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기업 진입장벽 높인 나스닥… 무역戰, 자본시장으로 번지나

평균 거래량 요건 상향조정 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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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기업 진입장벽 높인 나스닥… 무역戰, 자본시장으로 번지나
뉴욕증시 풍경[EPA=연합뉴스 자료사진]

미국 나스닥이 중국 소규모 기업들에 대한 진입 규제를 강화하면서 미·중 무역전쟁이 자본시장으로 확전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29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나스닥이 주식의 평균 거래량 요건을 상향 조정하는 방식으로 중국 기업의 기업공개(IPO)를 제한하고 있다고 미국 투자은행 관계자와 기업 경영진 등이 전했다.

앞서 지난 6월 나스닥은 미국과 연계된 주주, 사업체, 경영진, 이사가 없는 곳을 포함해 미국과 결합성이 떨어지는 기업들의 상장을 지연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나스닥에 상장된 중국 소규모 기업들은 소수가 주식 대부분을 차지하는 까닭에 상장 후 거래가 거의 이뤄지지 않고 환금성이 낮아 대형 기관투자자들도 관심을 두지 않고 있다.

실제로 중국의 온라인 제약업 네트워크인 '111'은 작년에 나스닥에 상장해 1억 달러를 모았으나 주식 대부분이 111 임원들 친인척들에게 팔렸다.

중국 기업들은 중국 당국의 자본통제 때문에 쉽게 얻을 수 없는 미국 달러화를 미국 주식시장 상장을 통해 손에 넣을 수 있었다.

나스닥 측과 미 재무부는 일단 이같은 주장을 부인하고 있다.

나스닥의 한 대변인은 "우리 자본시장의 한가지 중대한 자질은 모든 유효한 기업들에 비차별적이고 공정한 접근성을 제공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모든 주식시장이 그렇게 법적 의무를 짐으로써 미국 투자자들에게 다채로운 투자 기회를 제공하는 역동적인 시장이 형성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로이터 통신은 나스닥 대변인이 이번 규제강화의 효과에 대해선 구체적 언급을 거부했다고 보도했다.

기업, 투자은행 관계자들은 중국 소규모 기업들의 IPO를 위한 대기시간과 심사가 길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나스닥의 이번 조치는 무역과 기술을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나왔다.

미국은 중국을 상대로 고율관세를 부과하는 무역전쟁과 기술의 이전을 막는 수출규제를 가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백악관이 중국 기업들을 미국 주식시장에서 퇴출하는 금융전쟁을 검토한다는 보도까지 나왔다.

다만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모니카 크라울리 미국 재무부 대변인은 "정부가 현 시점에서 중국 기업들이 미국 주식시장에 상장하는 것을 차단하는 방안을 고려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광태기자 ktkim@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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