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총선 앞서 삼성 등 대기업 놓고 입장차 확연한 민주당과 정의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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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훈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문재인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잦은 만남이 부적절하다'는 심상정 정의당 대표 비판에 "한 사람의 일자리라도 더 필요한 대한민국에서 '삼성의 지은 죄' 때문에 산업 현장을 대통령이 기피한다면 그게 더 이상한 일 아닌가"라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20대 국회 내내 우호적 관계를 이어오던 민주당과 정의당이 내년 총선을 앞두고 대기업 문제에서 이견을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강 의원은 지난 12일 페이스북에 "지난 10일 문 대통령의 아산 삼성디스플레이 공장 방문을 두고 '기업의 투자를 애걸'했다고 꼬집은 심 대표의 말씀에 문 대통령의 공장 방문을 애걸했던 해당 지역구 국회의원으로서 한 말씀 해야겠다"며 "국정농단과 관련한 삼성의 잘잘못을 가리는 것은 이제 오롯이 사법부 일"이라는 글을 올렸다.

강 의원은 "삼성그룹이 국정농단 사건의 중심에 있었고, 그로 인해 이재용 부회장이 재판중이라는 사실을, 그래서 마주침조차도 조심해야 한다는 사실을 문 대통령보다 더 잘 이해하고 있는 사람이 있겠냐"고 했다.

'정부와 기업의 협력은 불가피하다'는 강 의원 주장은 앞서 지난 11일 심 대표의 페이스북 글을 반박한 것이다. 심 대표는 11일 페이스북에서 문 대통령의 삼성 방문에 대해 "희대의 국정농단 가담 혐의를 받아 재판 중인 기업 총수를 3년도 안 된 짧은 기간에 무려 9번이나 면담하는 것은 민심에도 벗어나고 재판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오히려 국정 지도자가 투자를 애걸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면 기업들이 자신들의 투자를 사회를 위한 것으로 호도하면서 이를 볼모로 세제 지원이나 특혜성 규제 완화 등 과도한 기업 요구를 국민에 떠넘기곤 한다"고 적었다.

이는 앞서 민주당과 정의당이 지난 20대 국회 내내 비슷한 입장을 제시하며 우호적 관계를 유지해왔던 것과는 거리가 있다. 민주당은 그간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제안한 정의당의 선거제 개편 주장을 받아들였고, 정의당 역시 문재인 정부 인사의 '데스노트'로 불리며 정부의 인사 부담을 덜어줬다. 정의당은 최근 불거진 조국사태에서도 입장을 유보하면서 민주당 손을 들어주기도 했다. 그런데 대기업을 바라보는 시각에서 분명한 차이점을 드러낸 것이다.

정가에선 내년 21대 총선을 앞두고 진보정당간 이견이 드러나는 상황에 주목하고 있다. 경제성과를 당장 내야하는 민주당과 '재벌개혁' 주제로 강성 진보 지지층을 붙들어야 하는 정의당 사이의 이해관계가 앞으로 더 첨예하게 대립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조국 사태 장기화로 범 여권 지지율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집권 여당인 민주당 입장에서는 유실되는 중도층 표심이 급한만큼 친기업 행보를 통해 외연 확장에 무게를 둘 수 있다"며 "반면 선거를 앞두고 정통 진보층 표심 결집을 이뤄야 하는 정의당 입장에서는 민주당에 실망하는 진보층 유권자를 공략하는 전략 일환으로 전통 좌파 노선을 선명하게 택할 수 있다"고 말했다.임재섭기자 yj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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