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동치는 中東… 러 존재감 커지고 IS 재건될 듯

美軍 철수 최대 수혜자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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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동치는 中東… 러 존재감 커지고 IS 재건될 듯
14일 살만 사우디 국왕(맨 오른쪽)과 회담하는 푸틴 러시아 대통령[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리아에서 미군 철수 결정을 내리자 미국이 적으로 꼽아온 4개의 국가와 세력이 득을 보고 있다고 미 워싱턴포스트(WP)가 분석했다.

이들은 러시아와 이란, 시리아의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 이슬람국가(IS)로 특히 러시아가 최대 수혜자로서 미군이 발을 빼는 중동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를 정상 방문해 살만 사우디 국왕,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 등 왕실 지도부를 만났다. 사우디 왕실은 2007년 이후 처음으로 사우디를 찾은 푸틴 대통령을 최고 수준의 의전으로 맞았다.

사우디 외무부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양국이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서 우호를 증진하고 특히 농업, 항공, 보건, 문화 분야에서 20건의 협약과 100억 달러(약 12조원) 규모로 합작 법인 30개를 설립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WP는 이날 '트럼프의 시리아 철수로 득을 보는 미국의 가장 큰 적 4곳'이란 제목의 기사에서 러시아와 이란, 아사드 정권, IS가 트럼프 대통령의 철수 결정으로 기회를 얻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이 자발적으로 시리아에서의 레버리지를 포기하면서 2011년 시리아 내전이 시작된 이래 아사드 정권을 편들어왔던 러시아가 관여의 폭을 키우며 일단 최대 수혜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게 WP의 지적이다.

대를 이은 철권통치로 미국의 비난과 압박에 시달려온 아사드 정권 역시 시리아 땅을 떠나겠다는 미국의 결정을 말릴 이유가 없다. 오히려 트럼프 대통령의 불개입 정책이 아사드 정권에 힘을 실어주게 된 상황이다.

WP는 미군 철수가 이란에도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미 싱크탱크 브루킹스연구소 소속 파트홀라 네자드는 "이란으로선 믿을 만한 파트너는 자기들밖에 없다며 쿠르드족과 손잡을 기회가 커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시리아에서의 이란과 러시아의 이해관계가 꼭 동일하지는 않아서 터키의 군사작전이 이란에는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이란에서는 현재 공식적으론 터키의 행보를 규탄하고 있다고 WP는 설명했다.

재건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는 IS도 수혜자로 꼽힌다. WP는 지난 13일 구금시설에서 탈출한 IS 연계 의심 인물이 785명이라면서 이는 미국과 유럽 대테러 당국에 해로운 결과라고 지적했다.WP는 시리아에서의 미군 철수로 최대 피해를 보는 건 유럽과 쿠르드족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한동안 IS 소행의 테러가 잠잠했던 유럽의 경우 IS 대원들이 풀려나 다시 공격 태세에 들어갈 수 있다는 우려를 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WP는 '중동에서 모든 쪽이 대화하는 유일한 나라는 러시아'라는 제목의 별도 기사를 통해 시리아 철수와 연결된 최근의 미국 행보가 러시아에 중동의 문을 열어준 것이라고 지적했다.

WP는 러시아가 각각 수니파와 시아파의 맹주인 사우디 및 이란과 모두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아사드 정권과 터키는 물론 미국의 맹방인 이스라엘과도 공통기반을 찾아내고 있다면서 서구 동맹을 약화시키려 애써온 러시아가 수년간 노련한 외교와 정치공작으로 중동에서의 존재감을 키워왔다고 설명했다.

김광태기자 ktkim@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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