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곳 전망치 평균 2.3% → 2.2%
BoAML 0.3%p 낮춘 1.6% 전망
'올보다 악화' 예상치 줄줄이 나와
무역전·한일갈등 장기화 국면속
올 전망치도 잇따라 하향 관측
BoAML 0.3%p 낮춘 1.6% 전망
'올보다 악화' 예상치 줄줄이 나와
무역전·한일갈등 장기화 국면속
올 전망치도 잇따라 하향 관측
미중 무역분쟁, 한일 경제갈등 등 대외 불확실성에 내년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올해보다 더 나빠질 것이란 관측이 잇따르고 있다.
경기 저점이 내년 이후로 미뤄질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29일 블룸버그통신이 9월 집계한 42개 해외 경제전망기관의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 평균은 올해가 2.0%, 내년 2.2%다. 지난달 평균치가 올해 2.0%, 내년 2.3%였는데, 내년 전망치가 0.1%포인트 낮아졌다.
해외 투자은행(IB)인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BoAML)는 지난 4일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9%에서 1.8%로 하향 조정했다. 내년 전망치는 1.9%에서 1.6%로 0.3%포인트나 낮췄다. BoAML은 7월 전망 이후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불확실성이 확대했으며, 수출 부진과 민간 투자 둔화로 성장세가 한동안 부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모건스탠리는 지난 7월 일본 수출규제와 미중 무역분쟁 불확실성으로 수출이 더 둔화할 수 있다며 한국 경제성장률을 올해 1.8%, 내년은 1.7%로 전망했다. HSBC도 올해 2.3%, 내년은 2.2%로 예상했다.
국내 연구기관도 내년 성장률이 올해보다 더 나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LG경제연구원은 지난 26일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2.0%, 내년 1.8%로 각각 제시했다. LG경제연구원 측은 "내년에도 수출부진이 이어질 전망"이라며 "수출둔화 여파로 수익성이 낮아진 기업들이 투자와 고용을 줄이면서 내수경기 부진도 확산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국가미래연구원도 지난 5월 올해 한국 성장률을 2.2%, 내년은 1.9%로 각각 전망했다. 김광두 국가미래연구원장은 지난 26일 실물경제가 침체했다며 내년 이후부터 1%대 성장률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앞서 정부는 올해 성장률을 2.4∼2.5%, 내년은 2.6%로 예상했다. 한국은행은 올해와 내년을 각각 2.2%, 2.5%로 전망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도 각각 2.4%, 25%로 내년 우리 경제가 더 나아질 것으로 봤다.
그러나 경기 바닥이 내년 이후로 미뤄질 것이란 전망이 점차 우세해지고 있다. 앞서 한국은행은 지난 4월 올해 우리 경제 흐름을 '상저하고'(上低下高)로 예상하면서, 하반기부터 반도체 수요가 살아나 수출, 투자 모두 개선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지난 7월 한은은 미중 무역분쟁 불확실성이 길어지고, 반도체 경기가 이르면 올해 말 또는 내년 상반기 회복할 것이라며 경기 반등 예상 시점을 늦췄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지난 19일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올해 5월) 3.2%에서 2.9%로, 2020년 전망치는 3.4%에서 3.0%로 낮췄다. OECD는 무역갈등 심화 등에 따른 투자심리 약화, 불확실성 확대가 예상보다 오래 지속되면서 G20(주요 20개국) 국가 성장전망이 하향 조정된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경기하방 요인으로 무역갈등, 중국시장 둔화,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금융 불안정성 등 4가지를 꼽았다.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는 최근 펴낸 '무역과 개발 보고서 2019'에서 내년 미국과 독일, 영국 등 주요 선진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경제에 침체의 바람이 불 가능성이 상당히 크다고 예상했다.
김승룡기자 srkim@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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