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에 기대는 카드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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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황 악화, 간편결제·직불카드의 등장으로 입지를 잃어가는 카드사가 토스와 손잡고 있다. 1300만 고객을 등에 업은 토스와 함께 마케팅에 나서기 위함이다.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업계 내 비판도 많지만, 토스는 카드사의 마케팅 필수 통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대부분의 카드사들은 간편송금서비스 업체 토스와 손잡고 공동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토스의 플랫폼과 고객 기반을 활용해 신규 고객을 확보하겠다는 취지다.

특히 '과도한 일회성 마케팅 자제'라는 금융당국의 가이드라인에도 불구하고 토스와의 일회성 마케팅 사례가 눈에 띄게 증가했다. 토스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발급받은 삼성카드로 5만원 이상 결제 시 토스머니 5만원 지급, 현대카드로는 8만원 이상 결제 시 현금 8만원 계좌 입금 등 구매금액을 100% 돌려주는 이벤트가 그 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 볼멘소리가 나오기도 한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혜택이나 캐시백을 어느 정도 선까지 책정할 것인지에 대한 업계 불문율이 있다. 하지만 토스가 이것을 깨고 있어 마냥 반갑지만은 않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케팅을 위해 토스에 기댈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다. 여신전문금융법에 의한 여러 규제 강화로 카드사들은 사업 확장이 어려운 상황이다. 반면 선불전자지급업자인 핀테크 업체는 전자금융법을 적용받는데, 이를 통해 현금 이벤트를 감독하거나 처벌할 수 있는 근거가 없다.

이 덕에 토스는 막대한 비용을 마케팅에 투입하고 있다. 8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유의동 국회의원(바른미래당)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선불전자지급수단업 업체별 마케팅비용' 자료에 따르면 2015년 3억5600만원 수준이던 토스의 마케팅 비용은 2016년 31억1600만원, 2017년 44억9400만원으로 급증하더니 2018년 134억1700만원을 기록했다. 4년 만에 약 3670% 증가한 수치다.

또 다른 카드사 관계자는 "최근 토스와 협업하려는 금융사들이 많아지면서 마케팅 단가가 과거보다 올랐다"면서도 "하지만 카드사가 페이 등 핀테크 업체로 인해 향후 설 자리를 잃어가면서 손잡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제 토스가 초창기보다 우월적 입장에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주현지기자 jhj@dt.co.kr

‘토스’에 기대는 카드사들
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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