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상 大賞 이석로 원장 "방글라데시 의료현장 25년, 보람 커"

아산사회복지재단, 제31회 수상자 선정
이 원장 간호학교 설립 등 큰 역할 평가
김혜심 박사, 빈민층 헌신 '의료봉사상'
사회봉사상엔 '경로수녀회'…내달 시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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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상 大賞 이석로 원장 "방글라데시 의료현장 25년, 보람 커"
이석로 원장(왼쪽)이 방글라데시 꼬람똘라병원에서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제공

아산상 大賞 이석로 원장 "방글라데시 의료현장 25년, 보람 커"


제31회 아산상 대상 수상자에 25년간 방글라데시에서 병원을 운영하며 열악한 의료환경을 개선하는데 기여해온 이석로 방글라데시 꼬람똘라병원 원장이 선정됐다.

15일 아산사회복지재단(이사장 정몽준)에 따르면 전남대 의대를 졸업한 이석로 원장(55)은 전문의 자격을 딴 후 어려운 사람들을 위한 봉사를 결심하고 1994년 방글라데시 꼬람똘라병원 의사 모집 공고에 지원했다.

파견 당시 부인과 18개월 된 아들이 동행하면서 당초 3년만 머물려던 이 원장의 방글라데시 의료봉사는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 원장은 방글라데시 꼬람똘라병원이 외부 지원 없이 자립할 수 있도록 병원 체계를 갖추는데 기여한 것은 물론 저렴한 비용으로 매년 8만명 이상의 방글라데시 환자들을 치료하고 있다.

또 교육 기회가 없어 직장을 갖기 힘든 방글라데시 여성들을 위해 간호학교를 설립해 자립을 돕고, 장학사업과 임산부 대상 산전 진찰 및 교육 사업 등으로 방글라데시의 의료, 사회 환경을 개선하는 데 큰 역할을 수행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방글라데시 현지에서 수상 소식을 전해 들은 이 원장은 "밀려오는 환자에게 제대로 된 침대 하나 줄 수 없어 바닥에 눕혀야 하고, 수술환자를 옮길 엘리베이터가 없어 장정 네 사람이 환자 침대를 들고 계단을 오르락내리락해야 하는 게 현실"이라며 "(이번 상금으로) 그간 미루어 놓았던 여러 숙원사업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산상 의료봉사상에는 소록도 한센인 의료봉사로 시작해 현재 아프리카 에스와티니(옛 스와질란드)와 남아프리카공화국 오지 빈민층의 건강증진과 교육, 지역개발을 위해 42년간 헌신한 김혜심 박사(73)가 선정됐다.

중앙대 약대를 졸업한 김 박사는 1976년부터 소록도병원에서 8년간 약사로 봉사하며 한센인 환자들을 돌봤고, 1983년 원광대 약학대학 약학과 교수가 된 이후에도 12년간 소록도 봉사의 끈을 놓지 않았다. 1995년부터는 아프리카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에스와티니에서 빈민 대상 보건·의료사업과 교육 훈련 등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에이즈 환자가 많고 영양 상태가 좋지 않은 에스와티니 까풍아 지역의 환자들을 위해 보건소와 에이즈쉼터 등이 밀집된 캠퍼스 형태의 까풍아 원광센터를 건립했다. 이곳에서는 환자들의 면역력 강화와 에이즈 예방을 위한 교육과 음식, 영양제 등이 제공되고 있다.

아산상 사회봉사상에는 1973년부터 46년간 서울 강서구, 경기 수원, 전북 완주, 전남 담양 네 곳에서 무의탁 노인들을 헌신적으로 돌보고 있는 '가난한 이들의 작은 자매회(대표 이상옥 헬레나 수녀)'가 선정됐다. '경로수녀회'라는 이름으로 더 잘 알려진 이 자매회는 1840년대 프랑스에서 '양로'를 유일한 사명으로 설립됐으며, 1971년에는 우리나라에 외국인 수녀 3명을 파견해 양로원 개원을 준비했다. 현재는 전국 네 곳의 양로원에서 30명의 수녀가 210명의 노인을 돌보고 있다.

아산상은 1989년 정주영 아산재단 설립자의 뜻에 따라 어려운 이웃을 위해 헌신하거나 효행을 실천한 개인이나 단체를 찾아 격려하자는 뜻에서 제정됐다. 아산사회복지재단은 수상자 선정을 위해 각계 전문가로 심사위원회를 구성해, 지난 4월부터 210여 건의 후보에 대해 예비심사, 서류심사, 현지실태조사, 본심사와 심사위원단 추가 현장실사, 심사위원회 최종심사와 아산상 운영위원회 심의를 거쳐 최종 수상자를 확정했다.재단은 아산상 수상자에게 상금 3억원, 의료봉사상과 사회봉사상 수상자에 각각 1억원 등 6개 부문 12명(단체 포함) 수상자에게 총 7억7000만원의 상금을 수여한다. 시상식은 11월 25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개최된다.

김광태기자 ktkim@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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