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차 늘리는 현대차…밥그릇 고민 깊어지는 노조·협력사

  • 프린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디지털타임스 김양혁 기자] 현대자동차가 탈(脫)내연기관을 가속화하면서 생산인력은 물론, 부품사들의 고심도 깊어질 전망이다. 내연기관차의 심장격인 엔진이 전기모터로 대체하면 최대 절반가량의 부품이 줄어 자동차 제조 과정은 물론, 구성까지 모두 간소화되기 때문이다.

당장 부품사인 만도는 선제 대응 차원에서 창사 이래 처음으로 구조조정에 착수했다. 현대차 생산인력도 20~40% 감소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9일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차지부에 따르면 현대차는 국내생산 내연기관차 172만대 중 오는 2025년까지 16차종, 45만대 전기차를 생산할 계획이다. 노조는 올해만 전기차 생산이 6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차 노조는 내연기관이 사라지고 배터리와 모터로 대체하며 부품수가 줄고 제조공정의 기술변화로 노동자의 고용에 대폭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다. 통상 내연기관차 부품수는 3만여 개로 알려져 있으며, 전기차는 절반인 1만5000개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현대차 노사도 선제대응 차원에서 고용안정위원회 산하 자문위원회를 통해 전기차와 4차 산업의 급속한 환경변화에 따른 전문가 자문을 받았다. 자문위원들은 올해 2월부터 9월까지 8개월 동안 현대차의 친환경차 양산과 기술변화로 인한 미래 고용 관계를 20%, 30%, 40% 등 3개 시나리오로 분석했다. 비율의 차이만 있을 뿐 일부 인력 감소는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자문위는 4차 산업혁명에 제대로 대비하지 못하면 노사가 공멸한다는 인식을 함께하고, 공동 운명체로서 협력을 바탕으로 안정적이고 유연한 인력 운영 원칙을 확립해 고용안정과 경쟁력 향상을 실현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완성차 업계의 파장은 자동차 부품업계로도 번지고 있다. 사슬처럼 엮인 제조업의 특성상 원청이 기침을 하면 부품사들은 앓아누울 만큼 영향력이 크다. 특히 아래로 내려갈수록 상황이 더 좋지 않다는 게 특징이다.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중소 부품업체의 영업이익률은 2016년 3.1%에서 다음 해 2%대로 떨어졌고, 작년에는 1%까지 추락했다. 1000원어치를 팔아 10원을 남기는 셈이다.

대규모 부품사도 예외는 아니다. 지난 7월 만도가 희망퇴직과 함께 임원 20% 감원 방침을 밝힌 것 역시 앞으로 변화할 산업 생태계에 대한 선제 대응 차원이다. 만도의 구조조정은 창사 이래 당시가 처음이었다.김양혁기자 mj@dt.co.kr

친환경차 늘리는 현대차…밥그릇 고민 깊어지는 노조·협력사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전경. <현대자동차 제공>

친환경차 늘리는 현대차…밥그릇 고민 깊어지는 노조·협력사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추천기사



가장 많이 본 기사

스타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