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정부, 5일부터 시위대 마스크 착용 금지 `복면금지법` 시행

  • 프린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홍콩 정부가 17주째로 접어든 시위 확산을 막기 위해 시위대의 마스크 착용을 금지하는 '복면금지법'을 시행하기로 했다.

홍콩 행정 수반인 캐리 람(林鄭月娥) 행정장관은 4일 행정회의를 마친 후 5일 0시부터 복면금지법을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복면금지법은 공공 집회나 시위 때 마스크, 가면 등의 착용을 금지하는 법으로 미국, 캐나다, 독일, 프랑스 등 미국과 유럽의 15개 국가에서 시행하고 있다.

캐리 람 행정장관은 "지난 넉 달 동안 400여 번의 시위가 있었고, 300명 가까운 경찰을 포함한 1천여 명의 부상자가 있었다"며 "특히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1일까지 폭력 사태가 고조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폭력이 고조하는 것을 용납할 수 없어 관련 법규를 검토했다"며 "오늘 행정회의에서 복면금지법 시행을 결정했으며, 복면금지법은 5일 0시부터 시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어기면 최고 1년 징역형이나 2만5000 홍콩달러(약 380만 원) 벌금에 처할 수 있다.

복면금지법에는 공공 집회에서 마스크 착용을 금지하는 조항뿐 아니라, 집회 참여 여부와 상관없이 경찰관이 공공장소에서 마스크를 착용한 시민에게 마스크를 벗을 것을 요구할 수 있다는 조항이 담겼다. 이 요구에 불응하면 체포돼 최고 6개월 징역형에 처할 수 있다.

'특단의 대책'인 복면금지법 시행으로 홍콩의 민주화 요구 시위가 잦아들지는 미지수다.

복면금지법 시행 소식이 전해지자 이날 오후 홍콩 시내 곳곳에는 시민들이 항의 시위를 벌였다. 금융 중심가인 센트럴 차터가든 공원에는 오후 들어 수천 명의 시민이 운집했으며, 이들은 인근 도로를 점거한 채 행진을 벌였다. 코즈웨이베이와 쿤통 지역에서도 각각 수백 명의 시민이 규탄 시위를 벌였다.

시위에 참여한 킬 라이(27) 씨는 "복면금지법이 시행되더라도 마스크를 쓰고 거리로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전했다.

직장인 팀 웡(25) 씨는 "캐리 람 장관이 시민과 대화를 한다고 하더니 곧바로 복면금지법을 들고나왔다"며 "이제 신뢰나 대화의 기반은 산산조각이 났다"고 비판했다.김광태기자 ktkim@dt.co.kr



홍콩정부, 5일부터 시위대 마스크 착용 금지 `복면금지법` 시행
복면금지법 시행 발표하는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 <로이터통신=연합뉴스>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추천기사



가장 많이 본 기사

스타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