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30일 발간한 지역경제보고서(2019년 9월호)에서 지역경제 동향을 모니터링한 결과 올 3분기 중 권역별 경기가 전기 대비 보합 수준을 나타냈다고 밝혔다. 앞으로도 제주권을 빼고 나머지 권역 경기는 횡보할 것이란 전망이다.
한은은 15개 지역본부가 지역 업체와 관계기관을 상대로 수도권·동남권·충청권·호남권·대경(대구경북)권·강원권·제주권 지역경제 동향을 모니터링하고 전 분기와 비교해 분기 별 지역경제보고서를 발표한다. 지난 2분기에도 전 분기에 비해 전 권역 보합으로 경기가 횡보세를 보였다.
올 3분기 경기 동향을 부문별로 살펴보면 제조업 생산은 대경권, 강원권, 제주권이 소폭 감소했고, 수도권, 동남권 등 나머지 지역은 1분기 수준을 유지했다.
대경권은 중국발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공급 확대에 따른 디스플레이 부진과 글로벌 수요 둔화에 따른 기계장비의 부진이 생산 감소에 영향을 줬다.
수도권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친환경차량 수출 호조로 자동차 생산이 증가했지만, 디스플레이, 휴대전화, 의약품, 철강, 석유화학·정제, 기계장비 부문의 생산이 감소했다.
동남권은 조선이 2017년 이후 수주한 물량의 건조를 이어가면서 보합에 머물렀고, 금속가공, 자동차, 철강 등 주력 업종도 전 분기 수준을 유지했다.
서비스업 생산을 보면 대경권, 강원권, 제주권이 국내외 관광객 증가로 전기 대비 증가세를 보였다. 일본을 방문하려던 여행객들이 일본 수출 규제 이후 국내 여행지로 발길을 돌린 영향으로 분석된다.
동남권은 숙박업이 호조를 보였지만 도소매과 음식점업의 부진으로 전 분기보다 서비스업 생산이 감소했다. 수도권, 충청권, 호남권은 보합 수준에 그쳤다.
소비는 수도권, 동남권, 강원권이 냉방가전 판매 등의 부진으로 2분기 대비 소폭 감소했다. 설비투자는 동남권만 조선, 금속가공, 철강 제조업을 중심으로 소폭 증가했다. 건설투자는 공공부문을 중심으로 사회간접자본(SOC) 관련 예산이 집행됐지만, 민간 부문 주택건설이 감소하면서 보합 수준을 나타냈다.
올 3분기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수도권과 충청권, 호남권, 대경권, 제주권 모두 감소했다. 동남권, 강원권만 전년 동기 대비 보합을 보였다.
올 3분기 기업들의 자금 사정은 충청·호남·강원권이 보합에 머물렀고, 나머지 지역은 전기 대비 소폭 나빠졌다. 업종별로는 석유화학·정제업, 건설업, 도소매업의 자금 사정이 악화했다.
한은은 향후 경기전망에 대해서 수도권 제조업 생산이 디스플레이, 자동차, 의약품을 중심으로 소폭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동남권, 충청권 등 나머지 권역은 주력산업 업황이 엇갈리면서 3분기와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전망됐다. 향후 소비는 정부지출 확대로 수도권과 충청·강원권이 되살아나는 한편 동남권과 제주권은 소비심리 약화로 감소할 것으로 파악됐다.진현진기자 2jinhj@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