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살 홀로코스트 생존자 "나치 때 떼인 보험금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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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살 홀로코스트 생존자 "나치 때 떼인 보험금 달라"
데이비드 스하에츠테르 미국 홀로코스트생존자재단 회장 [AP=연합뉴스]

미국 홀로코스트생존자재단(HSF)의 회장을 맡고 있는 데이비드 스하에츠테르 씨(90)가 나치 때 떼인 보험금을 달라며 독일 보험사 알리안츠, 이탈리아 보험사 제네랄리 등 대형 보험사를 상대로 법정 소송을 추진한다고 AP통신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HSF에 따르면 나치 시대 보험사들이 홀로코스트 희생자들과 그들의 유족에게 미지급한 보험금은 현재 돈으로 환산하면 최소 250억 달러(약 30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홀로코스트 생존자들은 미지급 보험금을 받아내기 위해 이들 보험사를 미국 법정에 세우려 하고 있으나, 이를 위해서는 미 의회의 입법 조치가 필요하다.

이런 까닭에 재단은 20년 가까이 의회에 관련 법의 제정 등을 요청해왔으나, 아직 의회는 행동에 나서지 않고 있다.

미 하원은 과거 관련 법안 여러 건을 의회에 제출했으나, 어떤 법안도 의회에서 통과되지 않았다.

아우슈비츠에 끌려갔다가 살아남은 스하에츠테르 회장은 "이는 인간성에 대한 모욕"이라며 "그들은 이 문제를 덮으려 들고 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그는 "우리는 죽어가고 있고, 몇 명 남지 않았다"며 문제 해결을 위해 의회가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촉구했다.

유대인의 최대 명절인 욤 키푸르를 맞아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외곽에서 한자리에 모인 홀로코스트 생존자들은 최근 열린 미 상원 사법위원회 공청회가 보험금 문제를 풀 돌파구를 열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HSF의 마이애미-데이드 지부를 이끄는 데이비드 머멜슈타인(90)은 "이것이 우리의 마지막 희망"이라며 "홀로코스트 생존자를 미국 법 아래에서 '2등 시민'으로 방치할 수는 없는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홀로코스트 생존자들의 염원과 달리 이와 관련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간단하지 않다고 AP통신은 지적했다.

독일 정부는 2차대전 종전 후 홀로코스트와 1933∼1945년 히틀러 통치 시대의 피해자들에게 현재까지 수억 달러를 보상했다.

미국의 지원으로 1990년대에 설립된 기구인 '국제 홀로코스트시대 손해배상청구위원회'가 피해자에게 보상한 돈만 3억500만 달러(약 3650억원)에 이른다. 이 기구는 또한 피해자에 대한 인도적인 지원 명목으로 2억 달러(2400억원)를 지출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김광태기자 ktkim@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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