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춤하는 농협손보·생명, 실적 하락세 장기화

농협금융지주, 사상 최대 실적냈지만 부담 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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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금융지주 산하의 보험사인 농협손보와 농협생명이 하락세를 거듭하고 있다.

3일 보헙업계에 따르면 농협손해보험의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59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 205억원에 비하면 71%나 쪼그라든 실적이다. 지난 4월 강원도에서 발생한 산불로 화재보험금 지급 규모가 크게 증가한 탓이라는 분석이 다수다.

농협손보는 자동차보험 판매 라이센스가 없기 때문에 타 손보사들과 달리 농작물재해보험 등 정책성 보험 상품의 비중이 크다. 지난해부터 폭염, 태풍 등 잇따른 자연재해가 발생하자 그 여파는 적잖은 손실로 이어졌다.

농협손보의 상반기 실적을 들여다보면 누적 경과보험료는 1조2074억원이지만 발생손해액 1조445억원, 순사업비 2819억원으로 보험영업부문에서 1190억원 손실을 봤다.

재무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비율(RBC)은 올해 2분기 174.1%를 기록했다. 이는 1분기 175.2% 보다 1.1%포인트 더 하락한 수치다. 금융당국의 권고치인 150%는 넘었지만, 손해보험사 평균 256.9%와 큰 차이를 보였다.

이처럼 실적부진이 이어지자 농협손보는 지난 8월 말 농협금융에 1600억원 유상증자를 요청하기도 했다.

농협생명은 여건이 더 좋지 않다. 올해 상반기 농협생명의 지급여력비율(RBC)은 194.9%로 2017년 말 대비 23%포인트 떨어졌다. 게다가 지난 7월 국내 3대 신용평가사인 나이스신용평가는 농협생명의 보험지급능력을 'AAA(안정적)'에서 'AAA(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는 농협생명의 주요 판매 상품이 고금리 저축성보험이었던 탓이다. 저축성보험 판매 감소, 환헤지비용 증가 등 요인으로 농협생명의 적자가 본격화됐다. 2016년 1545억원에 육박했던 순이익은 지난해 1141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 같은 상황에 농협금융지주의 부담은 날로 커져가고 있다. 올해 상반기 농협금융이 거둔 당기순이익은 9971억원으로 전년 동기(8295억원) 대비 20.2%(1676억)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액수는 지주사 출범 이후 상반기 기준으로 가장 많은 당기순이익이다.

하지만 농협금융은 이 같은 상황이 마냥 편치만은 않다. 보험사들의 부진 등으로 은행에 대한 실적 의존도가 80%를 넘어설 정도로 늘어났기 때문이다. 농협금융의 당기순이익 중 농협은행이 차지하는 비율은 지난해 상반기 75.0%에서 올해 81.8%로 6.8%포인트 확대됐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지주 입장에서 한 계열사에 이익이 과도하게 편중되는 것은 향후 부담요인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주현지기자 jhj@dt.co.kr

주춤하는 농협손보·생명, 실적 하락세 장기화
농협손보, 농협생명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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