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 믿었건만… 빨간불 켜진 증권업계

살얼음판 증시에 수익성 악화
3분기 순이익 23% 감소 예상
해외부동산 투자 악재도 한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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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 믿었건만… 빨간불 켜진 증권업계


믿었던 투자금융(IB) 부문의 성장세가 주춤해지면서 주요 증권사들의 올 3분기 실적 성적표에 빨간불이 켜졌다.

특히 IB 주무대였던 해외 부동산 시장의 호황이 막을 내릴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면서 업계의 고민이 커졌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를 비롯한 대형 증권사들의 3분기 실적 컨센서스(추정치)가 하향 조정되고 있다. 살얼음판 증시에 주요 증권사들이 IB 부문 사업 확대에 힘을 실었지만 하반기 들어 녹록지 않았던 시장 상황에 IB를 비롯한 모든 부문에서 예상만큼 수익을 내지 못한 결과다.

실제로 하이투자증권이 최근 제시한 상장 5개사(미래에셋대우, 한국금융지주, NH투자·삼성·키움증권)의 올 3분기 연결 기준 순이익 추정치는 5286억원이다. 이는 6860억원을 벌었던 전분기보다 22.9% 줄어든 것이다. 특히 증시에 상장된 이들 5개사의 3분기 IB 부문을 포함한 기타손익은 3203억원으로 전기대비 7.4% 감소할 것으로 점쳐졌다.

기대치를 하회한 채권평가이익은 이익 전망치를 끌어내렸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국고채 3년물과 10년물 금리가 9월 한 달 각각 13bp(1bp=0.01%포인트), 16bp 상승하며 7월 이후 낙폭을 상당량 회복했다"며 "정부의 국채 발행 확대와 기준금리 인하 마무리 기대감에 기인한 것으로 증권업계의 채권평가익은 감소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해외 부동산 투자 매력이 추세적인 하향 곡선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은 증권업계의 실적 부담을 키우는 요인이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상반기까지는 원화 약세로 해외부동산 딜에 대한 수수료 수익이 서프라이즈 수준이었는데 해외 부동산 투자 매력이 줄고 있어 내년에는 이를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는 무엇보다 해외 부동산 투자에 대한 우려가 이미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해외 부동산에 공격적으로 투자하던 중국 금융기관들이 한국 금융기관에 물량을 넘기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도 신규 투자수요가 감소해 셀다운에 난항을 겪고 있는 상황"이라며 "물론 미매각 자산을 보유하고 차후 매각차익을 노릴 수는 있으나 이미 해외 부동산 시장에서 약세가 나타난 지역이 있고 셀다운을 못할 경우 자본비율 압박으로 신규투자가 어렵기 때문에 좋은 선택이라고 볼 수는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미래에셋그룹의 미국 호텔 투자건은 시장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미래에셋그룹이 추진하는 7조원 수준의 부동산 포트폴리오에 소송 리스크가 발생해 인수 절차 마무리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우려되면서다.

강승건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증권사 실적은 모든 수익원이 감소하며 컨센서스를 하회할 것으로 전망하는데 이는 8월 중순 이후 금리 급반등으로 채권평가이익이 전보다 축소된 영향"이라며 "IB 부문 역시 대형 증권사의 부동산 대형 딜이 지연될 가능성이 커져 시장 우려를 키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차현정기자 hjcha@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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