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조치 꺼낸 美공화 의원 `터키 경제 제재` 법안 추진

'미군 철수' 반대 결의안 작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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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조치 꺼낸 美공화 의원 `터키 경제 제재` 법안 추진
터키군 군용차량 행렬이 9일(현지시간) 시리아 접경 터키 킬리스에서 이동하고 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이날 시리아 북부 지역에 있는 쿠르드족에 대한 군사작전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로이터=연합뉴스

터키가 9일(현지시간) 쿠르드족에 대한 군사작전을 감행하자 트럼프의 우군을 자처해온 공화당 의원들도 터키에 대해 거세게 반발했다.

미 상원에선 공화당의 친(親)트럼프계 중진으로 트럼프를 엄호해온 린지 그레이엄 의원이 터키를 상대로 초강력 제재를 가하는 초당적 법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그레이엄 의원은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을 겨냥, "에르도안은 우리의 친구가 아니다"며 "우리는 터키에 그린라이트(허가)를 내주지 않을 것이며 쿠르드족을 버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가 '시리아 철군' 결정을 바꾸지 않는다면 "그의 대통령 임기에서 가장 큰 실수가 될 것"이라며 "만약 우리가 철수하면 쿠르드족은 타격을 받고 '이슬람국가'(IS)가 돌아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레이엄 의원은 이날 보도된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와 인터뷰에서도 트럼프를 향해 "그는 국가를 위험에 빠뜨리고 있으며 대통령직을 위태롭게 하고 있다"며 "그가 이전처럼 정책을 조정하기를 바란다. 그건 진정한 리더십의 표시"라고 날 선 비판을 가했다. 그는 트위터에 "트럼프 정부에 의해 파렴치하게 버림받은 우리 쿠르드 동맹을 위해 기도하라"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케빈 매카시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도 "터키군의 시리아 진출은 알카에다와 이란에게 이 지역에서 새로운 발판을 제공할 수 있다"고 우려하면서 "터키는 즉시 중단해야 하며 이 지역의 안보를 위해 미국과 계속 협력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하원 공화당 콘퍼런스 의장으로 당내 하원 서열 3위인 리즈 제니 의원도 성명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시리아 북부에서 미군 철수를 결정한 것은 역겹고 예측 가능한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이번 결정은 미국의 적국인 러시아, 이란, 터키를 돕고 IS 부활을 위한 길을 열어준다. 이번 조치는 미국의 안보와 동맹국들의 안보를 위태롭게 한다"며 "의회는 이 결정의 대재앙적 영향을 제한하기 위해 행동해야 하며, 또 행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화당의 수전 콜린스 상원의원도 "트럼프 대통령의 쿠르드족 포기는 매우 현명하지 못했다"며 "오늘 우리는 그 끔찍한 결정의 결과를 보고 있다. 터키의 시리아 공습 보도가 정확하다면, 우리의 동맹인 쿠르드가 학살될까 두렵다"고 말했다고 미 의회전문매체 더힐은 전했다.

더힐에 따르면 공화당의 그레이엄 상원의원과 민주당의 크리스 반 홀렌 상원의원은 시리아를 침공한 터키를 제재하는 법안에 합의했다.

그레이엄 의원은 홀렌 의원과 함께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에 공식적으로 반대하는 결의안 초안도 작성 중이다. 양당 의원들은 국방수권법(NDAA)에 터키 제재와 관련한 표현을 넣을 수도 있다. 상·하원은 현재 국방수권법 최종안을 놓고 협상을 벌이고 있다.상원 군사위원장인 짐 인호프 공화당 의원은 "터키의 행동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심각한 경제·외교·안보적 결과"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광태기자 ktkim@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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