보생명에 이어 현대카드는 모두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이 주간사 격돌을 벌이는 '대어'라는 점과 재무적 투자자(FI)들의 자금 회수(엑시트)를 염두에 두고 IPO를 추진 중이란 게 공통점이다.

현재 현대카드의 최대주주는 현대자동차로 지분 36.96%를 보유하고 있다. 이외 △현대커머셜(현대캐피탈이 현대·기아차 상용차 부문 할부금융 부분을 떼어내 설립한 회사·24.54%),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AEP·이하 어피너티) 등 FI(24%), △기아차(11.48%) 등이다.

현대카드는 FI들의 엑시트를 위해 IPO를 추진 중이다. 지난 2017년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이 현대카드 지분 43%를 매각할 때, 현대커머셜이 19%를 나머지 23.99%를 사모펀드(PE) 어피니티 등 FI가 매입했다. 당시 현대차는 FI에 상장이 안될 경우 또는 공정가치에 지분을 되사준다는 약속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카드는 'FI들이 주식을 회사에 처분할 수 있는 풋옵션을 갖고 있다'고 감사보고서에 기재했다. FI들은 현대카드가 상장 조건으로 투자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IPO 추진 배경이 2년 전 유치한 FI의 자금회수를 돕기 위해서인데 현재 카드 업황은 정부규제 강화로 위축된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카드업황 불황 속 현대카드가 삼성카드에 이어 카드업계 두번째로 IPO 추진하는 것"이라면서 "카드업 전반에 대한 성장 기대감이 꺾여 현재 추정 기업가치가 FI 투자 당시보다 높다는 보장이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대카드가 IPO 성공 여부와 함께 현대차그룹이 롯데그룹과 마찬가지로 금산분리 행보를 시작할 지도 주목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현대차그룹 계열에 속해 있지 않은 현대해상(1999년 계열 분리)처럼 (여신금융사에 대한)독립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면서 "만약 지주사 체제를 택한다면 금산분리 원칙에 따라 금융계열사 지분은 외부에 매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현대캐피탈이나 현대카드의 경우 할부금융은 현대차그룹이라는 강력한 내부거래(캡티브) 시장을 갖고 있어 단정 짓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따라서 시장의 관심은 최고경영자(CEO)인 정태영 부회장에게 쏠리고 있다. 정 부회장은 현대카드·현대캐피탈·현대커머셜 3사의 대표이사 부회장이다.

심화영기자 doroth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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