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노믹스 덕? 日은행 총자산 세계 최대 보유

2012년 금융완화책에 자산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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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노믹스 덕? 日은행 총자산 세계 최대 보유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이 전 세계 중앙은행 중 최대 규모의 자산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마이니치신문이 보도했다.

6일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일본은행의 총자산은 지난 8월 31일 현재 572조7193억 엔(약 6400조 원)으로 집계됐다.

이를 미 달러화(달러당 108엔)로 환산하면 5조3030억달러로,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RB, 8월 28일 3조7599억달러)는 물론이고 유럽중앙은행(ECB, 8월 30일 5조1521억달러)을 크게 압도하는 수준이다. 지난 8월 말 현재 일본은행의 총자산은 국채가 483조7437억엔으로 전체의 84.5%를 차지하고 있다.

구로다 하루히코(黑田東彦) 총재가 새로운 차원의 완화정책을 시작하기 전인 2013년 3월 말 기준 일본은행 총자산(164조3123억엔) 중 국채 비중이 76.3%(125조3556억엔)였던 점에 비춰보면 6년여 동안 국채 비중이 많이 늘어난 것이 특징이다.

이는 일본은행이 2012년 12월 재집권에 들어간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경제정책인 '아베노믹스'를 뒷받침하기 위해 시중에 돈을 푸는 금융완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해온 결과로 분석된다. 일본은행은 2001년부터 6년간 국채 매입을 늘리는 양적 완화를 처음 시행했다.

2008년 리먼 사태로 불리는 세계금융위기 이후 FRB를 비롯한 각국 중앙은행이 대규모 금융완화를 단행하면서 엔화 강세가 급격히 진행되자 2010년 매입 자산 대상을 ETF 등으로 확대하는 포괄적 완화책을 결정했다.

마이니치는 시라카와 마사아키(白川方明) 당시 총재가 추진한 이 완화책은 통화량 확대가 아니라 금리하락을 통한 완화 효과를 겨냥한 것으로, 그때만 해도 일본은행의 자산 성장이 완만한 상태였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구로다 현 총재가 아베 정권 출범 후인 2013년 4월 '이차원 완화'라는 금융완화책을 도입하면서 일본은행 자산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쪽으로 상황이 급변했다.물가인상 목표 2%를 달성하기 위해 애초 연간 50조 엔, 2014년 10월 이후로는 연간 80조 엔의 속도로 본원통화를 늘리는 전례 없는 정책으로 일본은행의 총자산이 급격히 커진 것이다. 일본은행은 최근 들어 자산매입 금액을 줄이고 있긴 하지만 작년 11월 총자산이 553조5922억 엔을 기록, 전후(戰後) 처음으로 연간 국내총생산(GDP) 수준을 넘어섰다.

다른 나라 중앙은행들은 세계금융 위기가 진정된 뒤 완화 중심의 통화정책 정상화에 나섰다.

FRB는 2017년 10월부터 보유 자산 줄이기를 시작하고 정책금리도 단계적으로 인상하는 등 긴축 태세로 돌아섰다. ECB는 2018년 말 양적 완화를 끝냈다.

이런 추세 속에 미국, 유럽, 일본 중앙은행의 총자산 합계가 작년 7월(14조4093억달러)을 정점으로 완만한 감소로 돌아섰다. 그러나 미·중 무역전쟁 등으로 세계경기 악화 우려가 다시 퍼지면서 각국 중앙은행이 다시 완화 노선으로 전환하는 모습이다.

실제로 ECB는 지난 9월 이사회에서 올 11월부터 월 200억 유로의 속도로 양적 완화를 재개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7월과 9월 정책금리를 내린 FRB는 올 7월 말로 자산 줄이기를 중단했다.

이런 추세로 인해 일본은행은 금융완화 정책의 정상화에 나설 수 없는 그대로의 상태에 머물게 됐다.

마이니치는 "미국과 유럽 중앙은행이 다시 완화노선으로 전환해 일본은행은 (완화노선의) 정상화는 커녕 추가 완화를 검토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 됐다"며 총자산이 앞으로도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이 신문은 "일본은행의 총자산 증가는 일본경제가 금융완화 정책에 계속 의지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김광태기자 ktkim@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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