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장병완 의원이 예금보험공사(예보)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저축은행 부동산PF는 올 상반기 5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저축은행 사태 직후인 지난 2011년 4조3000억원에 비해 1조3000억원 늘어난 수치다.
PF대출은 부동산 프로젝트를 담보로 장기간 대출을 해주는 것으로, 부동산 시장 침체 시 부실 위험이 확대된다.
장병완 의원은 "최근 정부가 집값 안정화를 이유로 각종 규제책을 내놓고 분양가상한제까지 시행을 앞두고 부동산시장이 침체될 수 있다"며 "이에 부동산PF 대출이 대규모 부실화 가능성이 있으므로 부동산 PF대출 추이에 대한 건전성을 예의주시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지난 2011년 저축은행 사태 이후 파산한 저축은행PF 매각은 아직도 완료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2011년 이후 파산한 저축은행 PF사업장은 총 758개인데, 이 중 올 8월 말까지 87.7%만을 매각해 4조1000억원을 회수했다. 하지만 예보의 파산저축은행 부동산PF 사업장 중 144개(6456억원)은 아직 매각되지 않은 채 미회수로 남아있다.
장 의원은 "예보는 부실저축은행 정리를 위해 투입된 자금의 신속한 회수를 위해 파산재단 자산의 관리·회수업무를 하고 있다"며 "저축은행 사태 후 9년이 지나도록 미매각 사업장이 144개나 달해 조속한 매각대책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주현지기자 jhj@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