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사외이사 겸직 최다 `서울대 교수`

169명… 전임교원중 7.48% 차지
연봉外 수입 1인당 평균472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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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국정감사

서울대학교 교수들이 기업 사외이사를 가장 많이 겸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이 기업 사외이사로서 얻은 수익은 1인당 평균 4720만원으로 집계됐다.

9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전국 11개 거점 국립대학과 서울소재 주요 6개 사립대학으로부터 제출받은 '대학교수 사외이사 겸직현황' 자료를 살펴보면 기업 사외이사 겸직비율이 가장 높은 대학은 서울대였다. 서울대 소속 사외이사 겸직 교수는 총 169명이다. 전체 전임교원 중 7.48%다. 다른 국립대학의 사외이사 겸임교수 인원과 비율은 경북대 15명(1.14%), 강원대 9명(1.13%), 부산대 15명(1.12%), 인천대 5명(1.02%), 전남대 10명(0.90%), 충북대 6명(0.80%), 전북대 6명(0.58%), 경상대 4명(0.49%), 제주대 3명(0.47%), 충남대 4명(0.41%)이다. 다른 국립대학들이 1% 내외인 것에 견줘보면 서울대가 약 7배가량 높은 수준이다.

서울대 사외이사 겸직 교수들 169명 중 기업으로부터 연봉을 받고 있는 인원은 154명이다. 이들의 연봉 총합은 72억6891만원이다. 1인당 평균은 4720만원 가량 된다. 1억 이상의 연봉을 받는 교수도 15명이나 됐다. 전북대와 제주대는 모두 무보수였다.

서울소재 주요 12개 사립대학 중 서강대, 성균관대, 홍익대, 건국대, 중앙대(보수 비공개), 한국외대(보수 비공개) 6개교는 사외이사 겸직 교수 정보를 공개했으나, 고려대, 연세대, 한양대, 경희대, 동국대, 이화여대 6개교는 교수 개인정보 보호를 이유로 들어 비공개했다. 정보를 공개한 6개 사립대학을 기준으로 사외이사 겸직 교수 비율은 전체 전임교원 대비 2~3%로 확인됐다. 사외이사 제도는 기업 경영진의 방만한 운영을 견제하고 기업 경영에 다양한 전문 지식과 이론을 적용한다는 취지로 도입됐다. 지난 2003년 교육공무원법이 개정되면서 법적으로 국립대학 교수의 사외이사 겸직이 가능해졌다. 서울대의 경우 교수가 총장으로부터 허가를 받으면 연구와 교육에 지장을 초래하지 않는 범위 안에서 1인당 최대 2개 기업의 사외이사를 겸직할 수 있다. 단 근무시간은 주당 8시간 이내로 제한되고, 업체로부터 받은 보수 일체를 소속 학교장에게 보고해야 한다. 겸직 교수가 높은 연봉만 챙기고 기업 이사회 '거수기'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우려에 따른 개선조치다.

그러나 여전히 교수들의 기업 사외이사 겸직제도가 사회적으로 안착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보통 대학 측은 교수가 사외이사로 겸직하는 것을 기업 측으로부터 통지받는 것이 아니라 교수의 자진신고에 의존하고 있다. 교수가 자진신고하지 않으면 학교 측이 별도로 적발하기는 어렵다. 지난 5월 감사원 감사결과, 서울대에서만 교수 12명이 사외이사 겸직을 신고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기도 했다.

또 대학과 교수들은 기업 사외이사 겸직 정보를 공개하기 꺼리고 있다. 박 의원이 받은 대학교수 사외이사 겸직현황 자료에도 대부분의 대학들이 교수 정보를 익명으로 제출했다. 일반 기업들은 사외이사를 포함한 기업 임원 현황과 보수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상세하게 공개하고 있는 것과 달리 대학은 해당 정보를 비공개로 관리한다. 대학교수의 기업 사외이사 참여가 본업인 연구와 교육에 지장을 주고 있는지, 기업 입맛대로 거수기 역할만 하는지를 확인할 방법도 없다.

박 의원은 "대학구성원과 국민은 교수들의 사외이사 겸직 현황에 대해 알 권리가 있다"면서, "사외이사를 겸직하는 대학교원의 책무성 및 투명성을 제고할 수 있도록 '대학알리미' 시스템에 매년 신고현황을 공개하는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미경기자 the13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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