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LCD 포기말라"… 이재용 `반전카드` 주목

中저가공세에 韓업체 감산 가속
LGD도 대형 OLED에 인력배치
삼성, 13조 규모 투자계획 예고
LCD 중심 시장판도 변화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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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LCD 포기말라"… 이재용 `반전카드` 주목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사진 가운데)이 지난 8월 26일 충남 아산에 위치한 삼성디스플레이 사업장에서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디지털타임스 박정일 기자] 중국의 TV용 LCD(액정표시장치) 패널 공세가 이어지면서 '디스플레이 코리아'의 위상이 갈수록 작아지는 가운데, 조만간 나올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신의 한 수'에 관심이 쏠린다. 특히 삼성디스플레이가 이번주 중 차세대 디스플레이 시장 공략을 위한 13조원에 이르는 대규모 투자계획을 공개할 예정인 만큼, LCD 중심의 시장 판도를 바꿀 '게임 체인저'가 될 지 주목된다.

◇'저가경쟁' LCD 감산 속도…中 점유율 50% 육박할 듯= 9일 업계에 따르면 시장조사업체 트랜드포스 계열인 '위츠뷰'는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서 "최근 글로벌 TV패널 시장에서 평균판매단가(ASP)가 생산비용에 못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며 "한국, 대만, 중국 패널 제조사들은 9월부터 TV 패널 생산 가동률을 낮추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는 중국의 저가 공세로 가격이 너무 낮아져 LCD 패널을 팔 수록 손해를 본다는 뜻이다. 보고서는 특히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등 한국 업체들의 생산 감축이 두드러진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삼성디스플레이의 경우 지난달부터 7세대와 8.5세대 생산라인의 가동률을 대폭 낮췄고, LG디스플레이도 7.5세대와 8.5세대 생산라인의 일부 가동을 중단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또 대만 AUO도 8.5세대와 6세대 생산라인에서 핵심 부품인 글래스 투입량을 줄이면서 생산량을 조절하고 있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이에 따라 중국 업체들의 TV용 패널 점유율은 50%에 육박할 것으로 보고서는 전망했다. 중국 업체들의 감산이 상대적으로 소극적이기 때문이다.

보고서는 대형 LCD 패널 글라스 투입 기준으로 지난해까지는 한국(35.1%)이 중국(33.6%)보다 점유율에서 앞섰지만, 올해는 중국이 42.3%를 차지하며 한국(29.3%)을 큰 차이로 추월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어 내년의 경우 중국의 점유율이 무려 49.4%에 이르며 시장의 절반을 차지할 것으로 분석했다.

◇이재용 "대형 디스플레이 포기하지 말라"…韓 차세대 대규모 투자 예고= 이 같은 상황에서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등 국내 업체들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를 비롯한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반격을 준비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번주 중 13조원 규모의 차세대 디스플레이 투자 방안을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이 부회장은 지난 8월 충남 아산 삼성디스플레이 사업장을 방문해 "지금 LCD 사업이 어렵다고 해서 대형 디스플레이 사업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며, TV용 패널 시장에서의 반전 카드를 조만간 제시할 것으로 예고했다. 이 부회장은 과거 2004년부터 4년 여 동안 소니와 합작사인 'S­LCD'의 등기이사로 재직했던 만큼 디스플레이에 대한 각별한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삼성디스플레이는 TV용 패널 사업에서의 대대적인 변화를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퀀텀닷(QD)을 활용한 자발광 디스플레이를 앞세워 대대적인 사업 전환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 역시 최근 LCD 패널 부문 조직을 축소하고, 관련 인력을 대형 OLED와 중소형 P(플라스틱)-OLED 사업으로 전환 배치한다고 밝힌 적이 있다. LG디스플레이의 경우 TV용 OLED 패널 시장에서, 삼성디스플레이는 스마트폰용 OLED 시장에서 90% 안팎의 점유율을 각각 차지하고 있다.

◇5G·8K 등 포스트 LCD 시대 임박…"차세대 분야 과감히 투자해야" =업계에서는 최근 5G(5세대 이동통신)와 8K 시대에 진입하고 있는 만큼 디스플레이 패널 시장도 LCD에서 OLED 등 차세대 제품으로 본격적으로 전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8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한국디스플레이산업전시회(IMID) 2019'에서 LCD보다 64배 응답속도가 빠른 OLED 패널 등을 공개했다.

한국디스플레이 협회 관계자는 "1990년대 후반 LCD가 평판 디스플레이 시장의 주력기술로 한창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던 당시 한국 기업들은 'OLED'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며 "퀀텀닷, 마이크로LED, OLED 등 기술 장벽이 높은 차세대 분야에 과감히 투자한다면 산업 생태계에 활력을 불어넣고 기술 경쟁력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일기자 comja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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