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까지 1만3000여 가구 쏟아지지만 입주 다가올수록 몸값↑
고덕그라시움·고덕센트럴아이파크, 입주 앞두고 전용 84㎡ 10억원 돌파
[디지털타임스 이상현 기자] 강동구에 소재한 전용 84㎡ 아파트 몸값이 고덕동, 상일동 일대 브랜드 단지들의 상승세에 힘입어 '10억원' 선을 넘어섰다.
연말부터 내년까지 1만3000여 가구가 입주할 정도로 입주물량이 많이 예정돼 있는데도 신축 새 아파트 단지의 품귀현상에 오히려 입주가 다가올수록 몸값이 점점 비싸지고 있다.
7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강동구 고덕동, 상일동 일대는 이달 고덕그라시움(4932여가구), 12월 고덕 센트럴아이파크(1745가구), 1월 고덕롯데캐슬베네루체(1859세대), 2월 고덕아르테온(4066세대) 등 내년까지 1만 3000여 세대가 입주할 예정이다.
가장 먼저 입주하는 고덕그라시움은 올해 4월만 하더라도 전용 84㎡A타입 입주권 실거래가가 10억원에 거래됐지만 이달에는 11억4000만~13억8000만원에 6건이 거래되며 4월대비 최고 3억8000만원 가량 뛰었다.
이 단지는 전용면적 73㎡A평형도 이달 10억~12억543만원에 실거래되며 중소형 평형도 '10억원' 선을 넘어선 상황이다.
12월 입주 예정인 상일동 고덕센트럴아이파크 입주권 역시 올해 하반기 10억원 선을 넘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2월 9억4060만원에 거래됐던 이 단지 84㎡A타입 분양권은 올해 6월 10억원에 거래되고 최고 거래액을 찍었다.
다른 단지들도 상황은 비슷하다.
내년 1월 입주하는 고덕롯데캐슬베네루체 분양권 전매제한으로 실거래는 없는 상황이지만 전용면적 84㎡타입의 11억5000만~14억원에 시세가 형성돼 있는 상황이다.
2월 입주예정인 고덕아르테온은 단지마다 전매제한기간이 다르게 적용(2단지 1회 전매가능, 3단지 등기 후 전매 가능)돼 7월 전용면적 84㎡A타입의 실거래가 1건 신고된 상황이다. 당시 거래액은 12억원으로 20층 매물이 실거래됐다. 4월만 하더라도 같은평형의 실거래 신고가는 10억1000만원이었다.
입주물량이 쏟아짐에도 오히려 가격이 오르는데는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로 인한 신축 품귀현상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양지영 양지영R&C연구소 소장은 "분양가 상한제 유예기간이 6개월 늘어났지만 결과적으로 새아파트 공급 감소, 새아파트 희소성은 더 커지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 고덕동, 상일동 일대 입주단지들의 평당 매매가격도 강남 신축 분양단지들의 분양가격을 빠르게 따라잡는 중이다.
현지 공인중개업소 등에 따르면 현재 고덕그라시움의 경우 3.3㎡당 매매가격이 4200만원 선으로 4000만원 대를 넘어섰다. 현재 강남권 신축 분양단지들의 분양가는 3.3㎡당 4600만~4700만원 선이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고덕동, 상일동 입주단지들은 대형사 브랜드단지들인데다 단지 규모도 워낙 크다보니 실수요자들의 선호도가 큰 단지들이다"라며 "교통이 불편하다는 점이 단점으로 지적받지만 주변 녹지환경 등 주거환경을 선호하는 사람들도 꽤 있다"고 말했다.
이상현기자 ishsy@dt.co.kr
사진은 이달 입주를 시작하는 고덕 그라시움 전경. <이상현 기자>
강동구 고덕동, 상일동 일대 입주예정단지 전용면적 84㎡타입 최근 실거래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